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3장 강해 10) 9절 인간 지식의 한계
고린도전서 13장 9절 : 부분적 지식과 예언의 한계
1. 본문과 원어 분석
고린도전서 13장 9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ἐκ μέρους γὰρ γινώσκομεν καὶ ἐκ μέρους προφητεύομεν·
바울은 이 구절에서 인간의 지식과 예언이 제한적이며 부분적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도래와 비교하여 지금의 상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원어 해석
- 부분적 (ἐκ μέρους)
헬라어 '엑 메로스'는 '일부, 부분적으로'라는 의미로, 전체가 아닌 불완전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바울은 현재 우리가 가진 지식과 예언이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합니다. - 알다 (γινώσκω)
'기노스코'는 '알다, 인식하다'를 의미하며, 경험적이고 점진적인 이해를 가리킵니다. 인간의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증가하지만, 완전한 하나님의 지식에는 이를 수 없습니다. - 예언하다 (προφητεύω)
'프로페튜오'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예언도 하나님께서 완전히 드러내실 때에는 그 필요가 사라질 것입니다.
2. 주제별 묵상
1) 인간 지식의 제한성
바울은 인간 지식의 제한성을 강조하며, 현재 우리의 이해가 부분적임을 지적합니다. 당시 고린도는 헬레니즘 철학, 특히 스토아 철학과 플라톤주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이성(logos)을 통해 우주의 질서를 파악하려 했고, 플라톤주의는 영적 세계와 이데아의 완전성을 추구했으나, 이러한 철학적 접근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의 이성과 철학은 일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과 섭리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여기서 '부분적(ἐκ μέρους)'이라는 표현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헬라어 '메로스(μέρος)'는 ‘일부분, 조각’이라는 의미로, 인간의 지식이 전체를 온전히 포괄하지 못하고 일부에 머물러 있음을 나타냅니다.
구약 율법 역시 인간 지식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기 위해 주어졌으나, 인간이 율법을 완전히 지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절은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님이라"고 말씀하여 율법이 죄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함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율법은 인간을 완전한 의로 인도하는 데 한계를 가졌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 완전한 구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간적 지혜에 의존하지 말고 하나님의 계시를 신뢰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도서 8장 17절에서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사람이 능히 깨달을 수 없도다"라고 말씀하며, 인간의 이해가 하나님의 섭리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음을 경고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지식에 대해 겸손하게 하나님께 의존하며, 제한된 지식으로 인한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2) 예언의 부분성과 역할
'프로페튜오(προφητεύω)'는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예언은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구약에서는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하며, 그들의 회개와 순종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언도 부분적으로만 하나님의 계획을 나타내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이사야 55장 8-9절에서 하나님은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이 인간의 한정된 이해를 초월함을 나타냅니다. 예언은 하나님의 계획을 인간에게 부분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완전한 진리는 하나님의 때에 완전히 드러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4장에서 바울은 예언이 교회를 세우는 데 유익한 은사임을 강조하면서도, 사랑과 결합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제한적임을 설명합니다. 그는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예언을 포함한 모든 은사가 사랑을 통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예언은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데 필요하지만, 그 역할이 영원하지 않으며 완전한 때가 오면 사라질 것입니다.
3) 현재와 장차 올 완전함의 대비
바울은 이어지는 10절에서 "온전한 것(τὸ τέλειον)이 올 때" 부분적인 것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헬라어 '텔레이온(τέλειον)'은 ‘완전함, 성숙’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임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모든 것이 완성되는 날을 의미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2절에서도 바울은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의 불완전한 이해가 장차 완전한 지식으로 바뀔 것을 예언합니다. 요한계시록 21장 4절은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과 곡하는 것과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라고 말씀하여,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가 이루어지는 날을 묘사합니다.
우리는 이 완전한 상태를 소망하며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야 합니다. 현재의 부분적 지식과 예언에 집착하기보다, 하나님의 완전한 뜻과 사랑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믿음과 소망, 사랑을 통해 가능하며, 사랑은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덕목으로 남게 됩니다.
4) 사랑과 지식의 조화
바울은 지식과 사랑의 관계를 통해 신앙의 성숙을 설명합니다. 고린도 교회는 지식과 은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지만, 바울은 이러한 지식이 사랑 없이 사용될 때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고린도전서 8장 1절에서는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운다"고 가르치며, 사랑이 지식보다 우선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지식의 한계를 보완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혜롭게 행동하게 만듭니다. 지식은 우리에게 진리를 이해하는 도구를 제공하지만, 사랑은 그 진리를 통해 타인을 세우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합니다. 에베소서 4장 15절은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며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고 말씀합니다.
오늘날 신앙생활에서도 우리는 지식과 사랑이 조화를 이루도록 힘써야 합니다.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학적 통찰이 중요하지만, 이러한 지식이 사랑과 결합되지 않으면 참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를 실천하며,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 묵상과 실천 과제
1. 하나님의 지혜에 대한 신뢰
우리는 지식과 이해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있을 때, 그 안에 숨겨진 하나님의 선한 뜻을 믿고 의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 은사의 올바른 사용
은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도구입니다. 우리는 부분적인 은사를 자랑하거나 경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고, 사랑을 통해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3. 온전한 것을 기대하며 살아가기
우리는 현재의 불완전한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완전한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 소망은 우리로 하여금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게 합니다.
4. 결론: 부분적 지식과 예언을 넘어 사랑을 붙들기
고린도전서 13장 9절은 우리의 지식과 예언이 제한적임을 강조하며,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도래를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현재의 부분적인 지식과 은사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을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완전한 상태로 이끌어가며, 그 사랑 안에서 우리는 참된 평안과 소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기도: 주님, 우리의 지식과 이해가 제한적임을 겸손히 인정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완전한 뜻을 신뢰하며, 사랑을 통해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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