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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1) 독서를 통해 통섭적 인재를 양성한다.

샤마임 201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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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1)

독서를 통해 통섭적 인재를 양성한다.



2012. 8월 30일자 국민일보에 눈에 들어오는 기사 하나가 들어왔다. [스펙무시 ‘독서왕’ 채용]이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기사 내용은 이렇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에 100여명의 신규인원을 공채로 선발하는데 '통섭형 인재'를 모집하는데 방법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선출하는 것이다. 일반 행원 지원 서류에 자격증,경력 등의 스펙란을 아예 삭제하고 대신 올 상반기 주요 서점의 인문학 베스트셀러 28권 목록을 삽입했다. 이 가운데 관심있게 읽은 최대 10권의 책을 기개하고 목록에 없는 책도 별도로 적어 넣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 목록은 실문 면접관에게 보내져 심층 토론 소재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 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독서를 중요하게 여긴 적은 있지만 독서만을 통해 직원을 선출한 적도 없었다. 국민은행은 왜 이러한 무모해 보이는 시도를 했을까? 밝힌대로 ‘통섭적 인재'를 얻기 위해서다. 통섭이란 한 가지에서만 전문가인 고립된 전문가가 아니라, 여러 학문을 함께 아우르는 시각을 가지고 조화와 통합을 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이화여대 석과교수인 최재천 교수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란 책을 번역 출판했다. 최교수 자신도 2011년 12월에 [통섭의 식탁]이라는 책을 집필하여 출판했다. 학문간의 경계를 넘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고, 자연과학과 철학이 만나 서로 교류하며 통합적 사고를 하는 것이다. 윌슨 교수의 통섭에 대한 주장이다.


“지식의 통일은 서로 다른 학문 분과들을 넘나들며 인과 설명들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물리학과 화학, 화학과 생물학, 그리고 보다 어렵겠지만 생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학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다. 이는 현대 자연과학의 진화에 있어서 주된 원동력이기 때문에 상당한 믿음을 준다.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물질적인 이해는 현대 문명의 기본인 기술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 현재 산업 국가들과 세계 경제를 한데 묶어 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과학의 통합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상가들은 자연과학의 중요성과 그것의 사회과학과 인문학과의 통합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믿는다. 그저 단순한 동반자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식 체계의 기초를 다지는 통합 말이다.”


2010년 피터말러는 [스마트 스웜]이란 책을 출간했다. 스마트 스웜은 동물의 세계를 연구함으로 우리가 가진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피력한 책이다. 개미, 벌, 참새 등의 연구를 통해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통섭의 역사는 근래에 일어나 뿌리 옅은 주제가 아니다. 전문화 또는 분업이라는 산업혁명의 이데올로기가 점령했던 근대 정신이 학문을 갈래갈래 찢겨 놓았을 뿐이다. 중세까지만 해도 학문은 서로 통합되어 있었고 통합 그 자체였다. 물론 미신적이고 억지스러운 면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일식과 같은 자연 현상을 점성술과 교묘히 연결시켜 미신으로 전락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있었다. 합리주의 사상이 지배한 근대는 이러한 미신을 버리려다 학문자체를 왜곡 시키고 말았다.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성경에도 통섭적 학문에 대한 구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잠언 6:6-8의 내용을 보자.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간역자도 없고 주권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게으른 자에 대한 비유이지만 이 구절 속에는 개미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 ‘두령도 없고 간역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예비’한다. 생물학에서 인문학적 이론으로 곧바로 넘어가고 있다. 삶의 지혜란 단지 인간 사회만을 연구하고 파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모든 자연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독서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왜 우리는 독서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는 최재천 교수가 아니고, 제인 구달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수년 내지 수십년을 연구하고 투자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통섭적 학문을 구축할 수 있을까? 그 답이 바로 ‘독서’에 있는 것이다. 그들이 연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내면 우리는 그들의 책을 읽고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과학, 생물, 천문학, 인문학, 사회학 등의 수많은 학문들을 책을 통해 접하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독서 경영의 첫 번째 원리인 통합적 사고를 위한 첫발이다. 다양하고 조화로운 독서를 통해 통합적 사고와 판단이 가능한 통섭적 인재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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