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복음(The Explicit Gospel) / 매트 챈들러 ·제라드 윌슨 / 장혜영 옮김 / 새물결플러스
완전한 복음(The Explicit Gospel)
매트 챈들러 ·제라드 윌슨 / 장혜영 옮김 / 새물결플러스
복음을 잃어버렸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새마을 운동을 시작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지은 노래다. 새마을 운동의 시작은 한국의 근대화를 알리는 타종과 같다.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한국교회는 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기복주의 신앙이 극성을 이루게 된다. 사회변혁에서 물러나 개인주의적 신앙과 구원으로 점철된다.
구원은 공짜다. 그러나 순교를 각오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기복주의 신앙은 구원의 대가를 값싼 복음으로 전락했다. 자기를 부인하기보다, 기도 많이 하고 십일조생활 철저히 하고, 주일성수 잘하면 무조건 복 받는다는 개인주의 신앙으로 일관된다. 인간의 어떤 공로로도 구원할 수 없기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십자가의 메시지를 망각했다.
이 책은 잃어버린 복음을 다시 기억하라고 재촉한다. 시퍼렇게 날 선 십자가의 외침을 기억해야 한다. 원제처럼 복음 노골적(Explicit)인 것이다. 숨기거나 에둘러 이야기하지 않는다. 복음은 명확하고 분명해야 한다. 저자인 매트 챈들러 목사는 댈러스 빌리지교회의 대표목사로 원색적 복음 설교자다. 쇠락하던 교회가 그의 부임으로 지속적 성장을 이루다가 2009년 추수감사절 아침 발작을 일으켜 뇌종양 판단을 받는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이듬해 9월 완치하는 은혜를 누린다.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1부는 ‘땅에서 바라본 복음’이다. 하나님, 인간, 그리스도, 반응이란 주제를 통해 현시대의 신앙의 모습을 다룬다. 2부는 ‘하늘에서 바라본 복음’이란 주제로 창조, 타락, 화목, 완성이란 주제로 하나님께서 이 땅에 행하신 사역을 소개한다. 마지막 3부는 ‘의미와 적용’으로 땅에 매인 복음, 하늘에 매인 복음, 도덕주의와 십자가란 주제로 우리가 무엇을 믿고 확신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실천적 측면에서 다룬다.
세 주제의 핵심을 간추려 보자.
땅에서 바라본 복음
땅에서 바라본 복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첫 장은 ‘하나님’으로 시작한다. 잃어버린 또는 잊어버리거나 오해하고 있는 하나님을 올바로 아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모습의 하나님이 아닌 실재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27쪽) 현실은 종종 하나님을 망각하게 한다. 결혼, 취직, 출산, 시험 등등은 우리의 불가피한 일상이다. 일상 너머에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현실에 매몰된다. 즉 ‘구매력과 정보력, 그리고 피조세계의 구심력에 갇혀’ 더 이상을 생각하지 못한다. 저자의 마무리처럼 ‘땅에서 바라본 복음은 우리를 개인으로, 하나님의 피조물 중 으뜸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사람으로 다룬다.“(130쪽) 하나는 불가피한 죄인이며 반역자이임을 인식해야하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와 땅을 회복하는 소명을 가진 자임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복음
이제 하늘의 열린 문을 통해 하나님의 보좌가 계신 곳으로 가보자. 창조, 타락, 화목, 완성이란 네 개의 주제로 풀어간다. 예전에 알버트 윌터스의 요약처럼, 창조 타락 구속이란 이슈를 통해 회복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다룬다. 하나님의 창조는 완벽하고 선하다. 창조는 인간에게 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인간은 더 많은 것 즉 하나님이 되고자 하나님을 거역한다. 탐욕, 욕심 이것이 타락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 범죄한 인간을 심판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드라마는 이것으로 종결되지 않는다. 서막일 뿐이다. 믿음의 계보를 통해 메시아를 약속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을 완성하신다.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죄인들을 화목시킨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만나는 접지다. 화목이후는 소망으로 이어간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간직하며 천국을 살아가는 훈련을 받는다.
의미와 적용
마지막에서 다루는 내용은 치열하다. 땅에서 바라본 복음과 하늘에서 바라본 복음이 조우하며 완전한 복음을 이룬다. “완전한 복음이란 땅에서 바라본 복음과 하늘에서 바라본 복음, 즉 하나님이 자기 아들의 사역 안에서 이 세상을 향하여 가지고 계신 하나의 구속 계획을 바라보는 두 가지 상호보완적인 견해를 하나로 묶는다.”(265쪽)
땅에 오래 머물면 ‘은혜와 행위 사이의 긴장을 통해 비탈길’로 빠질 위험이 있다.(266쪽) 구원 받았으니 행위가 필요하지 않다는 비탈길, 행위가 구원이라는 비탈길로 떨어진다. 땅에 매이면 종교적 차원에서만 복음을 이해하고 삶의 개혁이 사라진다. 반명 하늘에 복음이 매이면 이 땅에서 천국을 만들 수 있다는 유혹에 미끄러진다. 저자는 사회복음과 혼합주의를 꼽았다.
결국 완전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가야는 것이다. 그곳에 땅과 하늘의 복음이 조우(遭遇)한다. 숲을 보고 나무를 봐야 한다. 다시 나무를 보고 숲을 함께 봐야 한다. 숲에서 길을 잃으면 산악인은 주변의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다시 방향을 잡는다. 일상에 묻혀 방향을 잃었다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그곳은 방향을 살피는 곳이지 현장이 아니다. 땅에 내려와야 한다. 하나님을 알아야 사람을 알고, 사람과 함께 함으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 복음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삶이라는 현장을 놓치지 말기를 당부한다. 이것이 완전한 복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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