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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비오는 날의 우산처럼

샤마임 201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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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비오는 날의 우산처럼


2013년 4월 23일, 그날 하늘은 찌뿌등한 표정을 계속하더니 결국에는 비를 내리고야 말았다. 아마도 심술을 부리는가 싶다. 그래도 기분은 무척 좋았다. 가뭄은 아니었지만 비가 한 번쯤 왔으면 싶었다. 한 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먼지때가 이곳 저곳에 쌓이면서 쉽게 옷이 지저분해 진다. 



볼일이 있어 잠깐 동아대 앞을 갔다. 향학 서점에 들러 책을 사서 교회로 향했다. 신호가 바뀌자 사람들이 건너간다. 나도 건너 가려다 앞선 사람들의 풍경이 아득한 꿈결처럼 다가왔다. '나는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 준적이 있었던가?' '누군가 나를 간철히 찾을 때가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이기적인 존재였다. 지금도 여전히.


우린 누군가의 무엇이다. 비오는 날의 우산 이기도 하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큰 나무 그늘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이는 목마른 광야를 여행하는 나그네를 누리는 전갈이다. 거부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살아있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무엇이 되어있는 것이다. 거부하고 싶은 사람이거나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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