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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3:1-12

샤마임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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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삶 묵상] 베드로전서 3:1-12



오늘도 생삶을 꺼내놓고 읽습니다. 영어와 같이 적혀 있어 약간 어지러운 느낌입니다. 그런데 금세 적응이 됩니다. 뜻이 분명하지 않은 건 영어도 함께 읽어 봅니다. 오늘 말씀을 두 읽고 마음이 가는 곳에 밑줄도 긋고 동그라미도 칩니다. 목사라 그런지 성경을 읽으면서 자꾸 ‘설교준비’ 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빠집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편하게 묵상하듯 읽는 시간은 노동이 아닌 산보같아 편합니다.

오늘 말씀은 아내들에게는 ‘순종’(1절)을, 남편들에게는 아내들을 ‘귀히 여기라’(7절)고 요구합니다. 남편들에게 주는 말은 한 절인데 아내들에게는 무려 석절이나 됩니다. 아마 아내들에게 할 말이 많은가 봅니다. 아니면 아내들을 더 사랑하고 아껴서 그랬을 수 도 있습니다. 관심이 가지 않으면 말이 적어지는 법이니까요. 잔소리가 많다는 건 마음이 간다는 뜻이겠죠. 

순종을 말하기에 앞서 저는 ‘본다’(2절)에 말에 눈이 갑니다. 여자는 보여주고 싶은 본성이 강하죠. 그래서 화려하게 자신을 꾸밉니다.(3절) 베드로는 보이는 외모가 아닌 ‘마음에 숨은 사람’(4절)에 신경 쓰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숨은 사람’을 보시거든요. 말처럼 쉬운 게 없다지만 결코 쉬운 실천은 아닐 겁니다.

남편에 대한 부분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베드로는 남편들의 아내를 향한 ‘무례’를 지적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지식을 따라’는 무식하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내를 ‘더 연약한 그릇’(7절)으로 표현합니다. 신약 성경 안에서 그릇은 ‘소명’ 또는 ‘사명’을 뜻합니다.

롬 9:24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 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롬 9:21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행 9: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아내도 ‘그릇’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그릇 말이죠. 그렇다면 남편들은 아내를 하나님의 사명자로 알아야 합니다. 함부로 무례하게 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이것이 지식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부끄럽습니다. 은연중에 아내를 무시하고 무례하게 대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편들은 아내를 식모나 가정주부로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 됩니다. 동거자, 즉 동역자로 여겨야 합니다. 아마도 1세기 시대는 남편들이 아내를 무례하게 대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복을 받으려면 ‘복을 빌라’(8절)고 말합니다. 이건 주님께서 산상수훈과 다른 복음서 말씀에서 여러 번 강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힘든 일이죠. 혈기에 가득 찬 복수심을 정의와 공의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강조한지 모릅니다. 저는 가끔 성경을 읽다 정말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기나 한 걸까? 의구심이 듭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세속적인 사람이라 그런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 오늘 저만의 결론은 
차카게 살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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