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린도전서 15:3-4 강해, 성경대로 부활하신 주님

샤마임 2025. 4. 10.
반응형

성경대로 이루어진 구속, 확증된 부활의 복음

고린도전서 15장 3-4절은 부활에 대한 바울의 변증 가운데서도 핵심 진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받은 복음의 가장 중심에 '성경대로'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강조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우연적 사건이 아닌, 하나님의 구속사적 예언의 성취임을 증언합니다. 헬라철학의 영향을 받아 영혼과 육체의 이분법 속에서 부활을 왜곡하고 있던 고린도 교회를 향해, 바울은 말씀의 성취로서의 부활을 강력히 선포하며, 교회가 믿고 있는 복음이 결코 인간적 신념이나 이상이 아닌, 성경이 증언한 진리임을 드러냅니다.

 

성경대로 죽으신 그리스도 (15:3)

바울은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15:3)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바울이 전한 복음은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메시지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παρέδωκα)이며, 교회가 함께 고백해야 할 신앙의 핵심입니다.

 

'성경대로'(κατὰ τὰς γραφάς)는 단지 문자적인 성취의 개념이 아니라,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속사 전체 안에서 예언되고 준비된 사건의 완성이라는 선언입니다. 이는 이사야 53장에서 말하는 여호와의 종의 고난과 죽음, 시편 22편에서 묘사된 메시아의 고통, 출애굽기에서 보여지는 대속의 어린양의 제사 등, 구약 전반에서 예표된 그리스도의 죽음을 가리킵니다.

 

특히 '우리 죄를 위하여'(ὑπὲρ τῶν ἁμαρτιῶν ἡμῶν)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단순한 순교나 인간적인 비극이 아니라, 대속적 죽음임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ὑπὲρ'는 '대신하여', '위하여'라는 의미로,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죽으셨다는 구속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 죽음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된 자리이며, 동시에 은혜의 출발점이 되는 자리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당시 플라톤적 이원론에 기초하여, 육체의 부정성과 죽음 이후의 비물질적 영혼의 해방을 긍정하는 사상에 익숙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예수의 육체적 죽음이 대속적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의 죽음이 성경의 예언을 따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구체적으로 성취된 사건임을 선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실패나 수치가 아닌, 하나님의 구속이 완성된 역사적 정점입니다.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살아나신 그리스도 (15:4)

이어 바울은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15:4)라고 말합니다. '장사 지낸 바 되셨다'는 표현은 단순한 죽음을 넘어, 그 죽음이 실제로 이루어졌고 완전히 매장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당시 헬라 세계에서 떠돌던 '가현설'(예수가 실제로 죽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한 분명한 반박입니다.

 

'사흘 만에'라는 시간적 언급은 요나의 표적(요나 1:17)과 같은 구약의 예언적 모티프를 연상시키며, 메시아의 부활이 단지 기적적 사건이 아니라 구속사의 흐름 속에서 예언된 정해진 때에 일어난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시간적 개념은 유대적 전통 안에서 하나님이 구원 행위를 완성하는 정점의 시간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또 다시 반복되는 '성경대로'(κατὰ τὰς γραφάς)는 그리스도의 부활 또한 구약의 예언적 말씀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것이 실현되었음을 확증합니다. 시편 16편 10절, 호세아 6장 2절 등은 메시아의 부활에 대한 암시로 해석될 수 있는 본문이며, 초대교회는 이러한 말씀을 통해 예수의 부활이 단지 개인적 사건이 아닌 역사 전체를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부활은 단지 육체가 살아나는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죽음을 이기시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신 새로운 존재의 탄생입니다. 고린도 교회가 헬라철학의 영향으로 영혼만이 고귀하고 육체는 불필요하다고 여겼기에, 예수의 육체적 부활은 그들에게 거리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성경의 예언이 육체의 부활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부활이야말로 복음의 정점이며, 구원의 완성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성취의 복음, 흔들림 없는 진리

고린도 교회는 다양한 철학과 사상, 그리고 혼합된 종교적 사고 안에서 진리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시대적 환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런 교회를 향해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시 붙들라고 권면합니다.

 

'성경대로'라는 단어는 단지 종교적 수사나 형식적인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된 사건의 표지입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서 시작된 여자의 후손에 대한 예언, 아브라함과 다윗을 거쳐 이어진 메시아 언약, 고난 받는 종으로 오실 예언 등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단지 개인의 순종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 구속사적 완성입니다.

 

따라서 이 복음은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상이 다양해질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교회가 붙들어야 할 복음은 인간의 지혜로 해석된 철학이 아니라, 성경대로 이루어진 구속의 이야기입니다.

 

결론

고린도전서 15장 3-4절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성경대로 성취된 사건임을 선언함으로써, 복음의 진정한 기원을 분명히 합니다. 이는 헬라철학의 영향을 받은 고린도 교회에 진리의 뿌리를 다시 내려주는 말씀이며, 우리 모두에게 변하지 않는 구속사의 기둥을 세워주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죽으심과 부활이 모두 '성경대로' 이루어졌다는 선언은,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믿음의 근거가 되며, 우리가 흔들림 없이 믿고 전해야 할 복음의 중심입니다.

고전 15장 구조 핵심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