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고서 5장 강해 주의 재림 앞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삶

주의 재림 앞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야고보서 5장은 야고보가 성도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권면으로서, 믿음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 장은 종말론적 긴장감 속에서 신자의 삶이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어떤 태도와 실천을 나타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단순한 신앙의 원리를 나열하지 않고, 신자의 실제 삶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언급하며 그것에 대해 믿음으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칩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주님 앞에서 어떻게 성숙한 성도로 설 수 있을지를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종말의식을 잃은 시대 속에서, 이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말과 행위가 일치하는 신앙을 다시금 회복하게 하며, 성령 안에서 진실하게 살아가도록 도전합니다.

1. 불의한 부자들에 대한 경고 (5:1–6)

"들어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이 말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5:1)

야고보는 이 장을 시작하면서 당시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 속에서 부를 축적하고 약한 자들을 압제하던 부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단순히 부를 소유한 것 자체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부정의한 방법으로 모으고,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며, 자기 유익만을 추구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심판으로 임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그들의 재물은 썩고, 금과 은은 녹슬며, 그것들이 마지막 날에 증거가 되어 그들의 육체를 불사를 것이라 말씀합니다(5:3). 이는 인간이 의지했던 재물이 결국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지 못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재물이 도리어 심판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야고보는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라고 선언하며, 이 세상이 끝날 날을 잊고 탐욕에 빠진 삶이 얼마나 헛된지를 드러냅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망각한 삶의 방향 전체를 꾸짖는 말씀입니다. 교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이 말씀을 통해 “탐욕은 마음의 어두움을 가져오는 가장 빠른 길이며, 결국 자기 파멸로 이끈다”고 주해했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부자들이 경건함 없이 돈을 모으는 것은 영혼의 멸망을 위해 불을 쌓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탐욕이 영적 파멸로 연결됨을 경고합니다.

오늘날에도 이 말씀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 하나님이 아니라 재물과 성공, 자아실현이 되어 있을 때,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정직한 삶, 이웃을 배려하는 삶이 진정한 부요의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 고난 속에서의 인내와 주의 재림에 대한 소망 (5:7–11)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5:7)

야고보는 재물과 권세의 유혹을 경계한 이후, 고난 속에 있는 성도들에게 인내를 권면합니다. 이 인내는 단순히 수동적이고 체념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헬라어로 ‘길이 참으라’는 ‘마크로쥐미아’(μακροθυμία)라는 말로, 하나님의 때와 방식에 대한 신뢰 안에서 자신을 절제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대하는 믿음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농부의 인내를 예로 들어,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결과를 끝까지 바라보며 견디는 것이 성도의 마땅한 자세라고 말합니다. 또 욥의 인내를 들어 그가 끝내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을 경험한 것처럼, 모든 고난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 안에서 완성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권면합니다.

특별히 ‘서로 원망하지 말라’는 명령(5:9)은 고난이 지속될 때 발생하는 공동체 내부의 갈등을 예방하는 말씀입니다. 고난 중에는 서로에게 실망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기 쉽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일수록 성도는 서로를 격려하고 붙들며, 함께 주의 재림을 소망하는 가운데 신앙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성숙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3. 맹세에 대한 경고 (5:12)

"내 형제들아 무엇보다도 맹세하지 말지니" (5:12)

야고보는 무엇보다 먼저 맹세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단순히 말에 신중하라는 수준을 넘어서, 성도의 삶이 전적으로 진실과 정직,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의식 위에 세워져야 함을 말하는 말씀입니다. 당대 유대 사회에서 맹세는 자주 사용되었고, 때로는 거짓을 숨기거나 말에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도 동일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그 이상의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마 5:37). 이는 맹세가 필요 없을 정도로 평소의 말과 삶이 일치되어야 하며, 성도의 언어는 항상 신실함을 기반으로 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맹세를 남용하는 자는 그 말의 진실성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이는 신자에게 있어 심각한 영적 결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있는 존재로서, 모든 말과 행동에 있어 경건과 진실함을 지켜야 합니다.

4. 기도와 공동체의 회복 (5:13–18)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5:13)

야고보는 고난과 기쁨이라는 상반된 상황 모두를 하나님과 연결합니다. 고난당하는 자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기쁜 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합니다. 이는 모든 감정의 방향과 중심이 하나님께로 향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기도는 단지 어려움의 해결책이 아니라, 신앙인의 일상적 삶의 자세이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통로입니다.

특히 병든 자를 위한 장로의 기도와 기름 부음은, 공동체가 한 지체의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픔을 나누며 하나님의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서로 죄를 고백하라’는 말씀은, 질병과 연약함 속에 감추어진 죄를 하나님과 이웃 앞에 회개할 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는 영적 원리를 강조합니다.

야고보는 기도의 본질을 엘리야의 삶에서 보여줍니다. 그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었지만, 의롭게 살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드렸기에 하늘이 닫히고 열리는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이는 믿음의 기도는 단지 열심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부합할 때 놀라운 역사를 이룬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말씀입니다.

5. 방황한 형제를 돌이키는 자의 복 (5:19–20)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5:19)

야고보는 마지막 권면에서 믿음 공동체의 서로를 향한 책임을 강조합니다. 공동체 안에 있는 누군가가 진리를 떠났을 때, 그것을 방관하지 말고 그를 돌이켜 하나님의 품으로 이끄는 사역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영적 무관심이 아닌, 사랑으로 책임지는 태도이며, 그를 살리는 동시에 자신의 믿음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허다한 죄를 덮는다’는 표현은 죄를 무조건 용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회개로 이끌어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용서와 회복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사랑이 죄를 덮는다는 복음의 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용서와 회복이 복음의 핵심임을 드러냅니다.

종교개혁자 불링거는 이 구절을 두고 “복음은 용서의 능력이며, 진리를 떠난 자를 돌아오게 하는 사역은 교회가 가장 먼저 감당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에 빠진 자를 정죄하기보다, 기도와 사랑으로 품으며, 다시 주님께로 인도하는 회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결론: 종말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

사랑하는 여러분, 야고보서 5장은 종말을 살아가는 성도의 신앙과 삶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처한 시대는 물질과 세속적 성공이 신앙의 중심을 흔드는 때이며, 타인의 아픔보다는 나의 유익이 앞서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우리를 부르십니다. 믿음 안에서 인내하며, 고난 중에도 원망보다 기도를 선택하고, 공동체 안에서 사랑으로 서로를 돌아보는 성도가 되라고 하십니다.

불의한 부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그분의 공의를 보여주며, 재림을 기다리는 인내는 믿음의 순결함을 드러냅니다. 맹세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은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며, 기도로 회복과 치유를 이루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살아내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떠난 자를 돌이키는 것은 복음의 완성을 향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 모든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종말의 때를 주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야고보서 5장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