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화관(1) 1.성경적 근거 / 로버트 E. 웨버
기독교 문화관
로버트 E. 웨버 / 이승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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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반(反)문화적 관점과 친(親)문화적 관점이다. 문화를 타락한 것으로만 치부한다면 문화에 대해 적대적이 될 것이고, 반대로 문화 속에도 하나님의 형상을 찾으려는 이들에게는 친문화적이 될 것이다. 이러한 두 극단 사이에 절충안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적지 않았다. 로버트 웨버는 문화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관점이 어떠해야하는가를 잘 정리해 주었다. 그의 책 기독교 문화관(원제 The secular saint)은 기독교인들의 문화관을 세 가지 모델로 제시한다.
그는 크게 분리 모델, 동일시 모델, 변혁 모델로 구분한다. 앞의 분리 모델과 동일시 모델은 부적절한 모델이며 그 대안이 변혁 모델이다. 변혁 모델은 분리와 동일시가 가진 특징을 적절히 절충하면서도 성경이 도전하는 성도로서의 삶을 보여준다. 분리 모델과 동일시 모델을 건너뛰고 변혁 모델로 넘어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웨버가 말하는 문화에 대한 성경적 관점과 역사적 모델을 찾아보자.
1. 성경적 근거
예수 그리스도와 문화
웨버는 문화론을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를 찾는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는 가를 보여준다.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 그리스도에 대한 다양한 이견(異見)이 있지만 문화관에 대한 서술로서의 그리스도는 카톨릭이 주장하는 ‘슬픔의 사람’이 아니고, 개신교가 말하는 ‘구속주’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주적인 그리스도’(the cosmic Christ)이다. 우주적인 그리스도는 다음의 의미를 내포(內包)한다.
선재(先在)하시는 그리스도로서 창조주이시며, 성육신하시고, 구속하시며, 마지막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빌립보서 2:9-11에 의하면 결국 모든 피조물을 예수의 이름에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이것을 ‘그리스도의 주권’(the Lordship of Christ)라 부른다. 피조 된 사물의 질서와 그에 대한 통치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요약하지만, 우리가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는 정통 기독교의 그리스도이다. 그는 창조와 구속으로 만물과 연관되시는 분이신 ‘우주적인 그리스도(cosmic Christ)이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문화의 문제를 논의할 때, 결국 우리는 이런 그리스도 이해에 함의(含意)되어 있는 바를 다루는 것이다.”(12쪽)
창조, 타락, 구속이란 역사의 파노라마에서 차지하는 예수의 사역이해가 문화의 선이해로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문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문화는 인간 활동이며’, ‘피조 된 사물의 질서와 관련된 행위이며’, ‘피조 된 사물의 질서 안에서 표현되며, 따라서 궁극적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종속되는 것이다.’ 결국 문화는 하나님과 구별될 수는 있으나 분리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중립적 문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즉 문화는 인간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그 가치관은 삶에 관한 종교적 확신에서 유래한다.(14쪽) 웨버는 다음과 같이 문화관을 피력(披瀝)한다.
“그리스도인의 문화 활동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피조계를 개발하여, 모든 문화 영역이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15쪽)
모델
모델은 ‘측정’ 또는 그 기준을 뜻하는 라틴어 ‘모두스’(modus)에서 온 말이다. 웨버는 모델을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존재방식을 측정할 수 있는 기독교적 삶의 방식의 모형’으로 사용한다. 세 가지를 제시한다.
세상과 완전히 구별된 ‘분리 모델’, 문화와 타협하거나 문화와의 긴장을 인정함으로서 삶의 구조에 참여하는 ‘동일시 모델’ 마지막으로 복음을 통해 궁극적으로 변화의 대상으로서 문화를 바라보는 ‘변혁적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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