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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똥냄새 풀풀 나는 좋은 밭 되게 해주세요.

샤마임 201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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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2014221

마태복음 13:1-17

 

똥냄새 풀풀 나는 좋은 밭 되게 해주세요.

 

 

그 날, 주님은 집에서 나오셨습니다. 그 후로 주님은 집에 들어가시지 않았습니다. ‘그 날은 주님께서 친히 당신의 가족이 누구신지를 명백하게 밝히신 직후였습니다. 주님의 가족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12:49-50)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자, 바로 그들이 주님의 제자요, 가족이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을 떠났습니다. 육신의 가족, 전통이란 이름으로 묶인 가족을 버리고, 말씀에 죽고 사는 진짜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을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요한에게 어머님을 부탁하시는 것을 보면, 죽음 앞에서도 가족을 걱정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럼에도 우린 가족을 떠나야할 때가 있습니다. 가족의 아픔을 무시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래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안락한 집을 떠나 광야로 완전하게 들어섰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지요. 잠자리도 편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씻기도 힘들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힘듭니다. 이 모든 안락과 편함을 버리고 불편하고 어색하고 낯 설은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육신을 위한 장소가 아닌 말씀을 키우기 위한 장소를 선택하셨습니다. 저는 어떤가요? 말씀을 위해서 안락과 안정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지요. 자신이 없습니다. 예전에 주님께서 저를 오지의 선교사로 부르실까봐 혼자 전전긍긍한 적이 있습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호숫가에 앉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영육으로 결핍되어 힘을 얻고 배부르고 싶었기 때문일 겁니다. 피곤하고 지친 가운데서도 주님은 마다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렸는데 어떤 씨는 길가에 돌에 많은 곳, 어떤 씨는 흙이 옅은 곳에 떨어졌고,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졌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아버님을 따라 씨를 뿌린 적이 있습니다. 밭에 잘 뿌리고 싶지만 바람에 날리거나 서툴러 밭이 아닌 밭 주변에 뿌려집니다. 대부분 그런 씨앗을 죽고 맙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은 열매를 맺게 하려는 의도이지 일부러 다른 곳에 뿌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을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좋은 밭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밭은 씨앗이 자라기에 최적의 장소이자 환경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마음의 양분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숨기어져 새가 줍지도 못하고, 세상 근심도 없고, 고난에도 잘 견디며, 흙이 깊어 뿌리도 깊게 내립니다. 영양분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다른 밭은 씨가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뿌려진 씨앗은 숨겨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들이 날아와 곧바로 가지고 갑니다. 저는 정원에 뿌려놓은 씨를 까마귀와 비둘기가 파먹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말씀도 동일합니다. 처음 말씀이 주어질 때 마음 깊숙이 담아야 합니다. 아무렇게나 공개해서는 안 됩니다. 싹이 틀 때까지 어둠 속에서 충분한 습도와 온도를 맞추어야 합니다. 입으로 방정맞게 하나님의 은혜를 까발리고 다니는 사람들치고 제대로 된 신앙인이 없습니다.

 

씨가 흙 속에 숨겨져야 하는 이유는 뿌리를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뿌리내리기는 앞으로 자라나기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싹이 틀 때는 씨앗이 가진 영양분으로 가능하지만 자라기 위해서는 자신의 힘이 아닌 외부의 힘, 즉 영양분을 필요로 합니다. 영양분을 잘 흡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흙 속에 뿌리 내려야 합니다. 뿌리가 깊지 못하면 적은 햇빛에도 말라 버리고, 비라도 내릴라치면 통째로 떠내려가 버립니다. 겸손한 만큼 영광스러운 법입니다. 낮아진 만큼 높아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문득, 겉모습만 화려하고 보이지 않는 마음과 양심, 영적 상태에 대해서는 주의하지 못한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말씀을 더 깊이 사랑하고 영적 상태를 점검하며 말씀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시덤불은 씨앗이 자라나서 일어납니다.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합니다. 봄에 씨앗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씨앗은 풀이 많은 덤불 속에서 자랐습니다. 처음에는 덤불 속 씨앗이 자라는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처음 그 광경을 보고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곳에 다시 가보니 그 식물은 삐쩍 말라 죽어 있었고, 햇볕에서 자라는 식물은 성장은 더디지만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비도 맞고 바람도 견디며 뙤약볕에서 고생하며 자란 식물은 천천히 자라지만 튼튼하게 자라납니다. 천천히 가는 것이 가장 빨리 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빨리 크고자하는 욕심을 온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며 편범이나 특혜가 아닌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가시덤불이 세상에 대한 걱정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제게는 세상을 사랑하는 탐욕으로 들립니다.

 

마지막 좋은 밭은 씨에게 온전히 헌신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잡초가 없고, 돌이 없고, 영양분이 충분하다는 것은 좋은 밭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농부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버님은 종종 밭이나 논에 나가 거름을 하셨습니다. 겨울이면 똥냄새 풀풀 나는 거름을 경운기에 싣고 논밭에 뿌렸습니다. 저희는 냄새도 싫고 일하기는 더 싫어 도망가기 일쑤였습니다. 아버님은 가을의 풍성한 열매가 맺히는 이유를 알았기에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 좋은 밭 되고 싶습니다. 저에게서 돌도 제거해 주시고, 잡초도 뽑아 주시고, 똥냄새 풀풀 나는 거름도 많이 주십시오. 정말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러고 보니, 좋은 밭은 은혜였군요. 그런 밭이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렇게 만드셨군요. ,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업습니다. 자랑꺼리도 알고 보면 주님이 다 주신 거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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