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키에르케고어의 매력에 빠지다
[독서일기] 키에르케고어의 매력에 빠지다
2017년 2월 3일
아무리 어려워도 혹하는 저자가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혹하는 저자가 다르다. 매력이라 좋다는 표현보다는 '혹하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그냥 나도 모르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유도 모르도 과정도 모른다. 언제부터인지, 무엇 때문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도무지 생각의 족보가 없다. 다만 지금 난 키에르 케고어의 매력에 빠져있다. 단순히 추측해 본다면 15년 전쯤에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으면서 그렇게 된 거이 아닌가 어렴풋이 생각해 본다. 처음 키에르케고어의 글을 접했을 때 숨이 넘아가는 줄 알았다. 어렵기는 뇌가 아플만큼 어려운데 뭔가 알 수 없는 신비스러움과 깊은 통찰력이 사유의 숨통을 뚫어주었다. 하나도 이해가 안가는데 말하려는 의도를 알 것 같았다. 그렇게 키에르케고어에 빠진 나는 인터넷 서점을 뒤져 키에르케고어에 관련된 책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아직도 읽지 못한 몇 권을 빼고 거의 열 권은 읽은 것 같다. 열 권 정도를 넘어가니 갈급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 앉아서 더이상 읽지 않았다. 아니 읽은 시간이 없었다. 키에르케고어의 책은 어디에 써먹을? 곳이 없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키에르케고어의 책은 너무나 오묘하고 깊이가 있었다. 다이아몬드 원석 같다고 해야할까? 그렇게 난 키에르케고어와의 운명적 만남은 이루어졌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샘솟는기쁨의 <스스로 판단하라>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베드로전서 4장 7절에 관한 변증서이다.
벧전 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오늘까지 47쪽 읽었는데, 아직 감을 잡지는 못했지만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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