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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5대제사 3. 화목제(Fellowship Offering)

샤마임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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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5대제사 

3. 화목제(Fellowship Offering)



3.1 용어

 

레위기 3장에 기록되어있고, 7:11-36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덧 붙여 진다.

 

화목제의 히브리어 제바흐 쉐라밈동물을 살육하다’ ‘죽이다’ ‘제사 드리다라는 뜻을 가진 자바흐에서 파생된 단어다. 뜻은 완전한’ ‘공평한’ ‘정의로운이란 뜻을 지닌 솨렘이란 단어와 합성되어 하나님과 완전한 관계를 갈망하거나, 평화를 원할 때 드리는 제사이다. 직접적인 죄와 관련이 없는 제사이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제사라는 점에서 번제와 소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5절 소의 제물

5-11절 양의 제물

12-17절 염소의 제물


화목제 역시 앞선 두 제사와 동일하게 불로 제물을 태워 드리는 화제(火祭)이다. 그러나 이전의 두 제사와는 사뭇 다르며, 훨씬 중요한 제사이다. 레위기 7장에서는 화목제의 세 가지 종류를 설명한다. 고백제(감사제), 자원제(낙헌제), 서원제가 그것이다. 번제가 매일 드리는 제사였다면 화목제는 오직 오순절에만 공식적으로 드린다.(23:19) 하지만 후대의 성경에서는 자원제의 일종이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들은 어느 때건 드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2 드리는 방법


화목제를 드리고 하는 제사자는 제물을 준비한다. 그런데 화목제의 제물은 수컷과 암컷이 모두 사용된다. 다만 반드시 흠 없는 것이어야한다.(1) 그 다음은 제물의 머리에 안수한다. 그렇게 함으로 자신의 죄를 제물에게 전가시킨다.


안수가 끝나면 회막문 앞에서 제물을 잡는다. 번제와 다르게 화목제는 회문 앞에서 잡는다는 정확한 문구가 제시된다. 그렇다면 번제의 제물도 북편이 아닌 회막문 앞이 될 수 있다.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받아 제단 사방에 뿌린다. 이어 제사자는 가죽을 벗기고 각을 떠서 제물을 준비한다. 이곳까지의 흐름은 번제와 다를 것이 없다.


먼저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내어 화제로 드린다.(3-4) 소뿐 아니라 염소와 양에게도 동일한 방법이 사용된다. 즉 전체를 드린 번제와 다르게 화목제는 제물의 일부만을 하나님께 드린다. 양의 경우는 미골에서 벤 기름진 꼬리를 잘라 바쳐야 한다는 규정이 더해진다.(3:9) 소의 경우 꼬리는 기름이 없지만 팔레스타인 양은 꼬리가 두툼하고 적지 않은 기름이 있다고 한다. 제사자는 명시한 부위를 화제로 하나님께 드린 다음 일부를 제사장에게 드린다. 그 다음 남은 부분은 가져가 이웃과 함께 먹는다. 신명기에는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행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5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계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 6 너희의 번제와 너희의 제물과 너희의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의 서원제와 낙헌 예물과 너희 소와 양의 처음 난 것들을 너희는 그리로 가져다가 드리고 7 거기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먹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주심으로 말미암아 너희와 너희의 가족이 즐거워할지니라(12:5-7)

 

화목제는 제단에 드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공동 식사로 마무리 된다. 제사장에게는 가슴과 오른쪽 뒷다리를 주었다.(7:34) 화목제는 감사제와 서원제로 드리는 방법이 약간 달랐다. 감사제는 남은 고기를 그 날 모두 먹어야 한다.(7:15) 그러나 서원제나 자원하여 드린 화목제인 경우는 제사 당일과 그 다음날까지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삼일째 되는 날이 되면 남겨진 고기는 모두 불태워야 한다.


3.3 화목제의 의미

 

화목제는 소제와 같이 죄를 위한 제사가 아니다. 자원하여 드리는 예배이며, 다른 제사와 함께 드려지는 경우가 많다. 번제가 가장 먼저 드려지고, 다음 속죄제나 속건제가 드려진다. 마지막에 화목제가 드려진다.

 

1) 고백(감사)을 드림

 

화목제는 기존의 제사와는 의미가 매우 독특하다. 레위기 7장에서는 세 가지 종류의 화목제를 소개한다. 첫 번째가 고백(감사-토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레7장12 토다 고백 감사.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3pixel, 세로 47pixel )제이다. ‘토다고백하다의 뜻을 가진 야다에서 왔다. 야다는 칭송하다’ ‘찬양하다’ ‘고백하다등으로 번역된다. 다음의 두 구절을 살펴보면 토다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7:19)

 

이제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복하고 그의 뜻대로 행하여 그 지방 사람들과 이방 여인을 끊어 버리라 하니(10:11)

 

감사제는 고백제인 것이다. 고백제는 원수에게 쫓겨 목숨이 경각에 달릴 때나, 병환으로 인해 살아날 소망이 없을 때 하나님께 고백하기 위한 것이다. 다윗의 믹담 시로 알려진 시편 5612절은 이러한 의미가 잘 드러난다.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서원함이 있사온즉 내가 감사제(토다)를 주께 드리리니(아솰렘)

 

서원과 화목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고통 속에 있을 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함으로 감사제(화목제)를 드리기를 서원하기도 한다. 사무엘의 출생 시에도 한나가 드린 제사는 화목제였다. 화목제는 분명하게 드러나 죄가 있다기보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의미가 강하다. 어려움이 해결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제사자는 약속한 제사를 하나님께 드린다. 화목제는 하나님이 은혜에 대한 감사와 찬양,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겠다는 신앙의 결단과 고백이다.

 

2) 기쁨을 공유함

 

화목제는 개인이 드리는 제사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나눈다. 제물이 일부를 제사장에게 드리는 것 외에도 남은 제물은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고든 웬함은 콩팥을 기름과 함께 화제로 드린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콩팥도 콩팥과 내장 주위에 있는 기름과 함께 제단에서 불사르기 위해 떼어 냈다. 이런 규례에는 어느 정도 상징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콩팥과 내장은 구약 성경에서 감정의 자리로 간주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콩팥과 내장의 기름은 예배자의 가장 좋고 가장 깊은 감정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화목제는 종종 본질적으로 감정적인 상황, 곧 사람이 서원을 하거나 하나님의 구원을 바랄 때나 하나님의 자비를 찬양할 때 드려졌기 때문이다.”


 3)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


화목제는 감사이자 확신이다. 고대 세계에서 고기는 최고의 음식이었다. 아무에게나 줄 수 없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때, 특별한 손님에게 주는 음식이다. 화목제는 하나님께 드림의 의미보다 함께 식탁을 나누는 데 중점을 둔다. 물론 하나님 앞에서라는 하나님의 임재를 포함시켜야 한다. 즉 하나님과 함께 기쁨을 나룰 수 있는 사람들이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는 잔치인 것이다. 화목제의 제물을 함께 먹으며 제사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행하신 구원과 회복을 간증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하나님을 신뢰하며 찬송하겠다는 결단도 할 것이다. 이처럼 화목제는 구원하시고, 서원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양의 꼬리


김경열은 양의 꼬리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른 지역의 양에 비해 팔레스타인 양의 꼬리는 무척 크다는 것이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팔레스타인 양은 꼬리가 두툼하고 묵직하다. 우기에 풀을 충분히 뜯어 먹어 꼬리에 기름과 양분을 축적한다. 꼬리에 저장된 기름은 건기를 보낼 때 사용된다.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양의 꼬리가 너무 거대해 꼬리에 수레를 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숫양의 꼬리는 암양의 2배 정도가 된다. 어떤 숫양의 꼬리는 폭이 30cm이고 무게가 12kg이 넘는다. 그 꼬리의 뼈 무게는 고작 70g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두 기름이었다.

17세기 팔레스타인 양의 모습[각주:1]



[구약의 5대제사] 출간되었습니다. 



소개

레위기는 결코 쉬운 성경이 아니다. 제사 자체가 낯설고 특이하다. 또한 구약 전반을 연구하면 레위기에 나타난 제사들이 특징들이 섞여 있거나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경우 한 번 제사 지낼 때 번제와 화목제, 화목제와 속죄제를 함께 드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제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구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위기의 제사법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각 제사의 용어, 드리는 방법, 제사가 갖는 의의와 신약적 연관성들을 찾는 작업을 한다. 다양하게 흩어진 제사법과 복합적으로 표현된 제사들을 구분하여 각 제사의 특징들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려는 것에 있다. 구약은 신약의 모형이요 그림자이다. 제사법에 대한 이해는 신약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살피려는 목적에 있다. 본서를 통해 구약의 5대 제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신약의 신학적 주제들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목차

표지
목차
들어가면서
1. 번제(Burnt Offering)
2. 소제(Grain Offering)
3. 화목제(Fellowship Offering)
4. 속죄제(Sin Offering)
5. 속건제(Guilt Offering)
나가면서
참조도서 및 논문
판권페이지





구약의 5대제사

구약의 5대제사

정현욱 저

레위기는 결코 쉬운 성경이 아니다. 제사 자체가 낯설고 특이하다. 또한 구약 전반을 연구하면 레위기에 나타난 제사들이 특징들이 섞여 있거나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경우 한 번 제사 지낼 때 번제와 화목제, 화목제와 속죄제를 함께 드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제사가 어떤 의미...


  1. 사진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at-Tailed_Sheep.png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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