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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2. 1:6-14 하나님께로 가는 길(1)

샤마임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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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6-14 하나님께로 가는 길(1)

 

1. 말씀 읽기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있던 곳에서 나오고 두 며느리도 그와 함께 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가다가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10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하는지라 11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의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12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13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하매 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2. 묵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 속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입니다사람은 절망적인 상황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체념에 쌓여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절망은 존재를 부정하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그러므로 절망은 그리스도인들 사전에 없습니다하나님은 피할 곳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의 여인 나오미가 있습니다그녀는 모암에 이주 한지 십 년이 지나가 남편과 두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두 아들은 아이도 낳지 못하고 훌쩍 나오미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사사기 기자는 나오미의 상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심정이나 기분 등은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침묵은 무겁게 짓누릅니다침묵은 의미 없기 때문에 누락시킨 것이 아닙니다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침묵한 것입니다나오미의 침묵은 상실을 안고 수많은 이들의 아픔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언어입니다침묵을 말하지 않음으로 더 강력하게 말고 있습니다.


번역하면서 순서가 역치되어 있습니다. 6절이 시작은 일어났다.()입니다.

그녀는 일어났다두 며느리와 함께그 땅 모암에서 돌아가기 위하여.

왜냐하면(그녀는 들었다모압 땅에서.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들을 방문했다양식을 주셨다.


여호와께서 백성들을 잊지 않으시고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찾아오셨습니다하나님의 오심은 곧 용서이며회복이며사랑입니다그리고 다시 양식을 주십니다머나먼 타향인 모압에서 나오미는 그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그는 그 소식을 듣자 곧장 일어났습니다.


일어났다’ ‘돌아오다의 단어는 3인칭 여성 단수형입니다분명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났지만 나오미는 혼자만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룻기 기자는 3인칭으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십 년 전에 나오미의 가족은 큰 꿈을 품고 모압으로 떠났을 것입니다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수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떠난 것처럼 말입니다그러나 십 년이 지나자 꿈을 깨졌고삶의 의미도 상실한 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하나님께서 돌아오셨다는 말은 나오미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마음을 심어 주었습니다.


6절의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사라는 단어 파카드(פָּקַד)’는 방문하다’ ‘찾아오다’(출 39:4)는 뜻이지만 때로는 돌보다’(창 21:1)와 섬기다’(창 40:4)로 사용되기도 합니다파카드라는 단어의 주어가 여호와로 사용될 때는 대부분 백성들에게 찾아오셔서 복을 주시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시는 것을 듣고 집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은 것입니다어쩌면 자신도 용서해 주실 것을 믿으며 말입니다.


저는 나오미의 일어남()을 보며누가복음 15장의 탕자를 생각했습니다그는 모든 것을 탕진한 후 아버지의 집을 생각했습니다아버지의 집은 풍족하여 하인들도 배부르게 먹고 살아갑니다그러나 자신은 굶주리고 고통스럽습니다결국 그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일어섭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결단인지 모릅니다일어서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절망 속에 있는 자들은 희망의 소리를 들어도 일어나 못합니다존재 의미를 상실한 이들이 뭔가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힘이 들어갑니다나오미의 일어섬은 이스라엘도 용서하셨다면 자신도 분명히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희망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심으로 베들레헴(떡집)에 떡이 채워집니다이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름의 뜻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나오미는 하나님을 떠나 자신의 힘으로 이루고 싶었지만 결국 텅 빈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그녀는 이제 일어나 여호와께서 계시는 곳다시 찾아오신 자신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너희는 돌아가라


상실은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가게 했습니다고향은 지정학적 장소의 개념을 넘어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임재의 장소(Place)’입니다하나님은 추상적인 공간(Space)이 아니라 장소에 임합니다장소는 존재의 의미가 부여되는 삶의 맥락(Context)이 있는 곳입니다장소에는 기억과 체험소망이 머무는 곳입니다하나님은 장소 안으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나오미는 이제 일어나 하나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로 되돌아갑니다우리도 그 장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너의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8)고 말합니다길 위에서 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일어나 모압에서 나왔습니다세 여인은 보따리를 들고 베들레헴으로 걸어갑니다그러다 갑자기 나오미가 되돌아서서 두 며느리를 향합니다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돌아가라는 슈브라는 단어는 룻기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같습니다룻기 안에서만 무려 14번이 사용됩니다. (1:6,7,8,10,11,12,15(2), 16,21,22, 2:6, 4:3,15) 이 단어는 중대한 결단이나 삶의 변화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나오미는 그녀들이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했다고 말합니다다시 고향 집으로 돌아가 재가하여 행복하게 살 것을 권면합니다. 8-9절은 두 며느리들이 행한 선대’(헤세드)에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집

  여호와께서 선대하시기를 원한다

     너희 선대한 것처럼죽은 자들과 나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선대하시기를 원한다

남편의 집에서


아버지의 집이 안식과 보호의 집이라면 어머니의 집은 결혼에 관련된 논의와 결혼 계획을 짜는 장소입니다.(김지찬나오미는 며느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새 삶을 살아가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러나 오르바와 룻은 거절합니다그들은 계속하여 나오미를 따르겠다고 말합니다.


오르바의 이별의 키스


며느리들이 돌아가지 않자 나오미는 다시 설득합니다먼저 태중에 아이가 없고 아이를 가질 수 없다그러니 너희는 결혼할 수 없다이것은 형사취수(兄死娶嫂制)를 두고 한 말입니다둘째여호와가 나를 치셨으니 사람으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그러니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녀들은 소리 높여 울었고(9), 또 울었습니다.(14그녀들의 울음은 세상에 더 이상 소망이 없음으로 인한 영혼의 통곡입니다세상에는 노력하여 되는 일이 있고노력해도 되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결국 오르바는 나오미의 설득에 수긍하고 이별의 키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르바는 나오미의 설득에 이성적으로 반응했습니다그것을 잘못이 아닙니다구구절절 옳고 바른 말입니다그러나 룻은 이성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룻은 지혜롭지 않았고 어리석어 보입니다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지혜를 가진 자들이 지배하지 않습니다하나님은 믿음 안에 자신을 감추고 스스로 어리석어진 자들을 통해 일하십니다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이렇게 편지했습니다.


“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1-2)


예수 그리스도만 알기로 작정한 자그가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룻은 이제 자신을 버리고 나오미 안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우리는 누구를 좇아가야 할까요?





 

 

룻기 묵상집 출간되었습니다. 


진즉에 했어야 했지만 저의 게으름으로 이제야 원고를 손보고 보강하여 전자책으로 묶었습니다. 히브리어 폰트는 블로그 상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PDF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에레츠 북스]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다음주면 일반 인터넷 서점에서도 구입 가능합니다.


가능한 [에레츠 북스]에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는 파일 전체를 다운로드하여 보관할 수 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면서
  1. 1:1-5 우리의 인생은 무엇인가?
  2. 1:6-14 하나님께로 가는 길(1)
  3. 1:15-23 하나님께로 가는 길(2)
  4. 2:1-13 사랑은 겸손의 계곡에 피어나는 백합화로다
  5. 2:14-23 버려라, 마음껏 버려라
  6. 3:1-9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7. 3:10-18 그가 쉬지 아니하리라
  8. 4:1-9 아무개 신발을 벗다
  9. 4:9-17 생명의 회복자
  10. 4:18-22 베레스의 계보
  마치면서
  부록
  판권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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