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장례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봉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IVP
마이클 부쉬 엮음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새물결플러스
처음 목사 안수를 받고 몇 달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임 사역도 얼마 되지 않았고 교구를 맡아 심방과 결혼식, 장례식 등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정말 힘들었던 것은 장례식이었습니다. 지켜보기만 하고 한 번도 직접 해보지 않아서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유족들을 위로해야 하는지 난감했습니다. 특히 화장하는 경우는 수월했지만 매장하는 경우는 장지까지 내려가야 하고 순서도 복잡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정말 힘들었던 시간은 불신자의 장례였습니다. 자녀가 교회 성도이기 때문에 불신자지만 부모의 장례식을 집도해 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장례식도 일종의 예배로 보기 때문에 불신자를 위한 장례예배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거절할 수도 없고 난처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난감해 선배 목사님께 물어도 뾰족한 수도 없고 뻔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어떤 분은 거절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어떤 분은 망자가 아닌 유족을 위해 예배해야 한다면 수락하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분은 만약 유족 중에 불신자가 많다면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천국과 지옥을 설교하라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았고, 그러한 난감함은 사역하는 동안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때론 천국과 지옥을 설교했고, 때론 망자와 아무 상관도 없는 설교를 했습니다. 도대체 장례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은 여전히 현재형입니다. 그런데 수개월 전 김영봉 목사의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를 읽고 장례 설교가 무엇인지 깊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또한 탁월한 장례 설교를 마이클 부쉬가 엮은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는 바른 장례 설교가 무엇인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오늘은 두 책을 통해 장례식 설교가 무엇이고 상황별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이하는 크리스천투데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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