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저주의 증표 세상을 구하다
주홍글씨, 저주의 증표 세상을 구하다
저주와 패역의 상징 붉은 글씨 A, 오히려 저주 받은 세상을 구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치료하고 회복시킨다. 저주 받음은 새로운 희망과 소명의 시작이다. 저주 받기 전 결코 다가갈 수 없었던 권위와 체면을 집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웃고 함께 웃었다. 이것이 십자가의 역설이다.
나다나엘 호손의 주홍글씨의 일부이다.
‘여인의 가슴 위에 이마에 찍힌 가인의 낙인보다 더 참기 어려운 표시를 달아준 세상도 이 여자를 완전히 고립시킬 수는 없었다. 세상은 이 여자가 나타내고 있는 주홍글씨에 대단히 강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여자와 마찬가지로 죄많은 인간 외에는 아무도 동정을 베풀 수가 없었다. 헤스터는 착실히 삯바느질로 딸 펄과 자기를 위한 생활비를 버는 일 이외에는 세상의 권리를 누리겠다는 주장을 손톱만큼도 한 일이 없었을 뿐더러 남을 위해 할 일이 생기면 자기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이 악담을 퍼붓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곤란한 사람들이 부탁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기꺼이 내주는 사람은 헤스트 밖에 없었다.
이 거리에 질병이 만연했을 때에도 헤스터만큼 헌신적인 사람은 없었다. 어떤 경우든 참변이 있을 때 이 버림받은 여인은 자기가 할 일을 즉시 찾아내는 것이었다. 걱정스러운 일로 침울해 있는 집을 찾아갈 때는 손님이라기보다는 당연한 권리를 가진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행세했으며 그 집의 침울한 빛 속에 같은 인간으로서 교제할 자격이 생기는 세계가 있는 것 같았다. 거기서는 수놓은 글씨가 빛났으며 이 세상의 빛 같지 않은 그 빛에는 위안이 담겨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죄의 표시였던 그 글씨가 여기서는 병자의 방을 환히 비춰주는 촛불이었다. 그것은 병자가 숨을 거두려고 할 때 현세의 경계를 넘어 저승까지 그 빛을 보내주기도 했다.
또 이 세상의 빛이 흐려져가고 내세의 빛은 아직 비치지 않았을 때에 발을 내디딜 곳을 일러주는 촛불이기도 했다. 이렇게 위급할 때는 헤스터의 포근함이 발휘하여 모든 진실된 요구를 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큰 요구에도 무궁무진하게 받아들여지는 인간적인 긍휼의 샘처럼 처신했다. 치욕의 표시가 붙은 가슴이 안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푹신한 베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A자를 본래의 뜻으로 해석하려 들지 않고 그것이 유능한 Able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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