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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서 강해 6) 4:1-11 요나의 불만과 박넝쿨 교훈

샤마임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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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긍휼과 인간의 편협함 (요나 4:1-11)

하나님의 긍휼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도 때로는 그 사랑이 나에게만 적용되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니느웨를 용서하시고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셨을 때, 요나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원수 같은 니느웨 사람들까지 용서하시는 것을 보며 화를 내고 낙담했습니다(요나 4:1). 요나의 모습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갖고 있는 인간적인 한계와 편협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요나서는 단순히 니느웨의 회개와 구원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4장은 하나님과 요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긍휼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강조하며, 동시에 인간의 이기적인 태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시에 우리 자신의 신앙적 태도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요나의 분노와 하나님의 용서 (요나 4:1-4)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자, 이를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크게 분노하며 하나님께 따졌습니다(요나 4:1). 요나는 이미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시고 긍휼이 많으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요나 4:2), 처음부터 니느웨에 가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긍휼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에게까지 미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요나가 한탄하며 한 말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 때에 이러하겠다고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라고 말하며(요나 4:2), 처음부터 하나님의 긍휼이 니느웨에게 베풀어질 것을 알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선언합니다(요나 4:3). 이는 인간이 자신의 감정과 선입견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울 때 얼마나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단순한 대답을 하지 않으시고,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라고 되물으십니다(요나 4:4). 이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요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잘못된 감정과 태도를 즉각적으로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질문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십니다.

 

박넝쿨 사건을 통한 하나님의 교훈 (요나 4:5-8)

요나는 하나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니느웨 성 밖으로 나가 한쪽에 초막을 짓고 그곳에 앉아 니느웨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려 했습니다(요나 4:5). 그는 여전히 니느웨의 멸망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다루시기 위해 박넝쿨 사건을 일으키십니다.

 

하나님은 박넝쿨을 자라게 하셔서 요나의 머리를 가리게 하셨고, 요나는 그늘을 제공하는 박넝쿨로 인해 크게 기뻐했습니다(요나 4:6). 그러나 이튿날 하나님께서 벌레를 보내 박넝쿨을 시들게 하셨고, 뜨거운 동풍과 햇빛이 요나를 괴롭게 만들었습니다(요나 4:7-8). 요나는 또다시 죽기를 구하며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라고 말했습니다(요나 4:8).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요나의 마음을 다루시기 위해 계획하신 교육적 과정이었습니다. 요나는 박넝쿨 하나가 시든 것만으로도 크게 슬퍼했지만, 정작 수많은 니느웨 사람들이 멸망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 아파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가 느끼는 작은 불편함을 통해, 그의 마음이 얼마나 편협한지를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인간의 편협함 (요나 4:9-11)

하나님은 다시 요나에게 질문하십니다. “네가 박넝쿨로 말미암아 성내는 것이 옳으냐” (요나 4:9). 요나는 오히려 강하게 반발하며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감정과 관점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길 때, 얼마나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에 대해 결정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루 밤에 났다가 하루 밤에 말라버린 이 박넝쿨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요나 4:10-11).

 

하나님은 요나가 박넝쿨 하나에도 애착을 가지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니느웨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신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를 초월합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온 세상을 보시며 모든 피조물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요나는 박넝쿨 하나가 없어진 것에는 크게 화를 내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구원받은 것에 대해서는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도 때때로 하나님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편협한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긍휼을 닮아가는 삶

요나서는 하나님과 요나의 대화로 끝이 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까지 요나를 설득하시며, 그의 마음을 바꾸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요나가 그 후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독자인 우리가 요나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받아들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며,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에게도 동일한 긍휼을 베푸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요나처럼 편협한 시각을 가지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자비를 다른 사람들에게는 적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요나의 이야기는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도 때로는 요나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더욱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깨닫고, 우리의 편협한 마음을 내려놓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요나 구조와 강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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