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칼럼-다른 눈
중고등부 칼럼
다른 눈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사자성어처럼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한다. 육신적인 눈에 보이는 것들을 나열하면 이렇다. 큰 키, 탁월한 외모, 명품백, 비싼 차, 넓은 아파트, 좋은 학벌 등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 판단하고 한계 지운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아파트 평수를 서로 묻는다고 한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명품 신발과 옷에 현혹되어 빼앗고 탈취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한 결과다.
하나님의 사람은 또 ‘다른 눈’을 가져야 한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너 광야로 들어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메마름, 작열하는 태양, 밤마다 생명을 위협하는 전갈과 추위였다. 그들이 본 것은 ‘없는 것’이다. 없음을 보고 한탄하며 슬퍼하며 후회했다. 가나안을 정탐한 열 명의 정탐꾼도 들어갈 수 ‘없음’을 보았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없음에서 ‘있음’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진실을 꼭 붙잡았다. 그들도 없음을 보았지만 그 너머에 ‘있음의 하나님’을 본 것이다.
창세기 1장으로 돌아가 보면 태초에 없었다. 그곳에 말씀이 들리자 ‘있음’이 생겨났다. 말씀이 곧 있음이고, 하나님이 곧 있음이 되셨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다른 눈이 있어야 한다. 보이는 것을 꿰뚫어 없음을 통찰하고, 그 없음 너머에 ‘있음’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믿음의 눈이라고 말한다. 이사야 선지자는 보이는 원수들을 보고 겁먹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보이지 않는 나(하나님)를 기억하고 당부한다.
하나님 앞에서 세상의 왕들은 티끌이고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다. 진정한 두려움의 대상은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뿐이다. 다른 눈이 필요하다. 사실을 넘어 진리를 볼 수 있는 눈 말이다. 반석교회 중고등부가 그런 눈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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