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하루 한끼의 가족 식사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거창한 수식어 붙어있는 이 책은 한 때 우리나라의 교육계에 큰 열풍을 가져온 책이다. 가족끼리 한 상에 둘러 앉아 한끼의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 아이의 뇌가 발달하고 영재가 될 수 있다는 마법같은 이야기이다. 모두들 '우리 집은 그렇게 해 왔는데 왜 우리 아이들은 아니지?'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고, '정말 그것이 가능할까?'라는 의심에 찬 물음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책이다. 결론을 어떻게 내려야 할까? 일단 책이 뭐라고 주장하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부터 찾아 들어가 보자.
대한민국 상위 1%의 공통점이 있다. 하루의 한끼는 반드시 가족들이 둘러앉아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한다는 점! 통계가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이 주당 6-10이상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1-5회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고 6-10회 이상하는 학생수는 상위권에 비해 적은 편이다. 즉 가족끼리의 식사 횟수와 성적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정비례한다. 콜롬비아 대학 약물 오남요 예방센터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B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은 C학점 이하를 받은 학생들보다 가족식사횟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여러연구 결과에서도 여전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가족과의 식사횟수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가족식사의 비밀은 충분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자 그럼 무엇이 식사와 학업성적이 정비례하게 만드는 것일까를 질문해 보자.
1. 밥상머리에서 말을 배운다.
'어느 아이든 처음 말을 배울 때는 듣고 이해는 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과정을 거친다. 어린 아이가 모국어를 배우기까지 '듣기 활동'을 하는 시간은 약5,475시간에 이른다. 그만큼 충분한 듣기의 언어의 체계와 구조, 언어 감각을 내재화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말하기는 어렵다.'(38)
아이들이 말을 배우가 가장 적합한 곳은 바로 가족 안이며, 특히 식시 시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부모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세계를 접하게 되고 언어 감각을 익히게 된다. 충분히 듣는 시간을 밥상머리가 제공해 주는 것이다.
2. 밥상머리에서 두뇌가 발달한다.
만3세까지는 뇌가 전체적으로 발달하여 이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능을 관장하는 전두엽은 5세부터 10대 후반까지 성장한다. 신피질이라고 부르는 전두엽은 추리, 계획, 사고, 이성, 상상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성인이 되면서 갖추어야할 대부분은 바로 전두엽에서 관장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전두엽에 인간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두엽을 발달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밥’을 먹는 것이며, ‘함께 먹는 것’이다. 상호작용과 토론식의 대화를 통해 뇌는 많은 어휘능력과 함께 사고(思考)능력을 키우게 된다.
3. 밥상머리는 건강하게 한다.
일본의 아다치 미유키 교수는 밥상머리 교육이 부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성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의 상황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위 상태가 이상하다’ ‘변비에 쉽게 걸린다’ ‘머리가 자주 아프다’ 등 아이들은 생각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유는 혼자서 밥을 먹기 때문이다. 유아기 때 문만 아니라 청년기와 장년기에 이르러서는 지속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유대관계를 잘 맺지 못해 이혼하거나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려면 밥을 같이 먹어야 한다.
이상만 봐도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며, 긴급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다음에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신앙의 유산을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리더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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