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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3장 안에서의 모성애에 대한 성경신학적 분석

샤마임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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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3장 안에서의 모성애에 대한 성경신학적 분석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경 전체에서 사랑의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정의한 본문 중 하나입니다. 이 장에서 사도 바울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나 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신적 성품의 구현임을 설명합니다. 본 보고서에서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제시된 사랑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그 사랑이 모성애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탐구합니다. 특히 모성애를 단순히 인간 본성의 산물로 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창조와 구속의 과정 속에서 부여하신 신적 형상의 일부로 해석하며, 사랑장의 구조 안에서 모성애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봅니다.

1. 고린도전서 13장의 구조와 사랑의 본질

고린도전서 13장은 총 세 단락으로 구성됩니다. 1–3절은 사랑 없는 행위의 무가치함을 보여주며, 4–7절은 사랑의 성품을 나열하고, 8–13절은 사랑의 영원성과 완전함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이 장을 통해 사랑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신자의 삶의 본질이며, 성령의 열매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바울이 열거하는 사랑의 속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 참고, 친절하며,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히 행하지 않으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전 13:4–7).

이 사랑의 성품은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 본성을 극복한 타자지향적 사랑이며, 이는 십자가에서 완성된 하나님의 사랑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품들은 놀랍도록 모성애의 특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사랑이 모든 행위와 은사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바울의 선언(13:1–3)은, 헌신 없는 모성의 외적 표현이 생명을 지탱할 수 없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원리이기도 합니다.

2. 사랑의 속성과 모성애의 성경적 연관성

사랑장의 중심부인 4–7절의 '사랑의 속성들'은 모성애가 갖는 성격과 깊이 닿아 있습니다. 첫 번째 특성인 ‘오래 참음’(μακροθυμεί)은 자녀 양육에서 가장 핵심적인 태도 중 하나로, 아이의 미성숙과 반항, 실패를 수용하고 기다려주는 모성의 인내를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친절함’(χρηστεύεται)은 어머니의 언어와 몸짓, 섬세한 보살핌 속에서 나타나며, 이는 자녀의 존재를 환대하고 위로하는 품성을 나타냅니다. 사랑이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라는 항목들은 모성애가 본질적으로 자녀의 성공과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삼으며, 자녀의 잠재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자기부인의 삶이라는 점과 연결됩니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라는 사랑의 속성은 모성애의 무조건성과 일치합니다. 성경에서 ‘모성’은 때로 하나님 자신의 성품으로도 비유됩니다. 이사야 49장 1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이는 사랑의 본질이 ‘자기 유익의 포기’와 ‘조건 없는 수용’임을 증명합니다. 바울이 언급한 사랑의 특성은 모성애의 생리적, 정서적, 윤리적 구조와 일치하는 바가 큽니다.

3. 사랑의 종말론적 성격과 모성애의 신학적 초월성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의 영원성을 강조하며 마무리됩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13:8), “이제는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13:9–10). 바울은 믿음과 소망,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13:13)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사랑이 종말론적 완성의 자리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곧 사랑이 하나님의 속성이며, 창조와 구속, 종말까지 관통하는 하나님 나라의 핵심 질서라는 뜻입니다. 모성애는 단순한 생물학적 반응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증거이자, 창조주 하나님의 보살피심을 닮은 존재 방식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아이가 완전히 자라서 독립하고 나서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 생명의 시작과 끝을 지탱하는 ‘신적인 끈’과 같습니다. 따라서 모성애는 단지 시간 속의 감정이 아니라, 시간 너머까지 지속되는 하나님의 사랑을 지향합니다. 바울이 강조한 ‘완전한 것이 올 때’에도 사랑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선언은, 이 사랑이 신적 성품이라는 강력한 신학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신약에서 사도 바울 자신도 디모데전서 2:15에서 “여자가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할 때, 그 말의 핵심은 모성의 기능 그 자체가 아니라, 모성 속에 담긴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헌신의 길, 믿음과 사랑, 거룩함의 실천이라는 삶의 양식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의 본질과 실천, 그리고 그 궁극적 영원성을 밝히는 결정적 본문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모성애가 단지 본능적 돌봄이나 인간관계 차원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된 성품에 기반한 구속사적 사랑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은 오래 참으며, 친절하며, 교만하지 않으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 할 때, 이는 바로 ‘모성’이 갖고 있는 본질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사랑은 현재를 넘어 영원까지 지속되며, 이는 모성애가 인간 존재의 뿌리에서 비롯된 하나님의 사랑을 반영한다는 신학적 함의를 지닙니다. 결국 모성애는 고린도전서 13장 안에서 인간 안에 새겨진 신적 사랑의 상징이자, 구속의 질서를 삶으로 증거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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