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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 박정훈

샤마임 201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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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사람은 먹는 대로 만들어진다. 소를 먹으면 소가 되고, 돼지를 먹으면 돼지가 된다. 그래서일까? 조상들은 임신할 때는 특히 보는 것, 드는 것, 먹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다. 태속에 있는 아이에게 곧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때 이러한 생각이 부정되고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틀렸다. 산모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을 지대하다 못해 아이의 운명을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러 부모가 당뇨에 걸리면 태어날 아이도 당뇨가 유전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먹는 대로 만들어지고,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게된다. 이제 그 야이기를 하려고 한다.

 

2002자연식 밥상 신드롬을 일으킨 SBS 다큐 <잘먹고 잘사는 법>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기존의 책들이 다큐의 내용은 수정의 가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것에 비해 이 책은 처음 의도한 것을 넘어 추가하고 보강했다. 또한 시간과 방송이라는 한계로 인해 담지 못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추려 담았다. 좀 더 포괄적이고, 좀 더 진지하고, 좀 더 원색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책의 핵심은 이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야 행복해질 수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처음 인간이 만들어진 원리를 충실하게 따를 때 가능하다. 박정훈 PD는 현재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식단(食單)을 잘 살펴보라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사실은 오도(誤導)된 정보이거나 이익집단에 의해 조작된 정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의 경우 칼슘의 보고(寶庫)고 알고 있지만 오히려 골다공증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또한 우유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눈뜨고 차마 볼 수 없다.

 

우리의 식단(食單), 무엇이 문제일까? 단순한 먹음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먹을거리의 문제가 책을 통해 드러난다.

 

마블링 좋은 소고기 한 점에 담긴 비극

 

부드러운 소고기는 평생 쇠사슬에 묶여 지내야하는 소의 비극적 사육을 담보로 하는 인간의 극악무도한 탐욕의 결과이다. 마블링이라는 말이 있다. 고기 전체에 지방이 골고루 퍼진 상태를 말한다. 마블링이 잘 된 소고기를 비싼 값에 팔린다.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한다. 마블링이 잘 된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를 어릴 적부터 쇠고랑을 채워 꼼짝 못하게 만든다. 자신의 몸보다 약간 넓은 공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평생에 살다 도살되어 우리의 시탁에 오르는 것이다. 10환경운동의 선각자들에 제레미 리프킨과의 인텨뷰 내용이 실려 있다. 이곳에 보면 좀더 충격적인 이야기도 들린다. 직적 인용하면 이렇다.

 

송아지 고기가 최악의 경우입니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얼마 안 되어 어미로부터 분리시켜 어두운 곳으로 데려가 키웁니다. 눈이 발달할 수 없도록 빛이 없는 어두운 칸에서 키우고 여러 가지 호르몬제를 투여합니다. 송아지들이 아직 미성숙한 분홍빛을 잃지 않도록 자연적으로 자라는 것을 막는 거죠. 너무 잔인합니다.”(239)

 

인간의 잔인함을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평생을 갇혀 살며 운동하지 못한 가축들은 질병에 약하기 때문에 만은 양의 항생제를 투여한다. 점점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소들에게 더 강한 항생제를 투여한다. 광우병은 바로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만들어진 인간의 질병이다.(237-238) 또한 소를 키우기 위해 사료인 곡식을 기르기 위해 밀림을 파괴하고 엄청난 양의 가축 배설물들이 토양을 오염시킨다. 결국 이러한 먹이사슬 구조는 인간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다. 육질 좋고 부드러운 소고기 한 점에 담긴 사실들이다.

 

 

잘먹고 잘사는 법
국내도서
저자 : 박정훈
출판 : 김영사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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