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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과 여우, 그리고 전단의 전술

샤마임 201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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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은 혼자 블레셋 군인들과 싸워죠.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슈퍼맨도 아니고...물론 그의 괴력은 어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다분이 그의 힘 만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죠. 그는 여우를 잡아 꼬리에 불을 붙이고 블레셋 곡식을 모두 태워버렸죠. 놀라 여우들을 모습을 상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중국 고전에도 보면 여우는 아니지만 소 꼬리에 불을 붙여 크게 이긴 전단이란 장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십팔사략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글을 읽고 있으니 강약의 문제는 곧 정신력과 전술의 싸운 인듯합니다. 즉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보잘 것 없는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잘 활용하여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소꼬리에 불을 붙여 싸운 전단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의 일이다. 연나라가 제나라를 쳐들어오자 제나라 왕은 도망을 가고 말았다. 연나라 왕이었던 악의는 기세를 몰아 단숨에 제나라의 70여 성을 항복 시킨다. 이제 남은 곳은 거와 즉묵뿐이었다. 연나라는 곧바로 거와 즉묵으로 쳐들어와 항복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연나라의 강한 군대 앞에서도 항복하지 않고 즉묵 사람인 전단을 추대하여 장군으로 삼아 싸우려 했다. 전단은 일반 전술로는 연나라를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이길 방법을 강구했다. 먼저 그는 민심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담을 쌓는 널과 성벽을 쌓는 데 쓰는 가래를 손수 들고 병졸들과 함께 일했다. 또한 그의 처와 첩들을 모두 군대에 편입시켜 전투에 가담하게 했으며, 성 안의 백성들을 격려하여 사기를 돋우었다.

민심이 정리되자 그는 한 가지 비책을 내 놓았다. 성 안에서 거두어들인 천여 마리의 소에 오색의 용을 그린 붉은 비단을 입히고 쇠뿔에는 칼을 단단히 매었다. 또한 꼬리에는 기름에 잰 갈대풀을 매달아 불을 지폈다. 야담을 틈타 성벽에 미리 뚫어놓은 수십 개의 구멍을 열어 그 구멍으로 소들을 내몰아 달려 나가게 하고 소 뒤로는 용맹하고 칼을 잘 다루는 장정들을 따르게 했다.

소는 궁둥이가 뜨거워지자 미친 듯이 날뛰며 연나라 군대의 진으로 뛰어들어 걸리는 자는 모두 죽거나 다치고 말았다. 성 안에서는 북을 두드리고 군대는 함성을 지르며 진격했다. 요란스러운 북소리와 함성을 천지를 뒤흔드는 것 같았고, 연나라 군대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빼앗겼던 70개 성을 되찾았고 거 땅으로 피해갔던 제나라 양왕을 도읍인 임치로 맞아들였다. 공을 세운 전단은 안평군에 봉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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