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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읽기] 삼손 여우로 블레셋과 싸우다

샤마임 201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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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읽기]

삼손, 여우로 블레셋과 싸우다


사사시대 말, 아무도 적들과 싸우려하지 않고 오히려 적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한 사람이 있으니 그 이름은 삼손이다. 삼손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다. 다만 작은 태양이란 의미는 가지고 있다. 무너져가는 이스라엘 특히 단지파에게 희망을 주고자 삼손을 허락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삼손은 태어날때부터 죽을 때까지 수수께끼로 덮여있다. 그는 출생도 신비로움 그 자체이고, 초인적인 힘과 나실인이면서도 극도의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것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어쨋든 그의 신출귀몰함은 기이함을 넘어 경악에 가깝다. 


삼손은 아내를 찾으러 갔다가 장인이 자신의 아내를 블레셋 사람에게 준 것을 알고 복수를 단행한다. 여우 삼백마리를 잡아 꼬리에 불을 붙여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밭을 몽땅 태워 버린다. 사실 삼손에 왜 그런 복수를 했는지 명확하게 이해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삼손을 통해 블레셋과 싸우라는 의도를 내비치신 듯 하다.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가지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홰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포도원과 감람나무들을 사른지라 블레셋 사람들이 이르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하니 사람들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빼앗아 그의 친구에게 준 까닭이라 하였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불사르니라(사사기 15:3-6)


치명적인 해를 입은 블레셋 사람들은 사건의 경위를 캐내어 삼손의 장인 때문에 일어난 것을 알고 삼손의 장인 부녀를 잡아 불사르는 잔인한 죄악을 행한다. 삼손은 이일로 다시 블레셋을 공격하고 전쟁은 더욱 커진다. 동물을 이용한 전쟁은 고대 전쟁 이야기 속에 적지 않게 등장한다.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도 그렇고 중국 춘추전국 시대 전단이란 장수의 이야기도 그렇다. 오늘은 전단이란 장수의 이야기를 잠깐 소개한다.


소꼬리에 불을 붙여 싸운 전단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의 일이다. 연나라가 제나라를 쳐들어오자 제나라 왕은 도망을 가고 말았다. 연나라 왕이었던 악의는 기세를 몰아 단숨에 제나라의 70여 성을 항복 시킨다. 이제 남은 곳은 거와 즉묵뿐이었다. 연나라는 곧바로 거와 즉묵으로 쳐들어와 항복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연나라의 강한 군대 앞에서도 항복하지 않고 즉묵 사람인 전단을 추대하여 장군으로 삼아 싸우려 했다. 전단은 일반 전술로는 연나라를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이길 방법을 강구했다. 먼저 그는 민심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담을 쌓는 널과 성벽을 쌓는 데 쓰는 가래를 손수 들고 병졸들과 함께 일했다. 또한 그의 처와 첩들을 모두 군대에 편입시켜 전투에 가담하게 했으며, 성 안의 백성들을 격려하여 사기를 돋우었다.

 

민심이 정리되자 그는 한 가지 비책을 내 놓았다. 성 안에서 거두어들인 천여 마리의 소에 오색의 용을 그린 붉은 비단을 입히고 쇠뿔에는 칼을 단단히 매었다. 또한 꼬리에는 기름에 잰 갈대풀을 매달아 불을 지폈다. 야담을 틈타 성벽에 미리 뚫어놓은 수십 개의 구멍을 열어 그 구멍으로 소들을 내몰아 달려 나가게 하고 소 뒤로는 용맹하고 칼을 잘 다루는 장정들을 따르게 했다.

 

소는 궁둥이가 뜨거워지자 미친 듯이 날뛰며 연나라 군대의 진으로 뛰어들어 걸리는 자는 모두 죽거나 다치고 말았다. 성 안에서는 북을 두드리고 군대는 함성을 지르며 진격했다. 요란스러운 북소리와 함성을 천지를 뒤흔드는 것 같았고, 연나라 군대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빼앗겼던 70개 성을 되찾았고 거 땅으로 피해갔던 제나라 양왕을 도읍인 임치로 맞아들였다. 공을 세운 전단은 안평군에 봉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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