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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목회자들의 책 읽기

샤마임 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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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독서법

목회자의 세 가지 책 읽기

 

그책, 성경을 읽어라

목사는 '책의 사람'이다. 먼저는 '그 책'인 성경을 읽는 사람이고, 그 다음은 '사람 책'을 읽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세상 책'을 읽어야 한다. 그 책은 성경이며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책이다. 목회자의 최우선 순위의 독서는 성경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읽어야 한다. 이것을 게을리 한다면 목사의 자격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사람을 읽어라

둘째는 사람을 읽어야 한다. 먼저는 교인들이고 그 다음은 불신자들이다. 그들의 욕구와 필요, 변화와 목표 등을 읽고 하나님을 닮아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예수님은 '나는 내 양을 알고'라고 하셨다. 양을 알지 못하고 목회 한다는 것처럼 어불성설은 없다.

사람 읽기는 먼저 자신을 읽어야 한다. 인간은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며, 전적타락한 존재이다. 알랭 드 보통은 용서는 바로 이 사실, 인간이 악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시작한다고 했다.(무신론자을 위한 종교 중) 목회는 자신의 약함과 악함알 알고, 성도들 역시 그렇다는 것을 인정할때 소망이 생긴다. 

세상을 읽어라

마지막으로 목회자는 세상을 읽어야 한다. 세상은 저주받았지만 구원 받아야 할 대상이다. 세상의 변화를 읽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전하는 것이야 말로 목회자의 본질이다. 이것의 목회자의 세가지 책 읽기이다.

 

피상적으로 읽지 마라

오늘 알폰스 슈바이거르트의 <책이 되어버린 남자>를 읽다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그대로 옮겨 본다.

"편집자들이 하루 종일 책 읽는 것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여유 시간에 책을 읽는다거나 일부러 돈을 들여 서점에 가서 책을 사 본다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선물 받은 책이란 대충 훑고 넘기기 십상이었다."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책이 되어버린 남자 Das Buch] 중에서

 

이 글을 읽고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업으로 삼기에 책을 대충 읽는다는 말, 나의 모습이다. 나 또한 그러기를 종종 한다. 교인들에게는 성경을 주의 깊게 읽으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은 대충 읽는다. 왜냐하면 이것이 업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하지만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미 읽었고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성경 읽기는 대충한다. 늘 읽으면서도 아무것도 읽지 않으며, 계속 읽으면서도 단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다. 피상적인 독서와 수단적인 독서가 가지는 한계요 필연이다.

 

피상적으로 읽기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주의 깊게, 마음을 다해서 읽어야 한다. 양이 아닌 질적 독서를 추구해야 한다. 현대의 가장 치명적인 위협은 세속화가 아니다. 피상성이다. 피상성 이야말로 진정한 회복과 성장을 가로막는 지극히 위험한 욕망이다. 리차드 포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피상성은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즉시 만족을 누리고자 하는 사상은 근본적인 영적 문제이다. 오늘날 절실히 요청되는 사람은 지능이 높거나 혹은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

 

참으로 아픈 지적이다. 나는 책 읽기에 능하다. 사람 읽기는 약하다. 교인들의 아픔을 공감하거나 그들의 사정을 일일이 들어주는 것이 힘들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나는 좌뇌형 탓도 있다. 지독한 독서광이면서도, 교인들과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내에게 '당신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가 봐도 그렇다.

 

성경 읽기는 곧 하나님 읽기다. 사람 읽기는 하나님의 마음 읽기다. 세상 읽기 역시 하나님의 마음 읽기다. 결국 사람 읽기에 실패 한다는 것은 하나님 읽기 즉 성경 읽기에 실패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읽지 못하면 진정한 성경 읽기는 불가능하다. 성경 읽기와 사람 읽기와 세상 읽기는 하나이다.

 

오늘 문득 피상적으로 하나님과 사람과 세상을 대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본다. 다시 한 번 진지하고 성실하게 '읽기'를 시도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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