2026년 11월 둘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2026년 11월 둘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찬양과 감사
영원한 나라의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11월 둘째 주일 아침에 우리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계절은 깊어지고 한 해의 날들은 조금씩 저물어 가지만, 주님의 인자하심은 다함이 없습니다. 들판의 열매가 자라기까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수많은 시간이 흘렀듯이, 우리의 삶에도 주께서 말없이 붙드시고 길러 주신 날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도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고, 무너질 듯한 마음을 지키시며, 다시 주님을 찾을 힘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앉아 예배할 수 있는 것부터 주님의 선물임을 고백합니다.
하늘과 땅을 지으신 주님, 눈에 보이는 것은 변하고 우리가 붙잡으려는 것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지만, 주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우리의 형편이 넉넉한 날에도 주님은 하나님이시고, 마음에 걱정이 가득한 날에도 주님은 여전히 선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의 찬양을 좋은 일이 있었던 사람들만의 노래로 드리지 않습니다. 감사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성도까지 함께 품고,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상한 마음으로 드리는 작은 신음도 들으시는 주님, 기쁨의 찬송과 눈물의 기도를 모두 받아 주옵소서.
우리 가운데 새롭게 하실 말씀
자비로우신 하나님, 우리는 주님의 나라를 바라본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말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누군가를 세워 주는 말보다 평가하는 말을 쉽게 했고, 진실을 말해야 할 때 침묵하면서도 분노를 드러낼 때에는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이웃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기보다 자신과 비교했고, 어려움에 처한 이를 위로하기보다 그 사정을 다 알지도 못한 채 판단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서로를 그리스도의 지체로 대하기보다 내 생각에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으로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입술과 마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천국의 언어를 말한다 하면서 그 말을 아름다운 표현이나 다정한 어조로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말솜씨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먼저 주님의 진실하신 말씀을 듣고, 그 말씀 앞에서 죄를 인정하며, 성령의 다스리심을 받아야 합니다. 용서를 구하면서 자기 잘못을 감추지 않게 하시고, 사랑을 말하면서 상대에게 필요한 도움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말에 진실이 있게 하시며, 진실을 전할 때에는 교만과 잔혹함이 섞이지 않게 하옵소서.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들어야 할 때 귀 기울이며, 잠잠해야 할 때 입술을 지키는 지혜를 주옵소서.
우리가 지은 죄를 다른 사람의 잘못과 견주어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주께서 주신 시간과 재능을 자기만을 위해 사용한 일, 맡겨 주신 관계를 소홀히 한 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고도 지나친 일을 돌아봅니다. 예배의 자리에 몸은 있었으나 마음은 멀리 있었고, 기도한다고 하면서 이미 원하는 답을 정해 놓고 주님의 뜻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회개가 잠시 마음을 가볍게 하려는 말에 그치지 않게 하시고,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서 순종의 걸음을 내딛게 하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생명의 은혜
거룩하신 하나님, 죄인인 우리가 감히 주님께 나아올 수 있는 까닭은 우리의 선함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죄가 없으시면서도 우리의 연약함이 가득한 세상에 오셨고, 버림받은 사람의 곁에 서셨으며, 십자가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죄의 짐을 지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이르는 길을 만들지 못할 때 그리스도께서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죽음에서 살아나신 주님께서 지금도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니, 두려움보다 그 은혜를 의지하게 하옵소서.
십자가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고, 부활하신 주님 앞에서는 절망에 머물 이유가 없음을 믿습니다. 그러나 이 고백을 고난당하는 사람에게 쉬운 답처럼 건네지 않게 하옵소서. 슬픔에는 슬픔의 시간이 있고, 회복에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진리가 아픈 현실을 지워 버리는 말이 아니라, 그 현실 속에서도 홀로 버려지지 않았다는 약속으로 들리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서로의 무거운 짐을 나눌 인내를 주시고,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할 때에도 곁을 지키는 사랑을 주옵소서.
성령 하나님, 우리 안에 거하시며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옵소서. 굳은 마음을 깨뜨리시고 흩어진 마음을 주님께 모아 주옵소서. 미움을 오래 간직한 사람에게 먼저 자신을 살필 용기를 주시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변명 대신 사과할 용기를 주옵소서. 용서해야 한다는 말로 상처 입은 이를 서두르게 하지 않게 하시며, 진실과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가운데 화해의 길을 찾게 하옵소서. 우리의 힘만으로 사랑할 수 없는 자리에서 성령께서 오래 참음과 온유함을 열매 맺게 하옵소서.
교회와 가정을 위한 간구
주님께서 피로 사신 이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예배당에 모인 우리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잠시 같은 공간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남지 않게 하옵소서. 말씀을 함께 듣고 떡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삶을 돌아보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옵소서. 누군가의 수고가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게 하시고,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기도하고 청소하고 돌보는 손길에도 감사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연약한 성도를 뒤처진 사람처럼 대하지 않게 하시며, 새로운 이가 찾아오면 이름을 알고 이야기를 듣는 환대가 있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경을 바르게 풀어 전할 지혜와 주님 앞에 머무를 시간을 허락하옵소서. 성도들의 기대와 사역의 무게 속에서 지칠 때 주께서 먼저 그 마음을 돌보아 주옵소서. 장로와 권사와 집사, 각 기관의 임원들이 직분을 권리나 명예로 여기지 않고 맡겨진 사람들을 섬기는 책임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함께 의논할 때 서로의 말을 존중하고, 의견이 다를 때에도 공동체의 유익과 주님의 뜻을 구하게 하옵소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뿐 아니라 지친 사람도 쉴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마다 주님의 평화를 허락하옵소서. 같은 집에 살면서도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 가족이 있다면 서로를 다시 듣게 하시고, 오래 묵은 말의 상처가 있다면 진실한 사과와 변화가 시작되게 하옵소서. 홀로 살아가는 성도에게 교회가 형식적인 안부만 묻지 않게 하시고, 식탁을 함께하고 아픈 날 찾아갈 수 있는 이웃이 되게 하옵소서. 자녀를 기르는 부모에게 사랑과 분별력을 주시며, 부모를 돌보는 자녀에게 필요한 힘과 도움을 주옵소서.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사랑을 잃지 않게 하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귀하게 여기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를 주님 손에 올려 드립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성적이나 성취로 자신의 가치를 재지 않게 하시고, 자신을 지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알아 가게 하옵소서. 질문이 많은 이들을 꾸짖어 입을 닫게 하기보다 말씀 안에서 함께 묻고 배우는 어른들이 있게 하옵소서. 청년들이 진로와 일터, 관계와 미래를 생각하며 막막해할 때 성급한 충고보다 귀 기울이는 공동체를 만나게 하옵소서. 무엇을 선택하든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판단할 지혜를 주시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배울 수 있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고단한 이웃과 세상을 위한 기도
생계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일할 자리를 찾는 이에게 길을 열어 주시고, 일하고도 생활을 이어 가기 어려운 이에게 필요한 도움과 공정한 대우가 닿게 하옵소서. 빚과 돌봄의 부담을 혼자 감당하는 이들이 절망 속에 고립되지 않게 하시며, 우리에게 그들의 형편을 물을 마음과 함께 나눌 손을 주옵소서. 나눔을 할 때 받는 사람의 사정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게 하시고, 도움을 베푸는 우리 자신을 높이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가 가진 것도 주께 받은 것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몸이 아픈 성도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치료받는 이에게 적절한 돌봄과 견딜 힘을 주시고, 긴 경과를 기다리는 사람의 불안을 주께서 헤아려 주옵소서. 간병하는 가족에게 쉴 틈과 도움을 허락하시며, 회복의 속도가 저마다 다름을 우리가 기억하게 하옵소서. 최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에게는 빈자리를 인정하고 슬퍼할 시간을 주옵소서. 그들에게 믿음이 있으면 곧 괜찮아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함께 울며 필요한 일을 돕는 이웃이 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이 땅의 교회들을 위해 간구합니다. 권한을 맡은 이들이 자기 편의 소리만 듣지 않고, 목소리가 작은 이들의 삶도 살피게 하옵소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를 미워할 이유부터 찾지 않게 하시고, 사실을 분별하며 책임 있게 말하게 하옵소서. 교회도 세상의 갈등을 그대로 끌어와 사람을 나누지 않게 하시며, 복음에 비추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공의를 행하되 자비를 잃지 않고, 평화를 구하되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지혜를 허락하옵소서.
먼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과 현지의 교회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사람을 섬길 때 먼저 배우고 존중하는 마음을 주시며, 성과를 서둘러 증명하려는 부담보다 한 사람을 진실하게 사랑할 인내를 주옵소서. 위험과 질병, 외로움 가운데 있는 이들을 보호하시고 그 가족에게도 필요한 돌봄을 허락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선교를 멀리 있는 특별한 일로만 여기지 않고,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부터 충실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배와 남은 한 해를 주님께 맡기며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 11월의 둘째 주일에 서서 지나온 열 달을 돌아봅니다.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 일도 있고 끝내 풀리지 않은 일도 있습니다. 기쁘게 거둔 열매가 있는가 하면 오래 수고하고도 아직 빈손처럼 느껴지는 자리도 있습니다. 열매가 많은 사람만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치를 결실의 크기로 재지 않으시는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한 해 동안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 은혜를 헤아리게 하옵소서. 아직 답을 얻지 못한 기도도 주님 앞에 놓아 두고 오늘 해야 할 작은 순종을 행하게 하옵소서.
다가오는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며 감사의 뜻을 새롭게 배우게 하옵소서. 감사가 풍성한 형편을 과시하는 말이 되지 않게 하시고, 모든 좋은 것이 주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겸손한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먹는 것과 입는 것, 함께 예배하는 사람들, 서로 돕고 살아갈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한 해 동안 땀 흘린 농부와 노동자들의 수고를 기억하며, 우리의 식탁에서 나누지 못한 이웃도 돌아보게 하옵소서. 감사의 예배가 끝난 뒤에도 감사의 삶이 이어지게 하옵소서.
이제 드리는 예배 가운데 우리 마음을 주님께 모아 주옵소서. 찬양할 때는 가사를 따라 입술만 움직이지 않게 하시고, 기도할 때는 이웃의 간구를 나의 간구처럼 품게 하옵소서. 말씀을 들을 때 이미 안다고 여긴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 앞에 서게 하옵소서.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돌아가면 오늘 들은 말씀을 우리의 말과 선택에 옮기게 하옵소서. 가정에서는 부드럽고 진실하게 말하고, 일터에서는 정직하게 행하며, 만나는 사람에게서는 먼저 하나님의 형상을 보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배우고 싶은 천국의 언어는 서로에게 듣기 좋은 말만 골라 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진리와 은혜가 삶에 뿌리내려, 감사할 때 감사하고 회개할 때 회개하며, 상처 입은 이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술을 주께 맡깁니다. 우리 말이 누군가에게 돌아올 자리를 남겨 두게 하시고, 우리 침묵이 누군가를 외롭게 만들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기를 구하며, 그 나라의 백성답게 오늘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먼저 사랑을 말씀하셨고, 그 사랑을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문 > 주일대표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년 10월 셋째 주일예배 대표기도문 (0) | 2026.10.13 |
|---|---|
| 2026년 11월 15일 추수감사주일 대표기도문 (0) | 2026.10.08 |
| 2026년 11월 첫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0) | 2026.10.08 |
| 2026년 10월 둘째 주 주일 대표기도문 (0) | 2026.10.08 |
| 2026년 9월 주일 대표기도문 모음과 주별 기도 방향 (0) | 2026.08.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