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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장례에 대한 맹자 VS 묵자

샤마임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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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장례에 대한 맹자 VS 묵자

장례에 대한 두 사람, 사상의 견해입니다. 입장은 다르지만 관점의 차이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중국 역사에서 의와 예를 강조하는 유학자들과 간소함과 검소함을 강조하는 묵자가 있다. 공자, 맹자 등이 유학자들을 대표하고 묵자는 유학의 후한 장례의식에 대해 소모적인 폐단을 지적하고 감소한 장례를 강조했다. 맹자는 그러한 비판에 대해 아버이의 장례를 치르는 거이 효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살아있는 부모를 공양하는 것이 큰 일이 아니라, 오직 죽은 부모를 장사지내는 것이 큰 일이다" -8.13
 

맹자가 죽은 부모에 대하여 예를 갖추는 것은 귀족주의적 덕치주의를 이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맹자는 왕보다는 백성들에게 무게중심을 실으면서도 천민중심은 아니었던 것이다. 영국의 시민계급과 같은 귀족에 버금가는 계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은 부모에 대한 예 즉 제사를 강조하여 나라의 기반이 보존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장례에 대해 물은 연우에게 맹자가 답한 내용이다.

 

"참으로 훌륭한 말이요. 어버이의 상은 본래 스스로 극직하게 해야하는 것이오. 증자가 말하기를 '어버이가 살아 계시면 예를 갖추어서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를 갖추어 장례를 지내고 예를 갖추어 제사를 지내면 효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고 했소. 제후가 지켜야 할 예에 대해서는 내가 배운 적이 없소. 그러나 나는 일찍이 다음과 같은 사실은 들은 적이 있소. 즉 삼년상을 치름에 거친 삼베로 만든 상복을 입고 된 죽을 먹는 것은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하.은.주 삼대 이래로 공통적으로 지켜 왔다고 하오."

 

맹자는 부모에 대한 예를 갖추는 것은 '전통'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오래동안 지속된 전통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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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의 사상은 제사권에 속하는 겸애편에 잘 나타나있다. 이곳에서 묵자는 평등사상을 주창했고, '사랑'할 때만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말한다. 제6권 절용편은 묵자의 검소한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절용편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특별히 그 위에 다섯가지 맛을 갖추고 향긋한 향기로 조화시켜 그 맛을 다하지 않고 먼 나라의 진기하고 특이한 물건을 쓰지 않는다. (중략) 그러나 그가 곡식을 매우 아낌에 있어서는 한 끼에 두가지 국을 먹지 않았고, 두 가지 고기 반찬을 먹지 않았다. 토기 그릇에 밤을 담아 먹었고, 토기 국그릇에 국을 담아 마셨으며 국자로 술을 퍼 마셨다.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남들과 어울리는 형식적인 예도 성왕들은 하지 않았다."

 

묵자의 사상은 왕들이 진기한 물건이나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진기한 음식이나 물건을 비싸고 귀하기 때문에 그것을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위험과 돈을 지불해야 한다. 왕이 생존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 음식이나 물건을 취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것이며,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복잡한 예를 갖춤으로 서로를 대함에 있어 불편해 한다면 이것또한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갖추면 형식적이 되고 진정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없다는 것이 묵자의 주장이다.

 

"옛날에 성왕들이 의복에 관한 법을 만들어 선포하였다. 겨울에는 짙은 보라색과 잿빛 옷을 입어 가볍고도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굵고 가는 칡베로 만든 옷을 입어 가볍고도 시원하게 하는 데서 그친다. 백성들의 이익에 보탬이 되지 않는 여러 가지 더해지는 낭비를 성왕들은 하지 않았다."

 

묵자는 이러한 검소함의 정신을 부모의 장례에까지 끌고 간다. 절용 하편의 일부이다.

 

"옛날에 성왕이 장사지내는 것을 절제하는 법을 만들어 선포하였다. 수의는 세 벌로 하여 살이 썩기에 충분하게 하고 관은 두께가 세 치 정도로 뼈가 썩기에 충분하게 하고 묘혈을 팔 때는 너무 깊이 파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을 정도에서 그친다. 죽은 사람을 장사지낸 뒤에는 산 사람이 오랫동안 상을 지키면서 슬퍼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묵자는 공자나 맹자가 부모가 죽은 뒤 3년 상을 치르는 것을 극구 반대하였다. 이것은 죽은 자를 위해 산자를 희생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3년 동안 무덤에 있게 되면 가정을 돌보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몸을 해하며 결국 이로울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묵자의 사상은 철저하게 실용주의적이며, 혁명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묵자의 사상을 수혈받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그의 혁명적 주장 때문이다. 묵자는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사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서 더 나아가는 것을 '낭비'로 규정했다. 

 

"(상략) 성대하게 장사지내고 오랫동안 상을 입는 것을 헤아려 볼 때, 어떤 것이 앞서 말한 세 가지 이익에 해당하겠는가? 내 생각에는 만약 그의 말을 본받고 그의 계책을 써서 성대하게 장사지내고 오랫동안 상을 입게 하여 정말로 가난한 것을 부유하게 하고 적은 것을 많게 하며 위태로운 것을 평정시켜 어지러움을 다스릴수 있다면 이것이 인이요, 의로움이며, 효자의 일이 될 것이다. ... 그러나 가난한 것을 부유한 것을 부유하게 하지 못하고 적은 것을 많게 하지 못하며 위태로운 것을 평정하지 못하고 어지러움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이는 인도 아니요, 효자의 일도 아닌 것이다."

 

묵자는 부모의 3년상에 대해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이것이야 말로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가학자들이 묵자의 사상을 좋아할 리 없었고 서로는 적대적인 관계로 서로를 보았던 것이다.

 

"더구나 천자의 죽음에 이르게 되면 많게는 수백 명, 적어도 수십 명을 순사자라 하여 파묻는다.(중국의 순장제도를 말함) 상을 입는 방식도 쉴새없이 곡읍을 하며 묘막에 살고 일부러 음식을 먹지 않으며 육체를 극도의 쇠약에 빠뜨린다. 이를테면 남에게 부축되어야 겨우 일어서고 지팡이를 짚고서야 겨우 걸을 수 있는 상태로 3년의 복상기간을 지나지 않으면 안된다. 이리하여 그들은 정사를 폐하고 사대부는 사무를 보지 못하고 일반 백성들도 저마다의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 ... 이것을 일일이 행하다가는 육체의 쇠약은 말할 것도 없고 남녀의 성교를 방해하는 것이 되고 백성이 많아지길르 바란다 해도 될 수가 없다. 또한 나라이 혼란, 민심의 불안을 초래하여 형정을 행하지 못한다. 따라서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고 하늘과 귀신의 복을 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화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묵자는 장례절차에 대해 그것이 왜 필요하지를 묻는다.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물으며, 아니다라고 답한다. 그것은 허례허식에 불과하며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 어리석은 행위라는 것이다. 부모의 장례절차를 보면서도 맹자와 묵자의 차이는 분명하다. 맹자와 묵자는 결국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위하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방법상에 있어서는 완전히 달랐다. 맹자를 귀족과 중산층을 지지했다면 묵자는 오로지 천민을 위한 실리적인 삶을 요구 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정치사상과 빗대어 설명하지만 맹자는 보수주의자이며 묵자는 진보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맹자는 나라의 기틀과 전통과 예를 중시한 반면, 묵자는 오직 한 사람의 복지와 삶을 생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의경은 서로 다르나 나라를 지키려는 의도에서 생겨난 것이다. 현대적 관점에서 맹자는 근대적 사고방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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