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구름타고 오시는 이요한계시록 1:1-8
구름타고 오시는 이
요한계시록 1:1-8
요즘 평안히 잘 살아가고 계신가요? 설 연휴도 오늘로 마지막입니다.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일상이 존재하기나 한 건지 가끔 의아하기도 합니다. 우린 때론 하루하루 살아감이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역사 앞에서...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1세기 말 로마의 권력과 폭력 앞에서 아무런 힘도 없었던 교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요한계시록 역사의 안내자요 등불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계시록 1장 1-8절은 요한계시록의 서문이자 전체 요약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분문 중에서 ‘구름타고 오시리라’라는 구절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원합니다.
성경 속의 구름의 다양한 의미들
먼저 성경 속에서 구름이 갖는 독특한 상징과 의미들을 살펴봅시다. 구름은 습기를 머무는 일종의 수증기입니다. 수증기 하늘에 올라가 물이나 얼음의 형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구름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이러한 의미보다는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합니다.
1) 축복으로서의 구름
구름 하면 당연히 구름을 상상할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이 부분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구름과 비가 연관되어 설명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구절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열왕기 18장 엘리아야 갈멜산 꼭대기에서 바알 선지자들을 죽인 다음 지중해를 바라보며 했던 기도는 비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열왕기상 18:41-46
41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르되 올라가서 먹고 마시소서 큰 비 소리가 있나이다 42 아합이 먹고 마시러 올라가니라 엘리야가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43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올라가 바다쪽을 바라보라 그가 올라가 바라보고 말하되 아무것도 없나이다 이르되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 44 일곱 번째 이르러서는 그가 말하되 바다에서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이르되 올라가 아합에게 말하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하라 하니라 45 조금 후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해지며 큰 비가 내리는지라 아합이 마차를 타고 이스르엘로 가니 46 여호와의 능력이 엘리야에게 임하매 그가 허리를 동이고 이스르엘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더라
팔레스타인 연평균 강수량은 550mm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6-8월 평균 강수량은 약 250mm이며 연평균은 남부지방은 1600mm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의 약 3배 정도 많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비가 내리는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반면에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을 하나님의 저주로 생각합니다. 유대서 12절에도 보면 하나님을 따르지 않는 이들에 대해 ‘물 없는 구름’ 이란 표현으로 저주합니다.
유 1:12 그들은 기탄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니 너희의 애찬에 암초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구름은 수분을 머금고 있고, 비를 내님으로 자신의 소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구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2) 보호자와 인도자: 광야의 구름 기둥
두 번째 구름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지낼 때 하나님께서 구름기둥으로 함께한 사건일 겁니다. 이곳에서는 하나님의 임재와 그로 인한 보호와 안전을 뜻합니다.
출애굽기 13:21-22
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22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습기가 거의 없는 광야에서 햇빛은 강열한 열기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그늘만 있어도 서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늘을 제공함으로 그들을 안정하게 보호하셨던 것입니다. 반대로 밤에는 기온이 영하에 가까운 온도까지 떨어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하나님은 밤에는 불 기둥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낮의 해와 밤의 달로부터 지켜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시편 121:1-8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3)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세 번째는 두 번째 의미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 현현 영광을 드러낼 때 사용합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인한 원망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남
출 16: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시내산 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실 때 모세를 시내산 정산으로부르십니다. 구름이 뒤덮여 있는 시내산 정산은 하나님이 계시는 곳을 의미합니다.
출 19:16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레 16: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그리하여 죽지 않도록 하라 이는 내가 구름 가운데에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모세가 따로 세운 회막 문 앞에 하나님께서 구름기둥으로 함께 하심
출 33:10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예배하며
성막을 완성했을 때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드러남. 이건 역시 하나님의 거처와 비슷한 의미이지만, 하나님께서 받으셨다는 뜻이 더 강합니다.
출 40:34: 34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이 사건은 후에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할 때 또 다시 일어납니다.
왕상 8:10-11: 10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11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구름은 ‘덮는다’는 의미로 우리의 모든 죄를 덮으시고 보지 않으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받으실 때 구름이 뒤덮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흠 없는 것처럼 여기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4) 구름을 타시는 하나님
이제 마지막 한 가지 의미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구름을 타신다는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성경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산신령도 구름을 타고 다니고, 선녀도 구름을 탑니다. 구름을 타고 다니는 모습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신적 존재를 의미할 때 신화와 전설 속에 많이 등장합니다. 성경에도 가나안 민족들이 섬겼던 두로에서 수입한 바알신이 있는데, 이 신도 구름을 타고 다닙니다.
바알이 구름을 타고 또는 몰고 다니는 이유는 강수량이 미미했던 가나안 사람들은 비를 내려주는 신을 최고의 신으로 섬겼습니다. 그래서 바알이 구름을 타고 다니면서 구름을 내려 준다고 믿었습니다. 구름을 탄다는 뜻은 구름을 부린다. 다스린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엘리야 바알신의 주거지로 알려진 갈멜산 꼭대기에서 바알 제사장들과 대결하여 승리하고 그들을 모조리 죽여 버립니다. 그리고 나서 바다를 향해 기도하자 3년 반 동안 닫힌 하늘이 열렸던 것입니다. 이게 열왕기상 18장 사건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여호와 하나님도 구름을 타신다는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물론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도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도 오신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 번 찾아봅시다. 시편 18:10에서는 하나님은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십니다.
시 18:10 그룹을 타고 다니심이여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
시편 19:1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신다고 표현합니다. 즉 애굽을 심판하시는 장면을 말합니다.
사 19:1 애굽에 관한 경고라 보라 여호와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시리니 애굽의 우상들이 그 앞에서 떨겠고 애굽인의 마음이 그 속에서 녹으리로다
이제 마지막을 다음의 세 구절을 비교해 봅시다. 마태복음 24:30과 다니엘 7:13, 그리고 오늘 우리가 함께 본 요한계시록 1:7이니다.
단 7: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마 24:30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계 1:7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
자, 우리 하나님께서 또는 주님께서 구름을 타신다는 표현이 뭘 의미하는지 정리해 볼까요? 바로 그것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강한 용사이신 여호와’입니다.
[계시록 19:11-16]
11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그것을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12 그 눈은 불꽃 같고 그 머리에는 많은 관들이 있고 또 이름 쓴 것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고
13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14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15 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그들을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16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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