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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실물과 그림

샤마임 201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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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과 그림

실물을 보고는 아무도 감탄하지 않는데, 그것을 묘사한 그림을 보며 흡사하다고 감탄하게 되니, 그림이란 이처럼 공허한 것이다. -파스칼, 팡세에서...

우리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하는 피조물은 놀라지 않으면서 그것을 흉내 낸 조잡한 그림에는 놀라워하는 것이 인간이다. 왜 놀라는 것일까? 사람이 신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와! 정말 똑같다."

사람도 신처럼 그 어떤 것을 비슷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능력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도 느낌도 갖지 않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니 인간이 가진 놀라움이란 터지기 직전의 풍선과 같은 것이다. 파스칼에 인간의 본성에 이렇게 쐐기를 박는다.

"인간의 마음은 얼마나 공허하며, 또한 얼마나 더러움에 가득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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