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법, 천천히 읽기를 권하다
독서법, 천천히 읽기를 권하다
근래에 들어와 읽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는 단지 책만 읽어 왔다면 이제는 책 읽는 것-글 읽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천천히 읽기와 속도의 차이를 알게 되고,
다독과 재독의 의미도 이해하게 한 것 같다.
아직 몸으로 느끼기에는 멀기만 하지만...
올 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천천히 읽기와 밑줄 긋기(발췌)는 독서의 방향 자체를 바꾸어 버린 것 같다.(버렸다) 어쩔 때는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이기고 나면 책의 내용이 선명하고 확실하게 각인 된다. 이럴 때는 '침천된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언어를 벼리기 위해 천천히 읽고, 깊이 생각하고, 넓게 보려고 힘쓰고 있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통해 천천히 읽기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들었고,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그 외의 책들을 통해 자기성찰적 글쓰기를 다시 생각(재사유)해 보았다.
감정과 사실이 격리되지 않아야하고, 사유와 실천이 분리되지 말아야 한다. 그림 형제의 동화는 구어를 문자로 기록한 책이다. 처음 책의 시작은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구어와 문어는 확연하게 구분되어있지 않는가. 그렇게 책의 역사를 흘러왔다. 사유하지 않는 글쓰기는 허상에 불과하다. 정약용이 그토록 싫어했던 실용적이지 않는 이기적 담론에 불과한 것이다.
더 사유하고,
더 실천하고,
더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는 거북이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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