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도하라 / 조지 뮬러 / 유재덕 옮김 / 샘솟는기쁨
먼저 기도하라
조지 뮬러 / 유재덕 옮김 / 샘솟는기쁨
기도! 그리스도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의무이자 특권입니다. 칼빈은 종교개혁 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독교 강요에서 기도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믿음의 최상의 실천이며 우리는 이것을 통해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다.”
어떤가요? 저는 이 정의를 읽는 순간 기도가 왜 중요한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말을 조금 바꾸면 기도와 믿음은 정비례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의 사람입니다. 기도 없는 실천은 잘못된 길로 빠지고, 실천 없는 기도는 우상숭배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도와 삶은 한 몸처럼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는 기도와 실천을 통해 하나님 앞에 영광의 삶을 살았던 조지 뮬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지 뮬러는 우리가 알듯 5만 번의 기도 응답을 받은 기도의 영웅이니까요?
저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응답을 받을 수 있었는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심으로 기도 응답의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조지 뮬러의 삶을 농축한 묵상 글이며, 자신의 고아원 사역과 더불어 기도 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짧은 글을 통해 알려 줍니다. 옮긴이인 유재덕 교수는 소개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처럼 뮬러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 하나님의 강력한 도움의 손길을 직접 입증한 조지 뮬러의 사역은 그리스도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믿음의 교과서, 믿음의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많은 이들이 뮬러에게 평범하지 않는 교훈, 하나님을 움직이는 기도의 힘,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내는 탁월한 지도력, 복음에 대한 열정을 닮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조지 뮬러는 두 축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박한 삶’이고 다른 하나는 ‘기도의 삶’입니다. 어쩌면 두 삶은 ‘하나님 사랑’이란 한 축으로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위해 살았던 삶이었습니다. 그럼 책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이 책은 조지 뮬러가 기도로 일군 고아원 사역을 하며 적은 소소한 묵상 글입니다. 모두 9장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구분은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중요한 1장에서 다룬 기도의 글, 3장에서 다루는 ‘일상에 대한 조언’ 6장 ‘성경, 하나님의 말씀’, 7장 ‘그리스도인의 삶’ 입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좋은 이유는 깊은 통찰과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조금씩, 천천히 읽어 나가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성경의 깊은 묵상과 현장에서 체득한 성경적 삶을 알려 줍니다. 특히. 3.6.7.8장에서 삶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예를 들어. 일찍 일어나라.(69쪽)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라.(80쪽) 먼저 감사하라.(112쪽) 등이 있습니다. 가볍게 읽혀지는 제목들이지만 직접 읽어보면 조지 뮬러만의 독특한 영성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세 번째는 기도에 대한 바른 생각을 심어 줍니다. 예를 들면 은밀한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기도하거나, 아니면 형제자매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결코 우리의 은밀한 기도를 대신할 수 없다.”(30쪽) 대화나 공동 기도가 하나님과의 일대 일 기도인 ‘골방 기도’를 대체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적도 있습니다.
“믿음이 시작되는 곳에서 불안은 끝이 나고, 불안이 시작되는 곳에서 믿음은 끝이 난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는 ‘믿음’을 ‘기도’로 바꾸어 읽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기도가 됩니다. 그러나 두려울 때 기도하면 잠든 믿음이 담대해 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기도가 시작되는 곳에 믿음이 커지고, 믿음이 커지는 곳에 불안은 사라진다는 말도 됩니다.
자, 그럼 조지 뮬러의 응답받는 기도 방법을 알아볼까요? 이 내용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읽어 가면서 주제별로 다시 엮은 것입니다.
먼저, 다섯 가지 기도 원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조지 뮬러는 기도할 때 반드시 지켜야할 기도의 다섯 가지 원리를 알려 줍니다. 1.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2.내 이름이 아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3.하나님은 내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실 거라 확신한다. 4.죄가 될 수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5.응답될 때까지 계속 기도한다. 등입니다.
다섯 가지 원리에는 하나의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는 구원 받은 백성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구한다는 ‘선택’과 ‘응답’의 원리입니다. 즉, 로마서 8:32(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말씀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종종 ‘나의기도’로 생각하지만,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크심을 잊으면 안 됩니다. 조지 뮬러는 마태복음 6:25-26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돌보심은 끝이 없다. 그분은 우리에게 몇 번이고 거듭해서 필요한 것을 공급할 것을 공급하실 수 있다. 내가 처한 상태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신다.”(26쪽)
나의 작음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크심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렇게 해야 합니다. 조지 뮬러가 항상 기도하고 근심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의 크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기도자는 먼저 하나님의 크심과 긍휼에 풍성하심에 매료 되어야 합니다. 그럼 기도시간이 행복해 집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위대한 일을 기대하면 위대한 일을 경험하게’(55쪽)되는 기적의 시간입니다.
셋째는 ‘몸으로 기도하라’입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리지만 기도했으면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실천은 사랑의 실천을 뜻하며, 베품을 말합니다. 조지 뮬러의 기도 응답의 핵심은 바로 ‘섬김과 베품’에 있습니다. 잔이 비워져야 채울 수 있습니다. 기도 응답으로 받은 물질을 고아들과 이웃들을 위해 계속 사용하며 응답의 잔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또 채워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조지 뮬러가 5만 번의 기도응답을 받은 비결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사역은 내가 속한 세대를 있는 힘을 다해서 섬기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다음 세대로 하여금 주님을 기대하도록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105쪽)
그는 계속 말하기를 ‘자녀에게 일찍부터 하나님의 일과 궁핍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베푸는 습관을 들이게 하라’(104쪽)고 충고합니다. 또한 ‘재물을 쌓아두기만 했다면 주님은 더 이상 공급하지 않을 것’(170쪽)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몸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선한 삶을 살아가는 성도를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주변에 어려운 이들을 잘 보십시오. 그럼 기도 응답의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기도와 삶에 대한 아름다운 교훈들이 참 많습니다. 글이 인격이 대변하다고 하죠. 조지 뮬러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적극적으로 어려운 고아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친구들의 회심을 위한 포기하지 않는 기도에서는 이기적 기도로만 점철된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영혼의 양식들입니다.
제가 가장 도전을 받았던 곳은 ‘축복은 실천이다’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선교기관을 세우기 위해 기도하는 이야기 나옵니다. 그는 네 가지 목표를 세우고 기도합니다. 기도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천적입니다. 예를 들어 두 번째 목표가 성경 낱권들을 저가로 팔거나 무료로 배부하는 것입니다. 기도제목이 하나의 실천 목표였던 것이죠. 이 글을 읽고 저도 저의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적고 주변에 도울 수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주님은 내가 잊어버렸던 한 가지 진리를 기쁘게 일깨워주셨다. 핵심은, 내 영혼이 매일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었다.”(139쪽)
샬롬!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이글은 CTMnews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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