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드로전서 4:1-6 묵상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라

샤마임 2025. 4. 17.
반응형

고난을 통해 죄를 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

베드로전서 4장 1절부터 6절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한 성도라면 마땅히 옛 사람의 삶을 벗고,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고난은 단지 불편한 경험이나 피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성도의 삶을 정결하게 하고 방향을 바꾸게 하는 거룩한 전환점이 됩니다. 이 본문은 과거의 죄된 삶에서 떠나 새롭게 살아야 할 이유와 근거, 그리고 그러한 삶이 지금뿐 아니라 심판의 날까지도 의미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 자로서 우리는 죄에 대하여는 죽고 하나님께는 살아야 하며, 과거의 방탕한 삶에서 벗어나 거룩과 순종의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 자로서 죄를 끊은 자의 삶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는 죄를 그쳤음이니”(벧전 4:1)

본문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 없이 곧장 선언으로 시작되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본받아야 한다는 당위로 성도를 부릅니다. ‘육체의 고난’이란 단순한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난을 통한 순종의 삶 전체를 포함합니다. 여기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동사는 완료형으로 쓰여, 예수님의 고난이 단회적이며 결정적인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는 표현은 헬라어 ‘ἔννοιαν ὁπλίσασθε(ennoian hoplisasthe)’에서 ‘ἔννοια(ennoia)’는 생각, 의도, 정신을 뜻하며, ‘ὁπλίζω(hoplizō)’는 무장을 의미합니다. 즉, 고난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생각을 본받아 영적 무장으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고난은 피할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을 덧입는 기회이며, 거룩의 길을 걷는 전쟁에서 무기와 같은 것입니다.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는 죄를 그쳤음이라’는 선언은, 고난을 경험한 성도는 더 이상 죄에 끌려 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그쳤다’는 ‘πέπαυται(pepaustai)’는 중단된 상태를 가리키는 완료형으로, 죄의 지배력으로부터 해방된 삶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완전한 죄의 무결함이 아니라, 더 이상 죄를 기꺼이 따르지 않는 의지의 전환을 뜻합니다. 고난은 이처럼 삶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남은 삶을 살아야 할 이유

“이는 너희가 육체의 남은 때를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벧전 4:2)

이 구절은 고난의 목적을 분명히 설명합니다. 그것은 단지 죄에서 벗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육체의 남은 때’는 성도의 생애 가운데 남은 시간을 의미하며, 그것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향이어야 합니다.

‘사람의 정욕’은 헬라어로 ‘ἐπιθυμίαι ἀνθρώπων(epithymiai anthrōpōn)’이며, 타락한 본성에서 나오는 모든 욕망을 포괄합니다. 반면 ‘하나님의 뜻’은 그분의 거룩하심, 진리, 사랑, 그리고 성도의 거룩한 소명을 포함합니다. 이 둘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길이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체험한 자는 반드시 삶의 주권을 하나님의 뜻에 드려야 합니다. 고난은 이 삶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하나님의 수단이며, 새로운 목적을 향한 방향 설정의 계기가 됩니다.

지나간 때는 충분하니 더 이상 옛 삶에 얽매이지 말라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벧전 4:3)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과거의 삶을 다시 반복하지 말라고 강하게 권면합니다.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는 말은 헬라어 ‘ἀρκετὸς γὰρ ὁ παρεληλυθὼς χρόνος(arketos gar ho parelēlythōs chronos)’로, 이미 충분히 넘치도록 경험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더 이상 과거의 죄악된 생활을 미련 없이 끊어내야 함을 단호하게 말합니다.

여기서 나열된 여섯 가지 죄악 목록은 당시 이방인의 삶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음란(ἀσελγείαι)’은 도덕적 한계를 넘는 방종한 삶, ‘정욕(ἐπιθυμίαι)’은 마음속의 왜곡된 갈망, ‘술취함(οἰνοφλυγίαι)’은 무절제한 음주 습관, ‘방탕(κῶμοι)’은 흥청망청하는 유흥 문화, ‘향락(πότοι)’은 반복적인 쾌락의 추구, ‘무법한 우상 숭배(ἀθεμίτοις εἰδωλολατρίαις)’는 하나님 아닌 것을 섬기는 삶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삶의 방식입니다.

성도는 이러한 삶에서 완전히 돌이켜야 하며, 그러한 과거가 부끄럽지 않다면 여전히 죄의 지배 아래에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미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 자라면, 더 이상 이방인의 뜻, 곧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 삶을 따르지 않아야 마땅합니다.

의로운 삶은 세상으로부터 비방을 받게 됩니다

“이러므로 너희가 그들과 함께 그런 극한 방탕에 다름질하지 아니하는 것을 그들이 이상히 여겨 비방하나”(벧전 4:4)

성도가 과거의 삶을 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시작하면, 세상은 그것을 이상하게 여깁니다. ‘이상히 여긴다’는 헬라어 ‘ξενίζονται(xenizontai)’는 낯설게 여긴다는 의미로, 과거 함께 향락을 누리던 자들이 갑자기 달라진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감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비방하다’는 ‘βλασφημοῦσιν(blasphemousin)’은 단지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고 모욕하는 언어를 포함합니다. 성도가 의롭게 살기로 결단할 때 세상은 그것을 축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멀어졌다고 판단하고 관계를 단절하거나 조롱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비방은 성도가 세상에서 낯선 존재, 즉 거룩한 나그네로 살아간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도는 다시 세상에 타협하거나 회귀해서는 안 됩니다.

심판주 되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날을 기억하라

“그들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로 예비하신 이에게 사실대로 고하리라”(벧전 4:5)

베드로는 고난과 비방 가운데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궁극적인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지금은 세상이 판단하고 조롱하는 시대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됩니다. ‘사실대로 고하리라’는 헬라어 ‘ἀποδώσουσι λόγον(apodōsousi logon)’은 법정에서 책임을 지고 설명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숨겨진 행위를 밝히시고 공의로 심판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산 자와 죽은 자’는 모든 인류를 포괄하는 표현으로,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도는 이 사실을 기억하며, 당장의 오해나 핍박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평가는 일시적이지만, 하나님의 평가는 영원하며 진실합니다.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자들의 승리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벧전 4:6)

이 절은 앞서 말한 심판과 연결되어, 복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표현은 과거에 이미 죽은 사람들, 곧 이 땅에서 복음을 듣고 육체의 죽음을 맞이한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죽음을 맞았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아가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는 구절은 부활 생명을 말하며, 죽음을 넘어선 생명의 승리를 선포합니다. 이 말씀은 현재의 고난을 넘어선 부활의 소망을 주며, 고난을 받는 성도들이 낙심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복음은 이 땅에서뿐 아니라 죽음을 넘어서도 유효하며,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결론

베드로전서 4장 1-6절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 성도들이 죄에서 떠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함을 강하게 권면합니다. 과거의 삶은 이미 족하며, 이제는 고난을 통해 정결하게 된 마음으로 거룩을 좇아야 합니다. 세상의 비방은 피할 수 없지만, 그 끝에는 하나님의 심판과 생명의 승리가 기다리고 있기에 성도는 담대히 하나님을 따르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4장 구조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