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함께하면 즐겁다
[목회칼럼]
함께하면 즐겁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날 장님이 걷다 길이 험한 곳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그때 마침 한 사람이 장님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장님은 그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날더러 어쩌란 말이오. 난 지금 혼자도 걸아가기 곤란하오. 나는 다리가 절음발이가 당신을 도울 수가 없구려.” 이렇게 대답한 절음발이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서로 도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나를 업고 가면, 나는 당신의 눈이 되고, 당신의 나의 다리가 되어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소.” 그리하여 두 사람은 힘들이지 않고 험한 길을 잘 빠져 나가 즐거운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서 할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둘이서 할 때보다 셋이, 셋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 때 세상은 훨씬 풍요로워진다. 혼자서는 집도 지을 수 없고, 사고가 나면 치료할 수도 없고, 찬양도 혼자하면 맥이 빠진다. 그러나 여럿이 하면 좋은 것이 참 많다. 밥도 맛있고, 공부도 잘 된다. 모르는 길도 타인에게 물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아침에 먹는 밥도 농부의 땀과 유통업자들의 수고로 인해 가능하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창조하셨다. 홀로 살지 않고 더블어사는 세상을 만드셨다. 사람도 마찬가진데, 아담 홀로 독처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않았다. 돕는 배필을 지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함께 감당하도록 하셨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이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공동체 안에서 실현된다. 서로 사람이 만나 생각을 조율하고, 허물과 연약함도 덮어 주어야 한다. 이럴 때 교회를 향해 사랑의 공동체라고 부른다. 아무런 점도 없고 흠도 없는 천사들이 모여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 우리는 돕는 관계로 부름 받았다. 상대방의 부족과 허물을 비판하기에 앞서 그 사람을 도와 공동체를 만들려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한다. 기쁜 사람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교회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이다.
박웅현은 <여덟 글자>에서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같은 마음을 품는 것은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다. 예수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품어 줄 때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 행복은 공동체 안에 있다. 하나님은 함께하는 것을 배우게 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기를 원하신다. 함께하면 좋은 점이 참 많다. 자, 올해는 함께하는 중고등부를 만들어보자. 생각보다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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