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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깊이읽기 노아의 홍수(1)

샤마임 201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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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깊이읽기 


노아의 홍수(1)

 

요즘 영화 노아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와 다르다고 하고, 극단적인 이들은 사탄의 영화라고까지 주장합니다중요한 건 성경에 나타난 노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과 함께 성경을 찬찬히 뒤적여 가면서 성경에 나타난 노아의 흔적과 홍수 이야기를 생각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창세기 9장부터 11장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성경에 나타난 노아 스토리의 팩트, 사실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 그럼 성경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노아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곳은 창세기 5장입니다. 창세기 5장은 아담의 족보를 기록한 곳입니다. 족보에 대한 이야기는 주석서나 다른 책에서도 많이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넘어 가겠습니다. 필요한 부분만을 잠깐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겠습니다.

 

5:1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시되(개역개정)

 

저는 개정개역 성경을 찾아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족보도 아니고 세계도 아닌 이라는 문자가 선명하게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책이란 표현은 율법을 기록하거나 보존에 의미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신명기나 요한 계시록에 보면 이러한 표현이 종종 나오죠. 필요하신 분들은 다른 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좋습니다. 일단 넘어 가겠습니다.

 

아담의 족보가 끝나고 다시 족보 이야기는 노아의 홍수가 끝난 다음 10장에 노아의 족보가 언급됩니다. 아담에서 셋으로 넘어가지 않고 노아로 곧바로 넘어가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참고로 셋은 아담의 족보에 삽입되어 있습니다.(5:6) 이러한 구조는 아담의 후계로서 노아가 지목되었다는 뜻이고, 노아를 통해 아담과 같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려는 의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수이야기는 옛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분기점입니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율법 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은혜의 시대를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학자들이 아담을 창조언약에 두고, 노아를 보존 언약으로 칭한 것은 잘한 것입니다. 노아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새로운 언약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노아 역시 제2의 아담입니다. 신학적 의미가 아니고 이야기형식에서 그렇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아담이 타락하여 에덴에서 쫓겨나듯, 노아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만 자신의 어리석음과 부주의함으로 타락하게 됩니다. 창세기는 레위기의 관점에서 읽어야 합니다. 포도주는 부정한 것이고 극히 위험한 존재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노아의 포도주 사건을 통해 인간의 얼마나 짐승처럼 변할 수 있는지를 듣게 됩니다. 특히 제사장들은 포도주를 마시면 안 됩니다. 성막에 들어간 아론의 세 아들이 술 때문에 죽었습니다. 또한 서원한 사람들도 서원이 끝날 때까지는 포도주는 금물입니다. 노아는 술 때문에 망한 사람입니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노아는 라멕의 아들입니다. 5:28-29을 봅시다.

 

라멕은 백팔십이 세에 아들을 낳고 이름을 노아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롭게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 하였더라

 

노아를 낳고 595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노아의 홍수가 노아 육백 세 때이니(7:6) 라멕은 홍수가 나기 전 5년 전에 죽었습니다. 문제는 므두셀라입니다. 라멕의 아버지인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고 잘 알 듯 969살에 죽습니다. 자 여기서 산수를 조금 해야 합니다.

므두셀라가 라멕을 187살에 낳았고, 라멕은 노아를 182살에 낳았습니다. 라멕이 노아를 낳은 때는 므두셀라가 369살이 됩니다. 노아가 태어날 때 므두셀라는 369살이었습니다. 여기에 노악 600살에 홍수가 났으니, 므두셀라 나이인 369+600을 더하면 놀랍게도 969살이 됩니다. 이야기는 므두셀라는 노아의 홍수가 나던 해 죽은 것입니다. 어쩌면 홍수에 멸망당해 죽었을 수도 있고, 일어나기 직전에 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들인 라멕보다 5살을 더 산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5장 족보에 나오는 사람들은 셋의 후손으로 경건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므두셀라는 홍수의 심판을 받아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보지 않고 죽었다고 봅니다. 최악의 상태까지는 보여주지 않고 잠들게 하신 것이죠. 그러나 아들 라멕의 죽음을 먼저 보면서 굉장히 힘든 5년을 보냈을 것입니다. 우리의 연수를 자랑할 것이 못되니 모두 수고와 눈물뿐이라는 모세의 고백이 절로 느껴집니다. 최고의 장수를 자랑하지만 종말의 패괴함을 보았고, 아들을 자신 손으로 묻어야 하는 아버지의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Noah's Ark, oil on canvas painting by Edward Hicks, 1846 Philadelphia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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