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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5:5-8 강해, 부활의 몸으로 보이심

샤마임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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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신 부활, 역사 속에 새긴 구속의 확증

고린도전서 15장 5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신비한 종교 체험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임을 확증하는 증언입니다. 바울은 '보이셨다'는 동사를 반복하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이 상징이나 은유가 아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만남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영혼은 고귀하되 육체는 천한 것으로 여기던 헬라철학적 사고에 영향을 받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부활의 실체를 변증하는 결정적인 논거입니다.

첫 증인들에게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 (15:5)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15:5) — 여기서 사용된 '보이셨다'(ὤφθη)는 헬라어 원문에서 수동태로 쓰인 동사로, 단순히 누군가를 본 것이 아니라 그가 나타나셨다, 주권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의도적으로, 선택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신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가장 먼저 예수께서 '게바'(베드로)에게 보이셨다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제자이며, 스스로 무너졌던 신앙인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런 베드로에게 가장 먼저 보이신 주님의 행동은, 단지 부활의 사실을 알리는 것을 넘어 회복과 사명의 회복을 의미하는 은혜의 초청이었습니다.

이어 '열두 제자에게' 보이셨다고 합니다. 이는 단지 수적 개념이 아니라, 예수님의 지상 사역을 함께하며 복음을 증언할 사도로 부름받은 공동체 전체에 대한 언급입니다. 이 만남은 '의심하던 자들', '도망쳤던 자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초대교회의 사도적 권위와 복음 전파의 정당성을 세우는 기초가 됩니다.

이처럼 부활하신 예수께서 '보이셨다'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 체험이 아닌,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에 정하신 사람들에게 주권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신 사건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심 (15:6)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15:6) — 이 말씀은 부활 사건이 일부 개인의 종교적 환상이나 착각이 아니라, 다수의 공동체적 체험임을 드러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의심하지 않도록, 당시에도 생존한 증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이는 굉장히 전략적이고 논리적인 변증 방식입니다. '오백여 형제'는 개인이 꾸는 환상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함께 목격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부활이 실제적이고도 물리적이며 역사적인 사건임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잠들었다"는 표현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을 향한 성경의 상징적 표현으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부활 신앙의 전제를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이 부활 신앙은 초대교회 공동체 전체의 중심 동력이었으며, 그들이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근거였습니다.

야고보, 사도들, 그리고 바울에게 보이신 은혜 (15:7-8)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15:7-8) — 여기서 바울은 특별한 인물들을 다시 언급하며, 부활하신 주님의 나타나심이 개인의 자격이나 업적과 무관하게 임한 은혜임을 강조합니다.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제로서, 복음서에서는 예수의 사역을 지지하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초대교회의 중심 지도자가 됩니다. 이는 부활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예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자신을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ἔκτρωμα)라고 표현합니다. 이 단어는 '기형아', '조산아', 심지어 '낙태된 자'로도 번역될 수 있는 단어로, 자신의 과거 — 즉 교회를 핍박하던 자로서의 비천함과 자격 없음 — 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주님은 '보이셨다'고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전적으로 주권적이며, 누구든지 하나님의 때에 주를 볼 수 있도록 역사하신다는 구속사적 진리를 말합니다.

바울은 여기서 자신의 사도직의 정당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주님을 실제로 만났고, 그것이 삶 전체를 뒤바꾸는 사건이었음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은 고린도 교회뿐 아니라 모든 시대의 교회에 부활 신앙의 기초가 되어야 할 본질적 진리입니다.

결론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택된 사람들에게 '보이셨다'는 반복된 진술을 통해, 부활이 실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이 '보이심'은 환상이 아니라 주권적이고도 은혜로운 자기 계시이며, 개인의 변화와 공동체의 형성, 복음의 확산을 이끈 원천이었습니다. 헬라철학의 영향으로 육체의 부활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여겼던 고린도 교회에 바울은 분명히 선포합니다. 부활은 '보이신' 사건입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으로, 성령으로 보이시는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음의 삶입니다.

고전 15장 구조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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