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권합니다!(6) 파스칼의 팡세
이 책을 권합니다!
팡세 Pensées
(Blaise Pascal, 1623-1662)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17세기 천재 수학자였던 파스칼이 말했다. 근대 확율이론을 창시했고, 파스칼의 원리로 불리는 압력에 관한 원리를 체계화 했다. 신인식은 이성이 아니라 심성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종교적 독단론을 설파했다. 그의 직관론적 사상은 장 자크 루소와 앙리 베르그송과 같은 실존주의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천재적인 두뇌로 당대의 의문점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며 수학사와 과학을 한 단계 뛰어 오르게 했다. 그러나 회심의 체험을 한 후 연구를 접고 오로지 종교에 심취해 살았다고 한다. 종교적 묵상과 이론들을 메모형식으로 기록한 것들을 후대한 사람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고 이름을 '팡세'(생각)이라고 붙였다.
팡세는 불신앙의 세대를 향한 하나님을 증명하고자 했던 변증서이다. 파스칼은 계몽주의사상에 빠져 인간과 이성을 숭배했던 당대의 사람들에게 인간의 이성의 어리석음과 한계를 폭로하고 하나님의 실재성을 변증을 통해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인간은 신도 동물도 아니다'라는 표현과 이성의 역할은 '이성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초월하는 것에 복종할 때 참 이성인 것이다'는 인간은 자신의 비참을 직시하고 초월적 존재인 신에게 의탁할 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비록 팡세가 체계적인 이론이나 글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저변에는 인간의 부패한 본성과 타락한 사고의 패턴들을 예리하게 드러내는가하면 영광과 가능성을 함께 그려낸다.
수학자답게 파스칼은 신의 존재를 내기라는 독특한 게임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결국 신을 믿지 않으면 손해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쾌락적 허무에 빠지는 이유는 비참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피하기 위함이다. 파스칼은 허무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일주일의 생명 밖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충고한다. 신에 대한 망각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정하는 행위이며, 죽음의 비참을 알기 때문에 현실에 집착하려 함을 꼬집어 낸다. 이뿐아니라 기적을 믿고 신을 믿겠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기적을 보면 또다른 기적을 요구함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될 것임을 간파했다. 이처럼 파스칼의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가면들을 철저하게 벗겨내 비참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신에 의해 영광의 자리에 되돌아 갈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밑줄 긋기
“자신의 비참을 모르고 신을 아는 것과, 신을 모르고 자신의 비참만을 아는 것은 인간에게 똑같이 위태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다만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따름이다. 첫 번째는 신을 발견하여 이를 섬기는 사람들, 두 번째는 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를 애써 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세 번째는 신을 발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추구하려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일주일의 생애를 헛되이 보낸다면 백 년간도 헛되이 보낼 것이다. 일주일을 포기해야 한다면 전생애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감옥. 나는 사람들이 코페르니쿠스의 학설에 대해 깊이 연구하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영혼이 불멸인가 아닌가에 대해 아는 것은 인간의 전생애에 관계되는 중요한 일이다.”
“사람이 알 수 없는 작은 것이 전 지구와 황후와 군대와 전 세계를 움직인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는 달라졌을 것이다.”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책을 권합니다!(7) 실낙원(Paradise Lost) (0) | 2013.02.23 |
---|---|
세월이 연마한 고통 (0) | 2013.02.20 |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0) | 2013.02.08 |
이 책을 권합니다.(4) 존밀턴의 실낙원 (0) | 2013.01.29 |
세상을 바꾸는 일만 시간의 법칙<아웃라이어>의 비밀 (0) | 2013.0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