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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미꾸라지 신앙

샤마임 201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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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미꾸라지 신앙

 

이솝우화에 보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나온다.

 

어느날 밤, 쥐들이 회의를 열고 주인집 고양이를 없애버릴 궁리들을 했다.

정말이지 무서워서 못살겠어. 부엌에 빵부스러기라도 없을까 하고 얼씬 거리기만 해도 고양이가 새파안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니 말이야.”

 

우두머리격인 황갈색 쥐가 서두를 꺼낸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좋은 의견들이 있으면 내 놓으시오.”

 

나의 생각엔 우리 모두 한꺼번에 나가서 물어뜯어 버리기로 하는게 어떨까요?”

 

젊은 회색 쥐가 용감하게 물었다. 그러자 존경 받는 늙은 흰 수염 고양이가 말했다.

 

그건 너무나 위험하오. 고양이란 놈은 워낙 무서워서 우리들이 떼를 지어 몰려가도 소용없어. 차라리 그보다도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서 고양이가 움직일 때마다 방울 소리를 듣고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모두를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쥐들은 너무 기뻐서 외쳤다. 그들은 이제부터 고양이 따위는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춤추고 야단이었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자 황갈색 쥐가 물었다.

 

그런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습니까?”

 

그러자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를 회피하며 하나둘씩 각자 구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교회 안에도 많은 말을 하고, 불평을 쏟아 놓지만 정작 헌신의 자리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크리스틴 폴은 <공동체로 산다는 것>이렇게 말한다.

 

지도자들이 비전을 잃은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새로운 사고와 의견을 받아들이며 성장해야할 시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생각 없이 쏟아 내는 불만과 불평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소망을 서서히 약화시킨다.”(33)

 

많은 이들이 너무 쉽게 불평과 불만을 쏟아 놓는다. 비판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비판으로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불평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이다.

 

불평보다 헌신해야 한다. 비판과 험담의 자리에는 함께해도 헌신의 자리에 나가지 못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는 미꾸라지 성도가 되지 말아야 한다. 고양이 방울 달기는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아무도 헌신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헌신하는 사람은 불평한 틈이 없다. 구경꾼은 선수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선수는 땀을 흘린다. 헌신은 입을 닫고 몸을 움직인다. 헌신이 없는 불평은 남도 망하게 하고, 자신도 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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