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주일 설교, 고전 15:38-44 부활의 몸
하늘의 형체로 심기우는 씨,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하는 새 생명
고린도전서 15장 38절에서 44절까지의 말씀은 부활의 신비를 풀어주는 구속사적 중심 구절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던 부활의 몸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씨앗의 변화를 비유로 들어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부활이 단순한 재생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영광스러운 실체로 바뀌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심겨지고 다시 살아나는 ‘새로운 형체’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심는 자의 믿음과 하나님의 주권 (고전 15:38)
“하나님이 그 뜻대로 그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바울은 씨앗의 심김과 자람에 있어서 인간의 손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합니다. 인간은 씨를 심지만, 그 씨가 어떻게 자라나는가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뜻대로’라는 표현은 헬라어로 ‘카타 톤 텔레마’로,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구속사는 언제나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진행됩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것도, 장차 그분의 부활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 일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일부 성도들은 육체의 부활에 대해 조롱하거나 비합리적으로 여겼지만, 바울은 자연의 원리를 통해 부활의 원리를 설명하며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합당한 형체를 주시는 분이심을 선언합니다. 이처럼 구속사는 인간의 논리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가운데 실현됩니다.
다른 육체들, 다른 영광들 (고전 15:39-41)
“육체는 다 같은 육체가 아니니 사람의 육체도 다르고 짐승의 육체도 다르고…” 바울은 인간, 짐승, 새, 물고기의 육체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통해, 부활체가 지금의 육체와 같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육체’라는 말은 단순한 생물학적 물질이 아니라 존재의 형태를 뜻합니다. 하늘의 형체와 땅의 형체도 다르고, 해와 달, 별의 영광도 각각 다릅니다. 여기서 '영광'은 헬라어 ‘독사’로, 단순한 빛남을 넘어 ‘존재의 가치와 명예’를 뜻합니다. 각 존재가 가진 고유한 하나님의 질서를 나타냅니다. 부활의 몸은 이 영광의 차원을 바꾸는 존재입니다. 하늘의 존재처럼 다른 빛과 다른 질서를 가진 형체입니다. 이는 곧 그리스도의 부활이 인류의 완성된 형체로 주어진 것이며, 그분 안에 있는 자들도 장차 그와 같이 변화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는 몸 (고전 15:42-44)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바울은 씨앗이 죽은 듯 보이나 자라나 새로운 생명을 내듯이, 우리의 육체도 죽음을 거쳐 부활의 새 생명을 입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심는다’는 표현은 죽음 자체를 농부의 믿음의 행위처럼 그려냅니다. 육체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는 소망의 행동인 것입니다. 이어서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라는 구절은 본질적인 변화의 단계를 보여줍니다. 히브리어적 문체에서는 이런 평행 구조를 통해 의미의 강조와 전개를 동시에 나타냅니다. 신령한 몸, 즉 ‘프뉴마티콘 소마’는 성령에 의해 다스려지는 몸을 뜻합니다.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체처럼 영광스럽고 새로운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첫 열매’ 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놓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그분처럼 심기고 그분처럼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구속사는 이렇게 첫 열매 되신 그리스도를 따라 모든 성도에게 동일한 부활의 소망을 주며,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의 이야기를 이루어갑니다.
결론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부활은 새로운 피조물로의 완전한 변화입니다. 우리가 심기는 것은 연약하고 썩을 육체이지만, 다시 살아날 때에는 강하고 썩지 않는 신령한 형체로 부활하게 됩니다. 이는 단지 육체의 연장이 아니라, 구속사의 완성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참된 형체로의 변화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부활의 소망을 붙들며,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실 영광스러운 몸을 믿음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형체로 다시 태어날 소망을 붙들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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