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설과 창조과학회
문서설과 창조과학회
성경 읽기 관련된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이상한 글을 하나 발견했다. 창조과학회에 실린 글인데, 벨하우젠의 문서설을 비판하고 모세오경의 모세단일성을 주장하는 글이다.
글의 저자가 Russell Grigg 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번역한 글을 그대로 올린 것 같다.
"위조된 학문에 의거하여, 모세의 창세기 관련성을 부정하는 치명적인 가설이 미래에 기독교 지도자가 될 사람들에게 아직도 널리 가르쳐지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글은 벨하우젠의 문서설이 무엇인지 왜 잘못되었는지를 가르친다. 그런데 중간에 턱하니 이런 글이 보인다.
따라서 문서가설은 창세기의 창조/타락/홍수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족장들 전체의 역사적 확실성을 침해하고 있다. 그것은 구약성경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학적 사기(literary fraud)임을 전제로 하고, 모세의 온전함(integrity)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신뢰성/신성을 의심케 한다. 성경 비판가들이 이 가설을 그토록 따뜻하게 받아들였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중대한 논리적 오류가 발생한다. 즉 문서설을 중하는 이들은 성경이 사기라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모세의 온전함과 예수님의 신뢰성/신성을 의심케 한다고 말한다. 기겁할만한 내용이다. 물론 말이 되지만, 사실은 사실로 반박해야 하는데 전혀 아니다.
즉 ㄱ이 어제 터미널에 간 시간은 4시다. 이유는 그 시간에 ㅎ가 가게문을 열었고 그것을 보았다는 증언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면, 다른 증언이나 증거를 통해 반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저자는 아이러니하게 '그렇게 말하면 이치에 맞지 않으며, 내가 기분이 나쁘다.'는 식의 대응이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이렇게 변증한다.
모세가 오경(Pentateuch)의 원작자라는 증거
성경에서 ‘율법’ (‘the Law’, Hebrew torah)으로 자주 언급되어있는 오경을 모세가 썼다는 증거들은 압도적이다 :
증거가 압도적이라는 말은 '압도적' 즉 거의 대부분을 말하는데, 그렇다면 그렇지 않은 증거가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압도적이란 말속에는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된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믿는 사람 손들어라고 해서 99명이 손을 들고, 동쪽에서 뜨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고 한다며 해는 서쪽에서 뜬다는 식의 판결이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다. 아무리 무식하면 용감해 진다지만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러니 창조과학회가 욕을 먹지 않겠는가.
더욱 황당한 것은 문서 마지막 부분에 점토판으로 기록된 족장들의 기록들이 노아의 방주에 실렸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러니까 이런 점토판의 문서들을 보고 모세가 영감을 받아 기록했다고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난 창조과학회가 정말 성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런 식의 주장들은 성경을 옹호하고 불신자들로 하여금 성경을 믿게 할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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