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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5:1 - 5:14 강해설교

샤마임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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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문을 여는 순종과 하나님의 섭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우리가 주의 은혜 가운데 숨 쉬고, 말씀 앞에 설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위기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도하고 준비하며, 때를 따라 행동함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갑니다. 오늘 본문인 에스더 5장은 바로 그러한 ‘믿음의 행동’이 구체화되는 순간을 보여주며, 구속사의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에스더는 하나님 앞에서의 준비와 지혜, 그리고 순종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여인의 표상이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자리에서도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말씀 속으로 들어가 주의 음성 듣기를 원합니다.

 

왕 앞에 선 에스더의 용기 (에스더 5:1-2)

금식과 기도로 준비한 에스더가 마침내 왕 앞에 나아갑니다. “제삼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 곧 왕궁 맞은편에 서니...” (에스더 5:1). 이 장면은 단순한 정치적 접근이 아니라 신앙의 결단이 반영된 행동입니다. '제삼일'이라는 시간은 성경에서 부활과 회복의 상징적 시간이며, ‘예복을 입는다’는 표현은 히브리어 '렙쉬 마우카'(לָבַשׁ מַלְכוּת)로, 단지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그 부르심에 합당한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신앙적 결단을 의미합니다.

 

에스더는 죽음을 무릅쓰고 왕 앞에 나아갑니다. 그녀는 여인의 연약함을 넘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담대한 믿음으로 섭니다. 그녀의 침묵 속 기도는 이제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왕이 금 규를 내밀며 그녀를 반긴 것은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주장하신 결과입니다 (에스더 5:2). 이는 하나님의 손길이 에스더와 함께함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며(잠언 21:1), 믿음으로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길을 여십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위기의 때에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이 정하신 자리에 담대히 설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로 준비된 행동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작점이 됩니다.

 

 

잔치를 통한 지혜로운 접근 (에스더 5:3-8)

왕은 에스더에게 말합니다. “무슨 일이냐, 무엇을 원하느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에스더 5:3). 그러나 에스더는 즉시 자신의 목적을 밝히지 않고,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청합니다. 이 부분은 매우 지혜로운 접근입니다. 히브리어로 '미쉬테'(מִשְׁתֶּה)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정치적 전략과 교제가 이루어지는 자리였습니다. 왕의 호의를 곧바로 이용하지 않고, 신중하게 시기를 정하는 에스더의 태도는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첫 번째 잔치에서 에스더는 다시 요청을 미룹니다. 이는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신앙의 태도입니다. 에스더는 인간적 판단으로 서두르지 않고, 하나님의 손길이 완전히 드러날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행동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기다림이 가장 강력한 순종이 되기도 합니다. 에스더는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순간에 말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에스더는 세 번의 기도와 두 번의 잔치를 통해 하나님의 때를 준비합니다. 신앙인은 기도 없이 판단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뜻 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에스더는 단순히 왕을 감정적으로 설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다리는 자세,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믿음의 모범입니다.

 

하만의 자만과 모르드개에 대한 분노 (에스더 5:9-13)

잔치에 초대된 하만은 흡족한 마음으로 궁을 나섭니다. 그는 왕과 왕후의 총애를 받는 위치에 스스로 도취되어 있었지만, 성문에 앉은 모르드개의 무반응 앞에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합니다 (에스더 5:9). '노를 참지 못하다'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말에 말레 하맘'(מָלֵא חֵמָה), 즉 '분노로 가득 차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하만의 내면에 자리 잡은 교만과 악의 본질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하만은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자랑합니다. 그는 많은 아들들과 부, 그리고 권세를 가졌지만, 모르드개 하나가 절하지 않는 것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무가치하다고 느낍니다 (에스더 5:13). 이는 사단의 본질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악한 자에게는 위협이며 불편이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어둠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하만은 내면의 공허함을 외적 권력으로 채우려 하지만, 그 교만은 점점 자신을 파멸로 몰아갑니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분노를 개인 감정으로 확대하며, 결국 전체 유다인을 죽이려는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 교만이 어떻게 눈을 멀게 하며, 결국 멸망의 길을 재촉하게 되는지를 보게 됩니다. 세상의 성공과 인간의 인정을 넘어, 하나님의 뜻에 민감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르드개를 위한 장대를 세우다 (에스더 5:14)

하만의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은 하만에게 조언합니다.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세우고 모르드개를 거기에 매달라 하라” (에스더 5:14). 이 조언은 단순한 보복이 아닌, 공개 처형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전략이었습니다. 여기서 '오십 규빗'은 약 23미터에 해당하며, 이는 백성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수단이었습니다.

 

하만은 이 조언을 기쁘게 여깁니다. 그는 모르드개를 처형함으로써 자신이 다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장대가 결국 하만 자신에게 돌아갈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에스더 7:10). 하나님은 사람의 악을 도리어 자신의 공의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공의가 비록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음을 증언합니다. 하만이 교만의 극치를 이루던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은 구원의 전환점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이 과정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결코 무능이 아니며, 하나님의 인내는 궁극적인 심판을 위한 시간입니다.

 

결론: 순종하는 자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더 5장은 인간의 교만과 믿음의 결단이 교차하는 본문입니다. 에스더는 금식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했고, 그 뜻에 따라 지혜롭게 행동하며 순종합니다. 반면 하만은 교만과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차, 결국 파멸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이러한 영적 싸움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주어진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를 통해 일하시며, 그 순종은 때로 침묵과 기다림 속에서 더 강하게 드러납니다. 주의 뜻을 따르는 자는 침묵할 줄 알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에스더처럼 기도하며 기다리고, 행동할 때는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하만처럼 교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 앞에 자신을 겸손히 세우십시오. 성도의 순종은 하나님의 섭리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그때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구원의 통로를 여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여러분의 삶을 통해 드러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에스더 묵상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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