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칼럼-은혜, 만남을 기적으로 만들다
은혜, 만남을 기적으로 만들다
슬퍼하지 마라. 만남은 선택이다. 니체는 과거의 선택의 축적이 오늘이라고 단언한다. 오늘의 선택은 내일은 여는 문이다. 현재의 위기는 과거의 선택으로 열매 맺어짐이다. 그러니 제발 오늘 여기를 불평하지 말고, 내일의 위한 만남을 선택하기를 힘쓰라. 노사연이 노래하듯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정말 기적 같은 만남이 은혜로 주어진다.
복음을 증거하던 바울이 옥에 갇혔다. 그곳에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가 있었다. 주인은 빌레몬으로 바울의 복음 전도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바울은 감옥에서도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했고, 오네시모는 복음 받아들이고 예수의 제자가 된다. 아무 쓸모없던 오네시모가 바울을 만남으로 큰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11절) 바울은 오네시모의 주인 빌레몬에게 편지를 써서 오네시모를 친구로 받아 주라고 부탁한다.
모든 만남은 필연이다. 인간의 만남은 자신의 선택의 결과라면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만남 자체를 변혁(變革)시키신다. 은혜가 주도하는 만남은 인간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기승전결의 플롯을 망가뜨리고 생명이란 기적을 새로 세우신다. 우연처럼 버려진 오네시모의 운명에 하나님의 섭리가 개입하자 기적이 일어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는 소설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기적은 논리와 합리적 선택과 과거의 욕망적 선택을 전복시키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만남을 만드신다. 은혜가 주도하는 만남이야말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추석이 코앞이다. 많은 만남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길 기대한다.
꿈꾸는 비저너리 정현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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