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칼럼-위기가 곧 기회다
위기가 곧 기회다
위기가 곧 기회다. 사람들은 위기가 오면 힘들어 한다. 위기를 절망하고 패망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발판으로 삼아 성공과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전보다 더 위한 인물로 거듭난 사람들이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정약용도 그렇다.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탁월한 학문적 진보를 이루었다. 18년 동안 50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위기를 기회로 멋지게 사용한 것이다.
중국 현대문학사에 왕멍이란 사람이 있다. 이름이 생경하지만 중국인에게는 걸출한 영웅으로 대접 받는다. 왜 그가 그런 대접을 받을까. 왕명은 열네 살 때부터 중국 민주 혁명에 뛰어들었고, 스물네 살에는 우파로 찍혀 위구르 자치구로 유배당했다. 무려 16년 동안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답답함 속에서 지냈다. 그는 지하당원으로 혁명에 참여한 시기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써온 글이 1천만 자가 넘는다. 20여 개국으로 번역되었으며, 대문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것도 유배지에서 보낸 시간에 말이다. 그의 글에 이런 기록이 있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역경에 처해있을 때, 배움은 내가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매달릴 수 있는 유일한 구명부표였다. 배움은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의탁처이자 암흑 속의 햇불과 같았고, 나의 양식이자 병을 막아주는 백신과 같았다. 배움이 있었기에 비관하지 않을 수 있었고,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으며, 미치거나 의기소침해지거나 타락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는 유배지에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절망하지 않았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것이다. "역경에 처했을 때가 가장 배우기 좋은 상황이다." 유배의 고독은 배움을 위한 가장 좋은 시기다. 위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그 때가 가장 좋은 기회의 시기이다. 낙망하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라.
꿈꾸는 비저너리 정현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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