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八反歌八首(팔반가 팔수)
아래는 추적이 지었다는 명심보감의 22번째 이야기로 여덟 편의 시로 지어진 이야기이다. 자식과 부모를 대하는 잘못된 자녀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수 백 년이 흘러도 오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인생은 시간이 아무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존재인 것이 분명하다. 구구절절 고개가 끄덕여지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부모를 통해 우리가 존재하고 부모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장주의에 함몰된 현대의 교회교육을 생각하면서 참다운 가르침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八反歌八首(팔반가 팔수)
1.
어린 자식 어쩌다 대들면 내 마음에 기쁨이 느껴지지만
부모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면 내 마음 도리어 언짢아지네
한쪽은 기쁘고 한쪽은 언짢으니
자식과 부모님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리 다를까
그대여 오늘부터 부모님이 화내시면
부모님을 자식으로 바꾸어 보시오.
2.
자식들이 천 마디나 말을 하여도 그대는 언제너 듣기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어쩌다가 입을 여시면 쓸데없이 참견한다 쏘아붙이네
참견이 아니라 걱정되어 그러신 게지
흰머리 되도록 아는 것 많으시다네
그대여 노인 말씀 공경하여 받들고
젖내 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 다투지 마오.
3.
어린 자식 더러운 똥오줌도 그대 마음 하나도 거리낌 없는데
늙으신 부모님 눈물과 침 떨어지면 그대는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네
그대의 몸뚱어리 어디에서 나왔는가
아버님의 정기와 어머님의 피라네
그대여 늙어가는 부모님을 공경하오
젊으실 때 그대 위해 살과 뼈가 닳으셨소.
4.
그대가 새벽에 시장 들어가 밀가루 쌀떡을 사는 것을 보았네
부모님께 드린다는 말 들리지 않고 자식들에게 준다고 많이 말하네
부모님 드시기 전 자식 먼저 배부르니 자식만 생각하지 부모님 생각 하나 없네
그대여 떡 살 돈 많이 내어 사실 날 얼마 없는 늙은 부모님 공양하오.
5.
시장 길목 약 파는 가게에 자식을 살찌울 약은 있는데
부모님 튼튼하실 약은 없다네
무슨 까닭에 두 가지로 보이나
자식이 병들도 부모님도 병든 경우
자식 병 고치는 정성 부모님에 비할소냐
다릿살 베어 내도 도리어 부모님 살이니
그대여 두 분 부모님 빨리 보전하오.
6.
부귀하면 부모님 모시기만 쉽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마음 편지 않으시네.
빈천하면 자식을 기르기가 어렵지만 자식을 굶기거나 떨게 하지는 않네.
마음은 한 갈랜데 두 갈래 길 나 있네.
자식을 위하는 맘 부모님에 비할소냐.
그대여 부모님 봉양하길 아이 기르듯 하여
가난해서 못한다고 핑계를 대지 마오.
7.
부모님 봉양은 다만 두 분뿐인데도
언제나 안 모신다고 형제끼리 다툼하네.
자식을 기를 땐 열 명이 되더라도
그대 홀로 그 자식들 모두 떠맡네.
자식이 배부른지 따뜻한지 물어보지만
부모님이 주리신지 추우신지 마음이 없네.
그대여 부모님을 봉양함에 힘을 다하오.
그대를 기르느라 옷과 밥을 빼앗겼소.
8.
부보님의 사랑은 한가득이건만
그대는 그 은혜 생각지 않네.
그대는 나아가 그 이름을 자랑하네.
부모님 대할 때는 어두우면서도 자식을 때는 밝으니
그 누가 알리오 자식 기르는 부모님 마음
그대여 자식들의 효도를 부질없이 믿지 마오.
자식들의 본보기가 그대 몸에 있다네.
[문서이력]
1차발행 2011년 11월 2일
1차수정 2024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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