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동물] 개구리(frog)

[성경의 동물] 개구리(frog)

 

히브리어 체파르데아를 번역한 것이다.

 

개구리는 양서류에 속하며, 물과 육지 사이에서 자란다. 물이 없는 곳에서는 서식하지 못한다. 또한, 담수에만 살기 때문에 강이나 하천 등지에서 많이 발견된다. 생긴 것에 비해 개구리는 포식자이며 육식동물이다. 파리나 모기 등의 곤충을 잡아먹는다. 봄에 한 번 알을 낳는데 수백여 개의 알을 낳는다. 많은 낳는 개구리는 천개가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개구리 알

[사신출처 https://pixabay.com/ko/photos/%EA%B0%9C%EA%B5%AC%EB%A6%AC-%EC%82%B0%EB%9E%80-%EB%8B%AC%EA%B1%80-%EC%A0%8A%EC%9D%80-288938/]

개구리는 일반적으로 아는 개구리와 두꺼비, 맹꽁이를 포함한다. 진화론적 연대기로 보면 트라이아스기 초반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아직도 진화하지 않고 그대로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네 발가락을 가지고 있으며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수영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며 기온이 어느 정도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지상으로 올라온다. 뱀과 같이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영하로 떨어지면 몸이 얼어 죽기 때문에 땅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신기한 것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 몸이 영하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심장까지 멈추는 것일까?

 

대부분의 개구리는 식용으로 가능하지만 다 먹지는 않는다. 참개구리는 식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물이 없으면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육지에 있다가도 물이 마르면 즉시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물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산속에서 사는 개구리도 습한 곳에서 서식한다.

 

개구리는 성경에서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상당히 부정적이다. 하나님의 심판 도구(출 8장)이거나 음란함을 개구리에 비유한다. (계 16:13) 이집트는 개구리를 신으로 섬긴다. 이집트에서 신으로 숭배되는 개구리 신은 헤(Heh)다. 최상위 신의 그룹인 오그도아드(ogdoad) 중 하나이다. 혼돈 즉 카오스를 의미하는 신이다. 헤는 후나 하, 하우, 후아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무시간적인 '영원'을 의미했다. 남성인 동시에 여성이기도 하다. 남성적인 신일 경우 헤로, 여성적으로 사용된 경우 하우헤트(Hauhet)이다.

 

오그도아드(ogdoad)

이집틍 개구리 신 헤(Heh

이집트 신화에 따르면 대지가 생기기 전 어둠과 물이 가득했다. 수메르 신화와 성경의 창세기 1장과 닮았다. 오직 혼돈(카오스)만이 존재했다. 카오스에는 네 명의 개구리 신과 네 명의 뱀 여신이 살았다. 그들은 짝을 이루고 있었다. 눈과 나우네트, 아문과 아마우네트, 헤아 하우헤트, 쿠크와 카우게트가 그들이다. 마치 한국의 음과 양이 어울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 여덟 신을 오그도아드라 부른다. 이때 태초의 땅이 언덕 형태로 눈(Nun 물을 뜻한다)에서 떠오른다. 헤는 양손에 야자 줄기를 들고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많다. 야자 줄기 밑에는 영원을 상징하는 센링이 있고, 앙크 십자가를 들고 있는데, 앙크 십자가는 생명을 상징한다. 센링과 앙크 십자가는 오래된 시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집트에는 헤 외에도 헤게트(Heqat)라는 개구리신이 존재한다. 이 신은 출산과 풍요의 여신이다. 헤가 대체로 남성적인 신이라면 헤게크는 여신이다. 학자들은 헤게크의 신전에 있는 여사제들이 현대의 조산소와 같지 않는가 추측한다. 아이를 받아 출산을 돕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추측이다.

 

헤케트는 숫양의 머리를 한 창조의 신 크눔(Khnum)의 아내이다. 크눔은 물로 사람을 창조했다. 헤케트 역시 생명을 상징하는 앵크 십자가를 들고 있다.

 

헤케트는 풍요와 생명의 신이 동시에 부활의 신이기도 하다. 파라오가 죽었을 때 부활하여 영원한 별이 되도록 헤케트가 도왔다고 한다.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열 가지 재앙 중에 개구리 재앙이 있는데 헤가 아닌 헤케트를 벌한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곳에서 개구리를 신을 섬긴 흔적이 보인다.

 

그리스의 오시리스 신화에 따르면 헤케토는 호루스가 태어날 때 호흡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호루스의 생존과 오시리스의 부활을 도왔다는 신화 덕분에 개구리상이 헌정되었다. 그곳에서는 '나는 부활이다'가 새겨져 있다.

성경 속에서 개구리는 출애굽기와 그와 관련된 구절에만 등장한다. 유일하게 예외적인 구절은 요한계시록 16:13이다.

요한계시록  16:13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란 표현으로 악의 세계, 사단 등의 어둠의 존재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