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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1:13-16 묵상, 부르심에 합당한 삶

샤마임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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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의 태도

베드로전서 1장 13절부터 16절은 복음을 받은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앞서 언급된 구원의 확실성과 영광이 성도의 삶 속에서 어떤 열매로 맺혀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하나님이 거룩하시듯 성도 역시 거룩함으로 부르심에 응답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본문을 묵상하며, 복음의 진리를 머리로 아는 데에 멈추지 않고,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성숙한 순종의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함으로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벧전 1:13)

이 절은 접속사 '그러므로'로 시작합니다. 이는 앞서 말한 구원의 확실성과 영광스러운 소망에 기초하여, 이제는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하라는 명령으로 연결됩니다. '마음의 허리를 동이다'는 표현은 헬라어로 '아나조사메노이 테스 오스푸스 테스 디아노이아스(ἀναζωσάμενοι τὰς ὀσφύας τῆς διανοίας)'로, 유대 문화에서 긴 옷을 입고 있던 사람들이 일에 나설 때 허리띠를 동여매듯, 마음의 자세를 정돈하고 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느슨한 생각을 정리하고, 영적 전투와 신앙의 경주를 위해 결단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근신하여'는 헬라어 '네포(nēphō)'로, 술에 취하지 않은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근신은 단지 도덕적 절제만이 아니라, 영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현실의 유혹과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분별하고 붙드는 자의 삶입니다. 이처럼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함으로 성도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다시 말해 주님의 재림의 날에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라고 살아가야 합니다.

'바라다'는 단어는 '엘피조(elpizō)'로, 단순한 희망이나 기대를 넘어 확실한 소망을 두는 자세를 말합니다. 세상은 불확실하지만, 성도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분이 주실 구원의 완성에 두어야 하며, 이는 현재의 삶을 인내하며 이기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전의 삶을 버리고 순종의 자녀로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이전 알지 못하던 때의 사욕을 본받지 말고"(벧전 1:14)

베드로는 성도를 '순종하는 자식'이라 부릅니다. 여기서 '순종'은 헬라어 '휘파코에(hypakoē)'로, 듣고 따르는 전인격적인 복종을 의미합니다. 단지 외적인 행위의 순종이 아니라, 내면 깊은 자리에서 말씀에 반응하고 따라가는 태도를 뜻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로 묘사되며,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버지의 성품을 닮아가야 합니다.

이와 대조되는 것이 "이전 알지 못하던 때의 사욕"입니다. '알지 못하다'는 표현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지 못했던 때, 즉 회심 이전의 상태를 말합니다. '사욕'은 헬라어로 '에피뒤미아이(epithymiai)'인데, 이것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 특히 육체적 욕구에 기반한 충동을 뜻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자기중심적 삶을 살 때 빠지기 쉬운 방향성입니다.

성도는 이제 더 이상 이전의 삶의 방식, 곧 무지와 정욕에 이끌리는 삶을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 성도는 변화된 존재이며,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자로서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본받는 삶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하신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 1:15-16)

이 구절은 베드로전서 1장의 핵심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의 삶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본받는 삶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거룩하다'는 말은 헬라어 '하기오스(hagios)'로, 단지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의미를 넘어, 구별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과 구별되신 분이며, 죄와는 전혀 상관없는 절대적인 순수성과 고결함을 지니신 분입니다.

'모든 행실에'라는 말은 성도의 삶의 전 영역을 포함합니다. 예배 시간뿐만 아니라 가정, 직장, 인간관계, 언어, 소비 습관, 생각과 감정까지, 전 인격적 삶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는 형식적인 외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닮아가려는 본질적인 변화의 열매입니다.

베드로는 이 명령의 근거로 성경을 인용합니다.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위기 11:44 등). 하나님께서 이미 구약의 율법 속에서도 거룩을 명령하셨듯,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요구를 하십니다. 이는 율법주의적 의무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로서 응답해야 할 거룩한 책임이며 특권입니다.

하나님을 본받는 삶은 우리가 스스로 이룰 수 있는 수준의 목표가 아닙니다. 이는 성령의 도우심과 말씀의 인도 아래 날마다 이루어져야 할 거룩의 여정입니다. 성도는 거룩함을 통해 세상과 구별되며,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증인의 삶을 살아갑니다.

결론

성도는 구원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마음을 단단히 준비하고 근신하여 소망의 삶을 살아야 하며, 과거의 정욕을 버리고 순종의 자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본받아 삶의 모든 자리에서 거룩함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는 복음에 합당한 삶의 열매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베드로전서 1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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