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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6:1 - 6:13 강해설교

샤마임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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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게 하시는 하나님, 높이시는 하나님의 손길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시기 때문이빈다. 오늘도 우리 삶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으며 감사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하나님은 일하시며 우리를 위해 섭리의 끈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에스더 6장의 말씀은 그 섭리가 얼마나 정밀하고 오묘한지,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이유가 얼마나 충분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밤잠 못 이루는 왕의 뒤편에도, 기록된 한 행적의 문장 뒤에도, 하나님의 구속사는 쉼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 하나님의 일하심 (에스더 6:1)

“그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에스더 6:1). 여기서 ‘그 밤’은 에스더가 첫 번째 잔치를 베푼 바로 그날 밤입니다. 우리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시간에도 하나님은 조용히, 그러나 철저히 일하고 계십니다. 히브리어 ‘나다드’(נָדַד)는 '불안하게 하다', '잠을 쫓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로, 단순한 불면증이 아닌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섬세한 개입을 암시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일상 속 불편한 일, 뜻밖의 변수는 하나님의 손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왕의 잠을 쫓으심으로 구속사의 결정적 반전을 준비하셨습니다. 때로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 어쩌면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 바로 그 자리일 수 있습니다. 이 한밤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 얼마나 조용하고 신중한지를 보여줍니다. 왕은 그저 책을 읽게 했지만, 그 순간 하늘의 보좌에서는 구속사를 위한 결정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록된 행적, 하나님의 기억 (에스더 6:2-3)

왕은 읽히던 기록 속에서 자신을 위해 음모를 밝힌 자가 있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모르드개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빅다나와 데레스의 계획을 에스더를 통해 왕에게 알렸고, 왕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왕은 묻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그러나 신하들은 대답합니다.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에스더 6:3).

여기서 ‘기억하다’는 ‘자카르’(זָכַר)라는 히브리어는 단순한 회상이 아닌, 실질적인 반응과 책임을 수반하는 기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작은 선까지도 잊지 않으시며, 반드시 적절한 때에 드러내시고 보상하십니다. 사람들은 잊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기억은 완전합니다. 하나님은 그 기억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고, 필요한 때에 역사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봉사와 헌신,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기억 속에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즉각적인 보상보다, 하나님께 기록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정확하게 기억하시고, 잊힌 자를 높이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절대 잊지 않으시며, 가장 필요할 때, 하나님의 방식으로 갚으십니다. 우리가 사람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하늘 앞에서는 언제나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하만의 착각, 하나님의 반전 (에스더 6:4-9)

왕이 누군가를 높이려 한다는 사실을 들은 하만은 자신의 이름이 불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생각합니다.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가 누구냐? 나 외에 누구리요?” (에스더 6:6). 하만의 사고는 전형적인 자기중심적 사고입니다. ‘아마르 벨리보’(אָמַר בְּלִבּוֹ), 즉 마음속으로 말하다—그의 내면이 교만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만은 왕복을 입히고, 왕이 타는 말을 타고, 그 머리에 왕관을 씌운 뒤, 가장 높은 자가 입에서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선포하라고 제안합니다 (에스더 6:7-9). 그는 자신이 받을 영광을 상상하며 말을 준비하지만, 그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하만은 결국 자기 손으로 모르드개를 높이는 수단이 됩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충돌하는 극적인 예입니다. 교만한 자는 자신의 계획 속에 빠져 하나님을 계산하지 않고, 겸손한 자는 하나님의 뜻을 기다립니다. 인간이 아무리 교묘하게 자신의 계획을 세워도, 하나님은 그것을 꺾고 자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하만의 욕망은 결국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 겸손한 자를 높이는 일이 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기대와 상상이 클수록, 더욱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르드개의 존귀함, 하나님의 드러내심 (에스더 6:10-11)

왕은 하만에게 명령합니다. “그 말과 왕복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그리하여 네가 말한 대로 행하라. 무엇이든지 빠짐이 없이 하라” (에스더 6:10). 이 순간, 하만은 모욕과 치욕의 길을 걷게 됩니다. 자신이 무시하고 멸시하던 자를 직접 높이고 선포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이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오롯이 받아들입니다. 그는 왕의 복장을 입고, 왕의 말에 올라타고, 성중을 돌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만, 마음이 교만해지지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 즉 성문으로 돌아갑니다 (에스더 6:12). 모르드개의 일관된 자세는 우리에게 큰 본이 됩니다. 높임을 받았다고 해서 자리를 이탈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존귀함을 겸손히 받되,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잊지 않습니다.

이것이 진짜 영성입니다. 성도는 주어진 명예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은밀한 자리를 지키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영광을 받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높이시는 이는 하나님이시고, 우리가 자리를 지키는 것은 믿음의 본질입니다. 모르드개의 순결한 자세는 이후 에스더의 담대한 구원 행보와도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손에 의해 높여진 사람은, 자신의 높임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돌릴 줄 압니다.

수치로 돌아오는 교만의 대가 (에스더 6:12-13)

반면 하만은 마음이 무너져 집으로 돌아갑니다. ‘급히 돌아갔다’는 표현은 그가 감정적으로 얼마나 심하게 흔들렸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에게 이 일을 고하며 낙심하는데, 그들은 놀랍게도 하만의 몰락을 예견합니다. “네가 모르드개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그가 유다 사람인즉 너는 그 앞에서 반드시 엎드러지리이다” (에스더 6:13).

이 말은 단순한 위로나 절망이 아니라, 영적 통찰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자의 운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선언입니다. 하만은 이제 자신이 누리던 모든 권세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교만은 결국 그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자기 꾀에 빠지게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만은 넘어진 뒤에 후회해도 늦습니다. 높아지려는 욕망, 자기를 드러내려는 집착은 언젠가 하나님의 손에 의해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히 주님 앞에 자신을 낮추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손이 높이시는 때가 진짜 존귀한 때입니다. 하나님은 교만을 무너뜨리시고 겸손한 자를 들어 사용하십니다. 이 원리는 시대와 문화, 사람을 넘어 오늘도 동일하게 역사합니다.

결론: 기억하시는 하나님, 존귀케 하시는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더 6장은 단순한 반전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와 기억, 그리고 공의가 얼마나 정밀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불면의 밤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일하심은 잊힌 충성을 높이고, 교만한 자를 낮추며, 하나님의 백성을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사람 앞에서 감추어진 곳에서 드리는 기도, 섬김, 헌신—all 그분은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당신의 시간에, 당신의 방식으로 보상하십니다. 우리는 그 기억 속에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묵묵히 주어진 자리를 지키십시오. 높이심은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주 앞에서 진실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하나님은 우리를 드러내시고 존귀케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자기를 드러내지 않아도, 하나님은 우리를 적절한 순간에 사용하시고 높이십니다. 그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완전하며, 그의 때는 정확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하나님의 손길을 믿으십시오. 잊혀졌다고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은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의 책 속에, 그의 계획 속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도 성실히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에스더 묵상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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