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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도서] 시골집 고쳐살기 / 전희식

샤마임 201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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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도서] 

시골집 고쳐살기 

 전희식




시골 빈집을 찾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예상했던 것 보다 가격이 상당히 비쌌고, 있어도 팔지 않은 집 많았다. 마음의 고향과 같은 집을 판다고하니 영 허전해서 팔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더라도 시골집은 팔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까. 그렇다고 손을 내려놓고 있을 입장도 아니다. 또 찾아야 한다.

 

오늘 아침까지 전희식의 <시골집 고쳐살기>를 몽땅 읽었다. 생각외로 시간이 걸렸다. 꼼꼼히 읽고 싶은 욕심에 한문장 한문장을 밀어내듯 읽었기 때문이다. 시골 빈집을 사서 살아가는 평범한 귀농인으로말 알았는데, 아니었다. 전희식은 빈집을 사서 수리한 전문가이다. 그렇다고 정말 전문가는 아니다.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생태학적 환경과 삶을 꿈꾸는 그이기에 새로 집을 짓기보다 빈집을 구해 수리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헌집을 사서 다듬어가는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집을 구하기 위해 마을 사람을 찾아가 이야길르 트는 것부터 시작해, 고물상을 돌며 집을 나름 멋지게 꾸미려는 노력, 생태 뒷간을 만들며 지구와 환경을 논하는 입담이 소그란히 담겨있다. 귀농은 몸이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간다는 말은 참말이다.

 

허물어져 가는 집을 사서 자신의 손으로 하나하나 고쳐 나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진득한 삶의 애착과 희열을 체험한다. 마치 내가 곁에서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 나가는 집수리와 농사 등은 속히 귀농하고 싶은 열정으로 타오르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집을 지으면서 경험했던 소소한 정보와 지식들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목천공법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나 함께 동참할 수 있다는 말이고, 흙은 반죽해서 곧바로 쓰지 않고 하루 숙성?시켜 놓으면 쫀득쫀득해지는 것도 알았다.(48-49) 필자도 농사도 지었고, 건축도 노가다로 배웠지만 이분은 도에 튼 사람이다. 아마도 스스로 세 집을 지었으니 대가가 될 수 밖에 없으리라.

 

선풍기 타이머를 이용해 환풍기 타임을 조절하고, 부엌에 스피커를 설치한 이야기는 미소가 절로 나온다.(64) 난방을 위해 어떨 수 없이 부엌 안으로 들인 아궁에 덮개를 올려 덟게 쓸 수 있는 아이디어도 좋았다. 읽고 있으니 집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나의 가슴에도 다가와 따뜻해짐을 시킨다. 나고 그처럼 살고 싶다.



시골집 고쳐 살기
국내도서
저자 : 전희식
출판 : 들녘 201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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