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상징] 발(신, 옷)에서 먼지를 터는 행위
성경상징 발(신, 옷)에서 먼지를 터는 행위
성경 속의 발
발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발은 실체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하며 더러운 존재이다. 흙과 닿기 때문이다. 또한 의지를 실행하는 수단이다.
빈번하게 등장하지 않지만 유대인들에게는 특이한 행동을 통해 메시지는 전달하는 방식이 있다. 발에서 먼지는 터는 행위다. 발에서 신을 벗는 행위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는 상징적인 행위다. 그런데 신에서 먼지는 떠는 행위는 무엇을 의미할까?
일반적으로 고대세계에서 신발은 자유를 상징했다. 종이나 천민 계급은 신발을 신지 않았다. 신어도 식물의 줄기 등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의 짚신과 같은 종류다. 귀족들이나 양반처럼 신분이 올라가면 나무나 가죽 등의 신으로 고급스러워진다. 이러한 형태의 신발은 성경의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발에서 먼지를 떠는 행위는 정결을 유지하기 위한 정결법의 일종이다. 유대인들은 이방땅에 들렀나가 다시 유대로 들어가면 이방과 유대땅 경계선에서 신의 먼지를 떠는 행위를 한다. 이것은 이방인과 자신들의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방을 타락한 세속으로 보았던 유대인들은 필요에 의해 불가피하게 이방 땅을 접했지만 그들에게서 묻은 어느 것 하나라도 거룩한 땅으로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결국 신과 발에서 먼지를 떠는 행위는 ‘아무 상관 없음’의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것은 손을 물로 씻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대신 바라바를 내어주며 예수님의 죽음과 자신이 아무 상관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손을 씻었다.
신약 성경 안에서 발에서는 먼지를 떠는 행위에 대한 언급은 4번 등장한다.(마 10:14, 막 6:11, 눅 9:5, 눅 10:11) 마태복음에서 복음을 전함에도 듣지 않을 때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면서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릴 것을 명한다. 마가복음 6:11과 누가복음 9:5은 은 동일한 사건인 듯하다.
- 마 10:14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 막 6: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 눅 9:5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 눅 10:11 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 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라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너희들의 책임이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사명자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지만 끝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 만약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받지 않는다면 그와 상관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살아라라는 뜻이다. 즉 결별을 의미하다. 이것은 또 하나의 종말이자 선언이다. 먼지를 털어버림으로 복음 전도자도 전도자의 의무를 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울 일행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하다 영접하지 않자 발에서 먼지를 떠는 행위를 한다. 사도행전 13:51에서 티끌로 번역한 헬라어 ‘κονιορτός’는 복음서 네 곳에서 먼지로 번역한 동일한 단어다.
- 행 13:51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 사도행전 18:6에서는 신과 발은 아니지만 옷을 터는 행위가 있다. 이 행동 역시 발에서 먼지를 터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 행 18:6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
[ 더 읽을 거리]
[참고자료]
홍성남 <신발의 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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