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J.C. 라일의 거룩
쉽게 읽는 J.C. 라일의 거룩
J.C. 라일/ 황스데반 / 생명의말씀사
John Charles Ryle
청교도 신학에 흠뻑 빠져 살 때 존 라일을 만났다. 성공회 사제와 청교도는 어색한 동거처럼 보였지만 존 라일은 훌륭한 하게 어색함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색을 드러냈다. 존 라일의 책은 몇 권 번역되지 않아 국내에 출간된 대부분의 책들을 구입해 읽었다. 90년 대 중 후반 라일의 책은 극히 드물었다. 지금은 모두 절판되고 없는 CLC에서 '죤 라일 신앙강좌시리즈'로 출간된 몇 권이 전부였다. 존 라일의 <거룩>은 1991년 은성출판사에서 번역되었지만 곧 절판되어 헌책으로도 구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1998년 은성에서 재판하면서 접하게 되었다. 사실 200년이 지나기 전까지 라일의 책은 고작 네 권 밖에 번역되지 않았다.
처음 거룩을 읽었을 때 받았던 충격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카프카의 말처럼 도끼로 나의 머리를 깨뜨리는 듯했다.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존 라일은 책은 더 이상 번역되지 않지 않아 나의 생각 속에서도 잊혔다. 지금도 다양한 이름을 출간되고 있지만, 어떤 책들이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행히 신앙강좌 시리즈는 재판되고 있다. <거룩>은 2009년 장호준의 번역으로 ‘복있는사람’에서 출간되었다. 15000원이던 책값은 22,000원이 되었고, 분량도 680쪽까지 늘어났다. 너무 좋은 책이지만, 결코 읽기 쉽지 않은 책이다. 그럼에도 평생의 읽어야 할 백 권 속에 넣고 싶은 필독서이다. 이번에 황스데반 목사님에 의해 요약정리되어 출간되었다.
책을 받아둔 순간 ‘책을 참 잘 만든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가능한 완역판으로 읽기를 추천하고 싶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것보다 요약본을 읽어 두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황 스데반 목사님은 토기장이에서 출간된 오스왈드 챔버스의 책들을 번역한 번역 전문가이다. 글이 전반적으로 매끄러우면서 술술 읽힌다. <쉽게 읽는 J.C. 라일의 거룩>은 생명의말씀사에서 리폼드시리즈로 출간된 것이다. 리폼드시리즈는 기독교 고전 중에서 중요한 책을 선별하여 현대인들이 읽기에 적합하도록 다시 꾸민 책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들은 완역하고, 분량이 많이 읽기 어려운 책들은 300쪽 안에서 읽기 편하도록 요약정리해 출간했다. 필자가 알기로 이 책은 리폼드시리즈 15번째 책이다.
제목을 <거룩>이지만 ‘거룩’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모두 20개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장마다 다른 주제를 다룬다. 1-3장까지는 죄와 성화, 실천적 거룩을 다루고, 4-7장까지는 영적인 삶에 대해 다룬다. 8-10장은 모세와 롯, 롯의 아내를 통해 영적 교훈을 한다. 11-20장까지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믿음과 성숙에 대한 의미들을 다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영적 거룩이 무엇인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거룩’이란 주제는 합당하다고 본다.
라일의 신앙관은 전적으로 청교도의 사상을 따른다. 그는 죄를 타락에 의해 생겨난 본성의 문제로 본다. 성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본성의 변화, 즉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삶에 드러나는 거룩이다.
“성화는 신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 안에 역사하신 성령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님은 신자들의 죄악을 깨닫게 하십니다.”(30)
3장에서는 실천적 거룩(practical holiness)을 다룬다. 실천적 거룩은 삶을 통해 드러나는 거룩이다. 하나님께 삶을 맞추려 하고, 악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닮아간다. 성화되어가는 삶은 살아가는 신자는 ‘온유하고 다정하고 인내가 많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기를 더디’한다(49쪽)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고,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다.(50쪽)
“우리는 거룩에 가까워질수록 죄를 더욱 크게 의식하게 됩니다. 성화는 계속 진행되는 사역입니다.”(52쪽)
성화는 성도 안에 심어진 생명의 말씀이 발화하여 생각과 삶을 통해 자라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의 거룩, 즉 성화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삶을 통해 결실을 맺어야 한다. 성화가 없는 신자는 죽은 신자, 즉 거짓된 믿음을 가진 자들이다. 10장 롯의 처를 다루면서 그녀가 가진 불신의 비참함을 해부한다. 아브라함을 알았고 천사들을 만났음에도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소금기둥이 된다. 라일은 룻의 처를 통해 수많은 종교적 특권을 받았다 할지라도 구원에서 탈락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종교적인 특권은 귀하지만 그것을 의지하지는 마십시오. ... 태양은 살아 있는 나무의 생명을 왕성하게 하지만, 죽은 나무는 말라비틀어지게 합니다. ... 자신의 마음 안에 성령님이 계시다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회개와 믿음과 거룩이 있어야 합니다.”(129-130쪽)
요약된 글임에도 라일의 단호하면서도 사랑 넘치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탁월한 번역이 분명하다. 기회가 다른 리폼드시리즈도 읽어 보기를 권한다.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존 라일의 간략한 생애
존 찰스 라일(Bishop John Charles Ryle)은 1816년 5월 10일 영국 매클스필드에서 태어난다. 그의 아버지는 은행가였고, 어머니는 수잔나였다. 이튼 칼리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의 크라이스트처치 대학에 입학한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라일은 언제나 장학금을 받았고, 헬라어와 라틴어에 능통했다. 1838년 병으로 오랫동안 누워있어야 했다. 이때 성경을 탐독한다. 그러다 교회에 나갔는데 에베소서 2:8말씀을 듣고 회심하게 된다.
라일의 생애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1841년 은행을 닫아야 했다. 이 일로 라일은 재정적인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그해 성공회 사제가 된다. 1842년부터 토마스 교회 교구 사제가 지낸다. 그때부터 라일은 청교도 신앙을 접하면서 탐독하게 된다. 1844년 마틸다 플럼프터와 결혼하지만 얼마 후 어린 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얼마 후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까지 세상을 떠나는 시련을 겪는다. 1848년 제시 워커와 재혼하지만 그녀도 10년 후에 세상을 떠난다. 병든 아내를 돌보고 네 명의 아들을 돌봐야 했던 라일은 고난하기 그지없었다. 1872년 노퍽 주 노리치의 명예 사제가 되고, 1978년 <거룩>을 출간한다. 1880년 영국 수상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천거로 리버풀 주의 첫 주교가 된다. 그때의 나이가 무려 63세였다. 20년간 성실한 사역을 감당하다 1900년 6월 10일 하나님의 품에 안긴다.
저자/역자 : J. C. 라일/스데반 황 | 출판사 : 생명의말씀사 판매가 : 15,000원 → 13,500원 (10.0%, 1,500↓) 마틴 로이드존스, 제임스 패커, 존 파이퍼, 찰스 스펄전이 극찬한J. C. 라일의 대표작 『거룩』의 핵심을 담았다!이 책을 읽고 나면 『거룩』이 왜 위대한 책인지 알게 될 것이다.거룩은 우리와 동떨어진, 그저 막연하고 어렵기만 한 용어가 아니다.그리스도인라면 반드시 추구해야 할 구체적인 삶의 목표이다.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모든 그리스도인이 진지하게 들어야 할 이 명령 앞에서과연 우리는 어떠한가, 거룩을 따르는가? 주를 뵐 수 있겠는가?19세기 위대한 복음주의 지도자 J. C. 라일은거룩이 무엇이며, 어떻게 거룩을 따를 수 있는지철저히 성경적이며 실…[더보기▶]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홈페이지에서 직접 이북 읽기 (0) | 2018.06.19 |
---|---|
천국 묵상 / 존 파이퍼 외 / 국제제자훈련원 (0) | 2018.06.16 |
만남은 멈추지 않는다 / 김형국 / 생명의말씀사 (0) | 2018.06.13 |
[주목신간] 한국교회 사론 / 최재건 / CLC (0) | 2018.06.04 |
[생명의말씀사 신간] 16 단어로 꿰뚫는 성경 (0) | 2018.06.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