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주목신간] 본 회퍼가 말을 걸어오다
[기독교 주목신간]
본 회퍼가 말을 걸어오다
2015년 6월 첫주
본회퍼가 한국의 크리스천들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본회퍼의 약진은 두드러진 초여름이다. 더운 날씨처럼 본회퍼가 던진 질문은 뜨겁다. 보수와 진보의 관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본회퍼는 누군가에게 사신신학자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생육신한 그리스도의 현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만큼 예수를 닮았다고 한다. 그는 누구일까? 피하고 싶은 이름, 그러나 결코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는 안 되는 이름, 그의 이름이 본회퍼이다. 본회퍼는 그동안 기독교서회에서 전집이 출간되면서 한 획을 그은 것이 사실이나 아직 본회퍼에게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그의 책은 하나같이 두껍고 난해하다. 가까이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를 수식하는 몇 개의 용언들이 무한 반복될 뿐이다. 이번에 출간된 기독교 신간을 들여다보자.
1. 본회퍼의 선데이 / 조병준 옮김 / 샘솟는기쁨
처음 이 책이 출간 된다는 샘솟는기쁨의 강영란 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다. 일반 본회퍼의 묵직함이나 난해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소설이었다. 소설? 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본회퍼가 소설을 써?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난감함이 심신을 괴롭혔다. 도대체 어떤 책을까? 궁금하기 이를 때 없었다. 이처럼 책이 손에 들어오기를 기다린 적도 없을 것이다. 손에 들어오자 읽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다 읽어 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나름 속도를 내었다. 바쁜 일정이 아직 끝장을 보지 못하도록 막고는 있지만 정리는 된 것 같다. 이 책은 본회퍼의 책이 맞다. 그의 제자도의 정신이 오롯이 깃든 그의 소설이다. 이젠 그에게 소설작가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붙여야할 판이다.
"잘못된 설교는 기독교 신앙을 막다른 길로 몰아가는 또 다른 시도에 불과하다." 19쪽
"정원에 잡초가 자라기 시작하자, 다듬지 않은 풀밭은 꽃들과 억센 잎사귀들이 무성했다." 47쪽
2. 교회가 세상에 소망을 말할 수 있을까? / 정현숙 / 좋은씨앗
좋은씨앗이 일을 저질렀다. 2012년 12월부터 본회퍼의 설교를 선별하여 주제별로 엮어내고 있다. '행동하는 신앙 시리즈'라는 주제를 달고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설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첫 책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14년 2월 두 번째 책인 <타인을 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를 출간했고, 이번에 세 번째 책인 <교회가 세상에 소망을 말할 수 있을까?>를 출간하게 되었다.
본회퍼의 책은 신학적으로는 깊이가 있고, 신앙적으로 치유의 힘이 있다. 베를린에서 했던 설교들과 영국 등지에서 행했던 설교를 모아 편집한 것이라 한다.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부름 받았다. 세상의 소망으로서의 교회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3. 젊은이를 위한 디트리히 본회퍼-비겁하지 않는 독일의 천재 신학자
울리커 벨커 / 김수경 옮김 / 새물결플러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새물결플러스에서 '젊은이를 위한 시리즈' 2탄으로 본회퍼를 선정했다. 이 책은 96쪽이라는 넓고 얉은 책이다. 본회퍼의 일생을 간략하게 다루고 그의 신학적인 정신을 얕게 분석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순교자의 삶을 살았던 천재 신학자의 일대기를 살펴보는 것은 영적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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