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책이 세상을 치유한다
[독서일기]
2014년 2월 13일
책이 세상을 치유한다
벌써 13일이다. 그런데도 아직 단 한권의 책도 읽지 못했다. 지난달에 로고스 연구원 모임 때 B서생이 두 권 밖에 읽지 않았다고 했을 때 모두들 빵 터졌다. 그런데 이번 달엔 내가 당사자가 될 운명에 처해 있다. 그동안 뭣하고 지냈을까. 바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던 건 사실이다. 그럼 다른 달은 한가했던가. 그런 적은 없다. 마음이 느슨해진 것이 맞다. 쉬고 싶은 마음, 눕고 싶은 마음이 감기가 겹치면서 핑계거리를 찾은 것이다. 이렇게 2월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쉬고 싶을 때 쉬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래도 아예 없지는 않다. 그동안 읽다 만 책들을 방송 때문에 읽고, 신문에 서평을 송고해야하니 읽었다. 모두가 좋은 책들이다. 이렇게 오늘까지 모두 세권을 채운다.
김병삼 <그래야 행복합니다> 샘솟는기쁨 2014-01-22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나이 드는 내가 좋다> 포이에마 2014-01-27
C. S. 루이스 <네가지 사랑> 홍성사2005년 8월
루이스의 책은 말년에 쓴 책으로 네 가지 사랑에 대한 서술이다. 자애, 우정, 에로스, 자비를 다룬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분이니 모든 분에게 읽기를 권한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랑의 개념들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규명한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오해하는 부분과 영적인 부분까지 알려 준다. 특히 에로스를 다루면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다이나믹하게 서술한다.
요한 아놀드의 책은 경이롭다는 느낌이다. 나이 듦과 죽음이라는 부담스러운 주제를 재치와 유며, 그리고 영적 성숙이란 이야기로 채워 준다. 나이 듦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충고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 시켜 준다. 노년의 시기를 얼마든지 유익하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음을 실례를 들어가며 알려 준다. 중년이 이후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봐야 한다.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행복해졌다. 중년의 짐을 덜 수 있어 참 좋다.
김병삼 목사님의 책은 참 특이한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짐이 사라진다. 마음이 치유된다. ‘힐링북’이란 별명을 붙여 줘야겠다. 저자는 분만 만나교회를 담임하시는 소위 대형교회 목사이다. 가식과 권위에 짓눌린 일반 목회자들과 많이 다르다. 솔직하고 개방적이다. 목회는 자기만의 전문분야라고 여기지 않고 당회원들과 모든 교인들과 함께 공유하려는 의지가 아름답다.
책이 세상을 치유한다. 책 없는 세상, 영혼 없는 알거지무지랭이다. 삶의 짐을 들고, 훌훌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책을 들고 카페의 구석진 곳으로 가라. 그곳에 당신의 영혼을 치유할 비책이 있을 것이다.
좋다 좋아.
삶이 이렇게 경이로운줄 내 미처 몰랐다. 위기가 기회란 이야기 듣기도 많이듣고, 나도 그리 말했지만 내가 당해보니 참 좋네. 하여튼 좋다. 어제 갑자기 아침에 장례가 터져 의성까지 가야했다. 계획해 놓은 스케줄이 몽땅 날아갈 판이다. 주섬주섬 책을 가방에 넣고 의성으로 향했다. 다행히 관리집사님이 함께할 수 있어 친히 운전을 해 주셨다. 덕분에는 나는 오가는 5시간을 몽땅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미뤄둔 두 권의 책을 읽고 한권을 1/3정도 읽을 수 있었다. 삶이란 이렇게 경이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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