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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5:1–6 강해 마지막 날에 쌓은 재물

샤마임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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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 위에 선 신앙인가, 신앙 위에 선 재물인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며 물질의 유익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언제나 그 물질이 우리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야고보서 5장 1절부터 6절까지의 말씀은, 그 경고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선포합니다. 이 본문은 단순한 재물에 대한 권면이 아니라, 종말론적 심판의 메시지이며, 성도가 마지막 날을 바라보며 어떤 태도로 물질을 다루어야 하는지를 구속사적으로 조명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세상의 물질 앞에서 미혹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하며, 오직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새롭게 결단해야 합니다.

1. 울고 통곡하라 – 심판 앞에 선 불의한 부자들 (5:1–3)

"들어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이 말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5:1)

야고보는 부자들에게 먼저 '들으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구약 선지서에서 죄에 빠진 백성에게 경고할 때 사용되던 선지자적 외침입니다. 즉,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권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예언적 선언입니다. 야고보는 여기서 부자들을 향해 울고 통곡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당할 고생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소유한 부는 썩고, 옷은 좀 먹고, 금과 은은 녹슬었습니다(5:2–3). 헬라어 원문에서 ‘썩었다’(σέσηπεν, sesēpen)는 표현은 부패가 완료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그들이 자랑하던 재물은 이미 하나님의 눈에는 무가치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야고보는 단순히 재물의 일시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신앙을 대체할 때 그것이 곧 심판의 증거가 된다는 구속사적 원리를 말합니다.

칼빈은 이 본문을 주해하며 “하나님의 공의 앞에 선 인간의 탐욕은 결국 스스로를 고발하는 증거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녹슨 금과 은이 그들의 살을 불사를 것이라는 표현(5:3)은 종말적 심판의 형벌을 가리키는 상징적 언어입니다. 이는 마치 지옥의 불과 같이, 영원한 형벌의 상징으로써 사용된 것입니다.

2. 마지막 날에 쌓은 재물 – 하나님의 경고 (5:3–5)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 (5:3下)

이 구절은 물질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결국 하나님의 심판 날 앞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드러내는 선언입니다. 말세에 재물을 쌓았다는 것은, 심판을 앞두고도 회개하지 않고 여전히 세상의 부요를 좇는 모습을 비판하는 말입니다. 이 구절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자에게 주는 가장 명확한 기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주님의 다시 오심입니까, 아니면 내일의 안정을 위한 재물입니까?

야고보는 계속해서 그들이 품꾼에게 주지 않은 삯을 지적합니다(5:4). 여기서 ‘소리 지르며’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자들의 절규가 하나님께 상달되었다는 뜻으로, 이는 창세기 4장에서 아벨의 피가 땅에서 부르짖은 것과 같은 어법입니다. 하나님은 억울한 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에 따라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본문을 주해하며 “하나님의 귀는 의인의 탄식에 예민하시며, 불의한 자의 부요를 결코 영원히 용납하지 않으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며, 심판의 날을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살찌게 하였다’는 말은 하나님께 바쳐야 할 제물처럼 자신을 심판의 도구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3. 정죄당한 의인 – 세상과 반대편에 선 믿음의 사람들 (5:6)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를 대항하지 아니하였도다" (5:6)

야고보는 마지막으로 불의한 자들이 의인을 핍박한 사실을 언급합니다. ‘의인’이라는 표현은 단수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킬 수도 있으며, 동시에 복수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려는 모든 신자들을 포함합니다. 이들은 부자들에 의해 부당하게 고난받고 억울함을 당했지만, 복음의 원리대로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을 떠올리게 하며,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성도의 자세를 드러냅니다.

야고보는 여기서 세상의 불의와 신자의 순종을 대비시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이 땅에서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그 억울함을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이들의 침묵과 순종은 약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진정한 강함입니다.

루터는 이 본문에 대해 “신자는 자신의 억울함을 말로 해명하기보다, 기도로 하나님께 맡길 줄 아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주시며, 의인의 피를 헛되이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결론: 재물은 주를 위한 도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말씀은 우리에게 돈을 버리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돈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지 않게 하라는 경고입니다. 재물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주어진 선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 도구를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쌓고, 자기 영광을 위해 쓰고, 이웃을 억압하는 데 사용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의 불을 쌓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오늘 우리가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참된 성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며 살고 있습니까?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정직과 긍휼, 공의로 채워지기를 원합니다. 재물 위에 신앙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신앙 위에 재물을 세우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아멘.

야고보서 5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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