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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붙잡고 싶은 일상의 순간들

샤마임 2017.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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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붙잡고 싶은 일상의 순간들

2017117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일상이 있다.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사랑하고 즐거웠던 일상들이 그렇다. 특히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와의 순간들은 '행복'으로 기록되고, '사랑'으로 적는다. 


어제 23일의 부산 일정을 마치고 시골집으로 돌아왔다. 어제 아침, 돌아오는 날 필주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다. 어차피 토요일에 다시 부산 와야 하니 그 때 다시 오자고 했다. 오고 싶은 마음과 있고 싶은 마음이 필주 안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 덜 놀아서 아쉬운지 이번 주까지 있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결국 어제 저녁 찬주 필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칠서까지 가서 다시 오라는 말에 차를 돌려 되돌아갔다. 집에 도착하니 자정을 넘겼다. 집에 도착하니 알라딘에 주문한 책이 도착해 있다. 부산에서 구입한 책까지 합하니 이번 달도 50만원 가까이 책값으로 지불했다. 이젠 그만 사야지 하면서도 자꾸 사들인다. 이러니 빚더미에 앉을 수밖에.

 

이번에 구입한 책은 세 부류다. 하나는 민수기 주석류, 다른 하나는 성경 인물, 마지막으로 그냥 내가 사고 싶은 책 몇 권. 마지막 부분에 이레서원 책 세권도 포함시켰다.

 

민수기 주석류

필립 J. 붓드 <WBC주석 민수기> 솔로몬

유동근 <민수기> IMC

송병헌 <민수기> DMI

 

기존의 메튜헨리 주석과 칼빈, 호크마 주석까지 합하면 총 6권이 된다. 서점에서 민수기 주석을 찾으니 의외로 없다. 레위기는 많은데 민수기 주석은 없다. 참 특이하다. 성서유니온에서 나온 <레위기-민수기>주석을 구입하려다 펼쳐보니 내용이 별로 여서 내려놓았다. 너무 요약형식으로 나온다. 민수기를 주석하기 어려운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붓드의 <WBC주석 민수기>과 송병헌 <민수기> 주석은 구절마다 주해를 해 놓았기 때문에 굉장히 쓸모가 있는 주석이다.

 

메튜헨리 주석은 원어를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강해 형식의 주석이라 깊이 있게 성경을 들여다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칼빈과 메튜헨리는 현대 주석가들이 보지 못하는 통찰이 있다. 성경이 말하고자하는 깊은 속뜻은 드러낸다. 성경을 목회적 관점에서 보려면 메튜헨리 주석이 좋다. 이번엔 찰스 스윈돌 주석은 뺐다. 가격에 비해 가치가 적다. 지금의 절반 가격이면 고려해볼만하지만 지금은 너무 비싸다. 굳이 원어 해석도 없고 깊이도 없는 주석은 4-5만원에 산다는 것이 용납이 안 된다.

 

성경인물 연구

워렌 위어스비 <성경인물평전> 디모데

이상명 <성서 인물에게서 듣다> 홍성사

김은수 <신학자와 떠나는 성경 인물 여행> 생명나무

앨런 스트링펠로우 <인물별 성경 연구> 두란노

 

성경 인물 관련 서적은 이전 것까지 합하면 7권정도 확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몇 권 빼고는 한결 같이 너무 가볍고 내용이 없다. 또한 감동을 주는 깊이 있는 글도 아니다. 많은 정보를 주어 참고서적으로 쓰든지, 인물에 관련된 깊은 사유의 글을 쓰든지 둘 중의 하나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책이 대부분이다. 성경 인물에 대한 책은 많은 진적 필요한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성경 연구 책 중에서 딱 한 권을 사라면 앨런 스트링펠로우 <인물별 성경 연구> (두란노)를 살 것이고, 통찰력 있는 문장과 사색을 주는 책은 워렌 위어스비 <성경인물평전>이다. 이상명 <성서 인물에게서 듣다>도 상당히 좋은 책이다.

 

김은수 <신학자와 떠나는 성경 인물 여행>은 깊이 덜하지만 목회자들이 인물 설교하기에 최적화된 책이다. 인물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적당한 신학적 지식과 신약을 연결 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고른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전에 샀던 신상훈의 <귀납적으로 접근하는 인물별 성경 공부>(쿰람)는 교회 안에서 소그룹이나 구역모임, 아니면 단체 성경 연구를 위한 책이다. 그러나 성경 인물 연구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 외의 책들

-이레서원

마르바 던 <고귀한 시간 낭비’>

제임스 패커 <칭의의 여러 얼굴>

채영삼 <삶으로 내리는 뿌리>

 

윌리 노리스 <그 날들> 이봄

김기현 <글쓰는 그리스도인> 성서유니온 선교회

유찬웅 <This is ePUB for iBooks> 비엘북

정연철 <행복을 디자인하는 전도자> 기독신문사

 

이레서원의 책들은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많다. 특히 마르바 던의 <고귀한 시간 낭비’>는 이전부터 사고 싶었던 책이다. 사직동의 새부산 기독교 백화점에 갔을 때 민수기 주석을 산 다음 찾은 책이 이레서원의 책들이다. 채영삼의 <삶의 내리는 뿌리>는 일종의 성경 묵상 글인데 짤막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문장들이 좋아서 구입했다. 사실은 주언의 <동행-시골교회 목사의 생활 영성 이야기>(요단출판사)의 책 중 한 권을 고르고 싶었는데, 주언의 책은 편집 상태가 좋지 않아 내려놓았다. 내용은 그런대로 좋았던 것 같다.

 

 

사 놓기 읽지 않는 책들이 쌓여 간다. 책 사는 것도 중독이다. 이젠 꼭 읽어야할 책이 아니면 사지 말아야겠다. 하기야 언제 필요 없는 책이 있었던가? 지금 당장 읽지 않아서 그렇지 다 읽고 싶은 책들이다. 모든 것을 떠나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은 윌리 로니스의 <그날들>이다. 그가 남긴 문장들이다.

 

나는 삶에 움직인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거니는 거리를 좋아한다. 나는 나를 숨기지 않지만, 또 아무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의자 위로 올라갔다.”

일상적인 장면에 어떤 숭고함을, 어떤 마법을 부리는 이런 빛을 나는 정말 좋아한다.”

가끔은 괜히 사진을 찍어 그 순간을 죽이는 것은 아닐까 두려울 정도로 강렬한 순간이 있다.”

 

윌리 로니스의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이것이다.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

 

일상을 사랑했던 사진가. 그는 시인이었다. 풍경 속 사람을 보았고, 사람 속 낭만을 보았고, 낭만 속에서 시를 읽었다. 그는 사진으로 시를 쓴 작가이다. 모든 것이 아프고 슬프지만, 그래서 사랑이다. 삶의 생채기가 아프기 때문에 사랑은 더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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